2015. 8. 3. 08:00ㆍ스페인 여행기 2014/메리다
오늘부터 돌아볼 메리다(Merida)는 작은 로마라고 부른다는데 그 이유는 이베리아 반도의
모든 도시 중 로마 시대에 만든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지요.
우선 위의 사진에 보이는 푸엔테 로마노라는 로만 브리지입니다.
이 다리는 로마 시대에 만든 다리로 그 완벽함이 월등해 아직도 다리로 이용하고 있다지요?
2천 년이나 된 다리가 아직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니겠어요?
우리 부부는 일부러 이 다리를 통해 천천히 걸어서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왜?
이곳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면 그게 바로 "백 투 더 퓨처"가 아니겠어요?
비록 시간은 많이 지나 옛날에 만든 유적이지만, 과거의 모습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고 여행은 현실이지만, 우리가 다니는 곳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다니는 일이잖아요.
이런 게 바로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습니까?
메리다는 정말 로마 유적의 백화점이 맞습니다.
로만 브리지를 제외하고 그 외에 몇 가지 열거해 볼까요?
로마가 도시를 건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로마 수도교가 있답니다.
그런데 말이죠.
여기는 수도교가 하나가 아니라 두 개나 있답니다.
세상에 하나의 도시에 수도교가 두 개 있는 도시가 있으면 지금의 로마 말고 나와보라 하세요.
정말 희귀한 일이잖아요?
이 말은 당시 로마가 이곳 도시를 건설할 때 도시 규모를 얼마나 크게 만들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그다음 검투사들의 땀 냄새와 피비린내 나는 장소였던 원형경기장이 있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통해 보았던 글래디에이터.
바로 그런 사람들이 거주하며 목숨을 걸고 이곳을 다스렸던 위정자와 시민을 위해
피를 흘렸던 곳이지요.
로마 음악당과 디아나 신전도 있습니다.
로마는 그들이 경영했던 도시에는 꼭 디아나 신전을 만들어 두었나 봅니다.
음악당은 음악의 연주나 노래는 물론, 시 낭송이나 회의까지 진행했지 싶네요.
정말 교양있게 살아가려고 했나 봅니다.
이런 모습에 취해 바라보노라니까 자꾸 로마 제국의 심장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로마(ROMA)를 거꾸로 하면 사랑의 신인 AMOR가 되니 로마는 사랑인가요?
우리가 벤허를 통해 보았던 전차 경기장까지 거의 완벽한 상태로 여기에 남아있답니다.
로마에도 이런 완벽한 전차경기장이 없잖아요.
이곳에 서면 벤허가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끌고 저기서 달려오는 듯합니다.
이런 작은 메리다라는 도시에 말입니다.
이 정도라면 정말 로마 유적의 백화점이 아닌가요?
물론, 로마 커다란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도시는 많지만 메리다처럼 작은 규모의 도시와
비교해서 말입니다.
그밖에도 물을 저장해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저수지인 로마 댐이
아직도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지 뭡니까?
로마인의 무덤과 화장터도 있고 당시 귀족이 살았던 집터는 물론, 동네까지 원형대로 그 터가
남아있고 트라야누스 아치, 로마 유적은 아니지만, 무어인이 후에 만든 시타델인
알카사바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정말 이런 유적이 작은 도시 한 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작은 도시 메리다는 정말 굉장한 곳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런 대단한 곳을 알지 못해 하루만 자고 세비야로 이동했으니
이번 여행에서 가장 후회되는 여행지였네요.
정말 이곳을 계획하시는 분이 계시면 적어도 2박은 하시며 천천히 음미하며
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로마가 아닌 곳에서 로마를 만난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 싶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바로 이런 곳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제 우리 부부와 함께 떠나보시겠습니까?
카세레스에 오후 5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떠납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냐고요?
카세레스에서 메리다까지는 약 한 시간 정도 걸려 오후 6시에 도착합니다.
(편도 5.71유로/1인)
그러니 늦은 시간은 아니지 싶습니다.
아! 반가운 까미노 표시가 길가에 보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가려는 세비야에서 출발해 은의 길을 따라 산티아고까지
올라가는 까미노 길이었습니다.
이 길도 많은 사람이 걷는다고 하지만, 늦은 오후라 길에서 걷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길가에 많은 고성이 보입니다.
온전한 모습도 보이고 어떤 것은 많이 부서진 모습입니다.
저런 고성 하나 사서 왕 노릇이나 하며 살까 봐요. 그쵸?
그럼 머슴은 누가 해야 하죠?
모태 머슴인 佳人이 하면 된다고요?
이 지역은 올리브 농사를 많이 하나 봅니다.
사실, 스페인이 올리브 생산에서는 제1위 국가가 아닌가요?
그러나 여기서 수확한 올리브의 많은 양이 이탈리아로 건너가 그곳에서 훌륭한 시설 속에서
뛰어난 압축 기술로 기름을 짜서 이탈리아 최고의 엑스트라 버진으로 세계적으로 팔린다 합니다.
올리브의 등급은 농사는 농사고 그 올리브를 짜는 기술이 무척 중요한가 봅니다.
출발한 지 한 시간 정도 가까이 되니 왼쪽으로 큰 도시가 나타나네요.
여기가 오늘 우리가 가는 메리다인가 봅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내일 세비야로 갈 버스 편을 알아봅니다.
미리 버스표를 끊어놓아야 안심이 되니까요.
그런데 이게 미스였어요.
버스 시간으로 말미암아 메리다의 감동적인 멋진 모습을 몇 곳 보지 못하고 가야 했습니다.
차라리 표를 예매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메리다를 돌아보고 오후 늦게 출발할 텐데...
메리다가 이렇게 훌륭한 유적이 있는 도시라는 것을 미처 몰랐으니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아름다운 메리다에 도착했습니다.
늘 이렇게 새로운 곳에 도착하면 가슴이 설렙니다.
이곳은 또 어떤 모습으로 佳人에 감동을 줄까 하고 말입니다.
여행이란 늘 이렇게 설레는 가슴으로 다니나 봅니다.
스페인을 다니며 보니까 버스 터미널이나 시내 관광안내소에는 반드시 버스 시각표가 비치되어
있어 무료로 얻을 수 있기에 미리 그 도시의 버스 시각표를 얻어두면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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