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할리우드 와르자자트 시네마 박물관

2024. 6. 14. 03:02모로코 여행기 2024

 

이곳 메디나에 오기 전에 우리는 먼저 아틀라스 스튜디오를 들렀습니다.

그런데 와르자자트의 오래된 메디나가 있었던 마을 건너편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시네마 박물관이 있습니다.

 

 

우리가 방금 구경하고 나온 메디나의 모습과는 달리 말끔하게 단장한 곳이지요?

그러니 이곳은 투자가 이루어진 곳이라는 의미지 싶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뒤돌아 보면 건너편에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면 그런대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저 메디나 안으로 들어가면 열악한 환경이었지요.

 

 

와르자자트는 인구가 6만 명도 되지 않은 작은 도시입니다.

그런데 왜 이곳에는 영화와 연관된 이런 곳이 많을까요?

 

 

사실 이 지역은 세월이 흐르지 않고 건너 띤 모습으로 살아가는 곳이라

별도의 투자 없이도 그야말로 영화 세트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와르자자트는 미국 할리우드를 뺨칠 정도의 영화 촬영의 성지입니다.

 

 

와르자자트의 카스바와 메디나 구경을 마치고 큰길로 나오면 바로 건너편에

시네마 박물관이 보이는데 메디나를 찾는 여행객이 많지 않다 보니

이곳 시네마 박물관 또한 관람객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 도시가 영화 촬영의 최적지로 판단해 세트장을 많이 건설한 이유는

바로 주변에 널린 많은 마을이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시간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듯

옛날 모습 그대로로 살아가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그렇기에 영화 촬영을 위해 세트를 만들기 위한 비용이 전혀 들지 않지요.

그러니 아무 마을이나 들어가 배우가 연기만 하고 카메라맨이 찍기만 하며 되네요.

또 인적도 드문 곳이기에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주변을 통제하는 일도 별로 없고요.

 

 

그리고 또 하나의 좋은 조건은 강수량이 연간 100mm도 되지 않는 것도 이유겠지요.

또한 엑스트라 동원에도 큰 비용이 들지 않고 쉽게 모을 수 있기도 하고요.

이런 좋은 조건은 영화를 촬영하기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더없는 조건이지요.

 

 

또 모로코는 친서방 정책을 펴는 나라이기에 미국의 입장에서는

서방 세계에 적대감을 보이는 다른 무슬림 나라에 비해 영화촬영을 하는 데

위험성은 거의 없고 안전성도 있기에 촬영 장소로 높이 평가했지 싶습니다.

 

 

시네마 박물관에는 아틀라스 스튜디오와는 달리 세트장도 있었지만, 영화 촬영에 이용된

의상, 촬영기기 등 다양한 소품을 전시해 둔 곳이 많았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영화 촬영의 소품인 촛대는 유대교의 상징이 아닌가요?

로마 시내에 있는 유적 중 포로 로마노로 들어가는 입구 중 하나인 

티투스 개선문(Arco di Tito)이 있는데 그곳에서 보았던 촛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당시 티투스가 저항하는 예루살렘을 잔인하게 집압에 성공하고 돌아온 일을 기념하기 위한

문으로 개선문 안에는 위의 그림과 같은 은촛대를 앞세우고 개선하는 모습을 조각으로

남겼는데 이 모습은 바로 유대교에 대한 탑압을 상징하는 조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10만여 명의 유대인을 노예로 끌고 로마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중 4만여 명을

바로 개선문 앞에 보이는 콜로세움 건설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노예로 팔아 거둔

돈으로 콜로세움 건축비로 충당했다고 했지요.

 

 

세계유산 중 으뜸으로 여기는 로마의 콜로세움...

로마의 위대한 콜로세움은 이렇게 유대인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건설된 것입니다.

 

 

모로코라는 나라는 우리나라에서는 엄청나게 멀지만, 미국에서는

대서양을 건너 멀지 않은 곳이기에 접근성도 좋습니다.

 

 

또 이 작은 마을인 와르자자트에는 위의 지도에 보듯이 공항까지 있어

배우나 스태프진이 오가기에도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따라서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의 입장에서는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곳에 여러 개의 영화 스튜디오를 지었을 듯합니다.

 

 

영화 촬영의 메카 와르자자트에는 여러 개의 스튜디오가 있답니다.

그중 제일 널리 알려진 곳인 아틀라스 스튜디오고 또 CLA  스튜디오도 있더라고요.

 

 

좌우지간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지만, 미국의 할리우드를 보조하는

모로코의 할리우드가 바로 와르자자트더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른 아침에 마라케시에서 출발해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제일 먼저 아이트 벤 하도우

구경을 하고 오후에는 와르자자트에 있는 영화 스튜디오 구경을 하고

와르자자트 메디나와 시네마 박물관까지 모두 구경하는 중입니다.

무리한 일정이지만, 차를 렌트해 다니다 보니 충분히 가능한 스케줄이 되었습니다.

만약,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엄두도 낼 수 없는 그런 강행군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