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의 성지 와르자자트

2024. 6. 17. 03:26모로코 여행기 2024

 

하룻밤에 천리를 달린다는 적토마(?)는 아닙니다.

사진 속의 말은 그냥 영화 벤허와 같이 전차(戰車)를 끄는 말입니다.

후한서에는 여포가 탔다는 적토마는 나관중이 후에 삼국지연의에서는

관우가 탔다고 소설을 씀으로 우리는 관우=적토마라고 이해하고 있기는 하지요.

 

 

와르자자트의 시내 도로 회전 교차로 가운데에 설치된 영화 슬레이트 보드입니다.

와르자자트가 미국이 할리우드와 같은 모로코 영화 산업의 성지라는 의미겠지요?

오늘은 시네마 박물관에 게시된 영화 포스터 위주로 구경합니다.

 

 

와르자자트 시네마 박물관 안에는 이 지방에서 촬영된 영화의 포스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위의 포스터는 1961년에 개봉했던 아라비아의 로렌스라는 영화를 알리는 것이지요.

영국 육군 정보부 아라비아국으로 발령받은 로렌스라는 군인의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사하라라는 영화는 2005년에 개봉된 영화로 같은 이름의 영화도 또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 영화는 전설 속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것에 모든 인생을 건 모험가들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금화로 만든 시크릿 코인을 가득 싣고 사라진 죽음의 함선으로 찾아 나선 영화라네요.

 

 

킹돔 오브 헤븐은 2005년 개봉한 영화로 우리에게도 유명한 감독인 리들리 스콧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리들리 스콧은 글래디에이터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감독이지요.

이 영화 또한 스케일이 큰 서사 액션영화로 이곳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다지요.

 

 

아브라함은 상업용 영화라기보다는 TV영화판으로 출시했던 영화라고 합니다.

구약성서인 성경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라네요. 

 

 

역시 이 지방에서는 가장 알리고 싶은 영화가 글래디에이터가 아닌가요?

사나이들의 땀내가 물씬 풍기는 영화였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기에 낯설지 않아 보였네요.

 

 

바벨이라는 영화는 2007년에 개봉된 영화로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진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모로코로 여행 온 미국인 부부의 이야기라고 하네요.

브래드 피트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영화라고 합니다.

 

 

히달고는 2001년에 개봉된 미국영화입니다.

아라비아 사막을 배경으로 매년 열리는 불의 대양이라는 경주에 관한 영화라고 합니다.

3천 마일을 질주하는 경기에 이방인이 참가하며 겪는 생존에 관한 영화라고 합니다.

 

 

이런 유명한 영화의 촬영이 이 부근과 스튜디오 안에서 촬영되었다는 곳입니다.

역시 와르자자트는 미국의 할리우드를 뺨치는 영화 촬영의 성지인 듯합니다.

할리우드가 그렇다고 뺨이 얼얼하지는 않겠지요?

 

 

우리가 머문 곳은 와르자자트 메디나 부근이 아니라 신도시에 있는 숙소였습니다.

입실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각에 도착했지만, 방이 비었다고 방문을 열어주네요.

숙소는 레지던스였으며 오늘 출발 전 마라케시에서 예약하고 왔습니다.

 

 

숙소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주방, 거실, 그리고 방 두 개가 있어 우리가 직접 취사할 수 있는

곳으로 아들과 집사람은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밥을 선호하기에 여행 중

자주 우리가 직접 취사할 수 있는 아파트 형태의 숙소를 선택합니다.

 

 

오늘 우리가 머물 숙소의 관리자는 젊은 아가씨인데 한국어를 하더군요. 

한국 노래와 드라마를 좋아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름을 알려주는데 시함이라고 하며 한글로 서함이라 쓰기에 시함으로 고쳐주었네요.

 

 

기특한 마음에 우리가 늘 가지고 다니던 한국적인 작은 선물과 한국 과자를 주었더니

저녁에 방으로 찾아와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때밀이 타월과 각질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비누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저녁은 아가씨의 추천에 따라 레지던스 1층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식당이 관광객이 다니지 않는 곳에 있었는데도 아주 깔끔한 곳이었습니다.

 

 

위의 음식은 파스타 요리인데 맛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치킨 파스타는 45디르함으로 우리 돈으로 6.300원 정도입니다.

 

 

그러나 소고기 타진이 60디르함(8.300원)이고 모로코 샐러드는 28디르함(3.900원)으로

이번 여행에서 모로코 전통요리라고 하는 타진 요리를 여러 번 주문해 먹어보았지만...

다른 여행자는 맛이 있었다는데 우리는 왜?

아마도 타진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식당에서만 먹었던가 우리 입맛이 초딩 입맛이던가...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번 모로코 여행에서는 한국어를 하는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오늘 숙소를 관리하는 아가씨와 공항에서 근무하는 아가씨도

한국어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고요.

해외여행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지만, 한국어가 지금처럼 널리 알려진 것은 처음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한국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