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1. 03:00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발길 머물렀던 곳
위의 사진은 기원전 20년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세운 골든 마일스톤이라는
밀리아리움 아우레움(Miliarium Aureum)입니다.
당시 로마의 중심이라는 포로 로마노에 있는 것으로 모든 도로의 원표인 셈이죠.
53.000마일이나 되는 로마 제국의 모든 도로는 놀라움 바로 그 자체로
로마 제국의 번영을 이끈 근간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모든 도로는 로마로 통한다"는 속담이 동서양으로 널리 사용되지요.
바로 그 말의 근거는 바로 밀리아리움 아우레움을 일컫는 말입니다.
당시 1마일의 기준은 밀리아리움 아우레움부터 테르미니 역 앞에 있는
세르비안 장벽 문까지로 정했다는데 직선거리로 1.72km 정도 되니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마일은 영국에서 정한 것으로 1마일을 1.6km로 하니 거의 비슷하네요.
당시 로마 병사의 행군 거리였던 한 걸음인 두 발자국을 기준으로
1천 걸음을 1마일로 정했다고 하네요.
이런 근거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거리의 시작이었나 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길은 아피아 가도로 도로의 폭은 직선구간은 8피트,
곡선구간은 달리는 마차의 속도를 계산해 16피트, 이정표는 천 걸음마다 하나씩 세우고...
로마의 모든 도로는 정확한 수치로 계산되어 과학적으로 만들었는데
밀리아리움 아우레움은 이런 도로의 원표라고 봐야 하겠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둥은 아피아 가도에서 찍은 사진으로 바로 마일스톤이라는
거리를 알리는 이정표로 이 기둥을 중심으로 일정한 거리마다 세워 두어 도로의 거리를
알리기 위함으로 이런 일은 지금도 우리가 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라든가 또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알려주는 지표가 되잖아요.
지금은 담장 속에 반은 파묻혀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천덕꾸러기처럼 보이는데
로마제국 시기에는 대단한 지표였을 겁니다.
이런 시설은 로마 제국의 아피우스 재무관이 입안하고 감독 시행했던
아피아 가도(Appia Avenue)는 로마를 로마 답게 한 길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은 아피아 가도의 시작점인 곳이지요.
저 문이 산 세바스티안 문(Porta san Sebastiano)으로 아피아 가도의 시작점이라고
봐야 하며 로마의 흥망성쇠를 묵묵히 지켜보았던 바로 시작점이자 종착점이지 싶습니다.
여기서 시작한 아피아 가도는 브린디시까지 이어져
로마의 동맥과도 같은 역할을 했지 싶습니다.
로마의 영광을 가져왔고 로마의 패망을 재촉했던 길이지 싶기도 하고요.
세상에는 원래 길이란 없었습니다.
누군가 걷기 시작하면 길이 시작되고
또 어느 누가 먼저 걸었던 길을 따라가면 그게 바로 길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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