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세계의 마르코 폴로, 이븐 바투타(Ibn Battutah)

2025. 3. 14. 04:00모로코 여행기 2024

 

처음 계획은 쉐프샤우엔을 출발해 탕헤르에서 하루 정도 머물다 갈까 생각했지만,

아실라라는 곳으로 바로 오게 되었습니다.

탕헤르는 우리도 도시 이름을 많이 들었던 곳으로 스페인에서 모로코로 들어가는 관문이지요.

 

 

탕헤르에서 출발해 아실라 메디나로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문인 Bab el Houmar문으로

이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결 되는 가장 중요한 메인 도로가 있는데 이 도로 이름이

위의 사진에 보듯이 이븐 바투타 애비뉴 (Av, Ibn Battutah) 입니다.

 

 

중요한 주 문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도로 이름으로 사용한 이븐 바투타는 바로 모로코가 낳은 

불세출의 여행가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사람이름을 중요한 도로명으로 사용한다 함은

그가 모로코라는 나라에서 어떤 인물인지 짐작할 수 있어 잠시 그를 알아보고 갑니다.

 

 

이븐 바투타(Ibn Battutah)는 세계적인 여행가로 알려졌는데 그의 흔적이 탕헤르에

남아있다는데 우리는 탕헤르 입구에서 방향을 남으로 틀어 아실라에 왔습니다.

교통상황도 좋지 않았을 당시에 해외여행을 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합니다.

 

 

모로코 출신이라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실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여행가였던

1254년생인 마르코 폴로나 다른 사람에 비해 결코 뒤처지는 여행가는 절대로 아니다는

평가를 받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곳을 다닌 여행가라지요.

 

 

이븐 바투타의 본명은 샴스 알 딘  아부 압둘라 무함마드 빈 압둘라 알-라와티

앗탄지 빈 바투타라고 하는데...

좋다고 하는 이름은 다 붙여 놓은 듯 과연 한번 듣고 그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여행기의 제목은 리흘라(Rihlah)라고 하는데 원래 책 제목은

"여러 도시의 경이로움과 여행의 신비로움을 열망하는 자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역시 대단히 긴 제목의 여행기였습니다.

먼 거리를 다녀온 여행가답게 책 이름도 길게 정했나 봅니다.

 

 

그의 이름과 책이름을 말하라고 하면 숨 넘어가겠습니다.

전체 여행 거리도 12만 km가 넘는다고 하니...

마르코 폴로의 경우는 24.000km정도였다고 하니 비교가 되네요.

긴 거리를 여행한 사람답게 이름도 책 이름도 길기는 깁니다.

 

 

1304년 탕헤르 출신으로 이 시기가 바로 모로코에서는 페스에 도읍을 정한

첫 베르베인의 왕조인 마린 왕조시기였다고 하네요.

그 이전 왕조는 모두 중동 지역에서 건너온 아랍인이 세운 왕조였다고 하지요.

 

 

불과 21세에 메카 순례를 떠남이 첫 여행의 시작이었으며 이때부터 여행을 시작해 

30여 년간을 다녔는데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까지 3개 대륙을 여행했다고 합니다.

가장 먼 곳이 위의 여행지 지도에서 보듯이 바로 지금의 중국 베이징까지였다고 하네요.

 

 

그가 남긴 여행기는 원본은 사라졌지만, 필사본이 아직 남아있기에

그의 위대한 기록이 우리에게도 전해지고 있다고 하는데 다만, 그의 여행기는

아랍어로 쓰여 최근까지는 우리에게는 번역본이 없었기에 늦게 알려진 사람이겠지요.

 

 

또한 그가 다녀온 여행국은 대부분 이슬람권 국가이기에 유명세를 덜 타기도 했지 싶고요.

그러니 이슬람 세계의 여행자였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이슬람에 대한

관대함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이븐 바투타의 여행의 시작은 사실 메카 순례라는 종교적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었지만,

어느덧 여행을 하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미지의 세상을 가보고 싶다는

열정이 싹트기 시작하며 대장정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그는 한번 걸었던 길은 두 번 같은 길은 걷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다녔다고 합니다.

또한 가는 곳마다 그곳에 명망 있는 권위자에게 공부도 하며 많은 교류를 한 덕분에 

점차 학자로서의 유명세도 지니게 되었답니다.

 

 

또한 여러 나라를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명한 여행가로 이름을 떨치게 되며

가는 곳마다 술탄이나 그 지방의 학자 등 유력인들과 함께 학문도 논하며 친분을 쌓아

경제적으로 후원을 많이 받으며 다녔기에 여행경비가 풍족했다고도 합니다.

 

 

네 번이나 메카를 성지순례할 만큼 이슬람 숭배자로 그가 방문했던 나라도 몇 개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슬림의 나라였는데 26년간 모두 45개국이나 된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본다면 佳人도 그 정도의 많은 나라는 다녔지만, 당시로는 대단한 기록이죠.

 

 

그가 마르코 폴로보다 덜 유명한 이유는 여행 목적이 메카 순례를 목적으로 시작되었고

또 여행지 대부분이 무슬림 국가로 종교적인 목적의 여행이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물론, 무슬림들에게는 마르코 폴로를 능가하는 여행가로 대접 받겠지만요.

 

 

만약, 이런 사람이 현대에 태어났다면 분명, 여행 유튜버가 되었지 싶습니다.

그리고 그의 유튜브를 구독하는 구독자가 아마도 천만 명은 훨씬 넘어

유튜브계의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지 싶습니다.

그리고 이븐 바투타는 마지막 멘트도 잊지않고 했을 겁니다.

"구독,좋아요, 그리고 알림설정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의 업적을 기억하기 위해 탕헤르에 있는 국제공항 이름이

바로 이븐 바투타 국제공항이라고 합니다.

또한 두바이의 유명한 쇼핑몰도 그의 이름을 따서 이븐 바투타 몰이라고도 한다네요.

오늘은 탕헤르로 가서 이븐 바투타의 흔적을 보고 싶었으나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니

귀국 전 하루 정도는 편하게 쉬려고 아실라로 가며 주절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