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실라는 골목길을 걷는 것조차 즐거운 곳입니다.

2025. 3. 10. 04:00모로코 여행기 2024

 

위의 사진에 보이는 다르 알 칼랏이라는 곳은 식당이나 카페로 보였으나 서예를 연습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니 캘리그래피와 같은 것을 가르치는 교습소라고 합니다.

벽화를 배경으로 실제 사람이 있으니 벽화와 어울린 아주 멋진 앙상블을 이루지 않습니까?

 

 

위의 사진에 보이는 큰 건물은 구글 지도에서는 알레솔스 궁전(Alresols Palace)

또는 라이수리(Raisuli) 궁전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바로 앞이 성벽으로

바다와 접하고 있는 아름다운 궁전으로 일부는 아파트로도 사용 중이라고 하네요.

 

 

1909년에 해적 출신이자 아실라의 통치자였던 Er Raissoni에 의해 지어진 저택이라고

하는데 아랍과 스페인 안달루시아 복합적인 스타일의 건축물로 내부의 타일장식과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지었기에 대단히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하얀색은 파도, 파란색은 검푸른 대서양을 나타낸 것일까요?

아니면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그린 것일까요.

아무튼 이들은 자연 속에 녹아들어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사진을 통해 보시면 벽은 주로 흰색으로 칠하고 주로 아랫부분은

파란색으로 칠을 한 것이 그 이유겠지요.

그러나 파란색으로 주로 칠하고 나머지는 그냥 둔 쉐프샤우엔과는 완전히 다르고...

 

 

페스나 마라케시와 같은 다른 유명 메디나처럼 황토나 붉은색으로 칠한 곳과도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카사블랑카 메디나는 또 어떻습니까?

 

 

이름 그대로 하얀 집이라는 카사블랑카의 메디나는 하얀색으로만 칠을 한 곳이잖아요.

또 분위로 보아 해안가 마을인 에사우이라와는 비슷한 기분이 들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이마저도 전혀 공통점을 찾을 수 없네요.

 

 

그러나 간혹, 하얀색으로 칠한 벽에 파란색의 문을 장식한 것 말고 

빨간 석류를 쌓아두고 즙을 내는 가게의 모습에서 기묘한 색의 조화로 보입니다.

게다가 살아있는 사림의 움직임과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이 아닌가요?

 

 

그러니 하얀 캔버스 위에 벽화를 그린 곳으로 생각하면 되지 싶습니다.

확실히 하얀 벽에 벽화를 그린 것이 전혀 다른 마을로 아실라를 세상에 알리게

된 것은 역사도 아니고 해양 스포츠도 아니고 사실은 벽화가 아닐까요?

 

 

그런데 이곳을 찾은 여행자는 우리 외에는 아주 적은 숫자로 여행자로 미어터지는

같은 방법으로 벽을 칠하고 살아가는 쉐프샤우엔과는 어쩌면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사실 쉐프샤우엔은 접근성도 떨어지고 다른 것도 별로 없는 곳인데...

 

 

여기가 건물 전부를 칠하고 벽에는 그림을 그렸으니 쉐프샤우엔보다 물감이 훨씬 더

들어갔을 것이고 물감 원가나 사람의 공임으로 따져도 여기가 월등한데 말입니다.

아닌가요? 여기는 주민이 그린 게 아니고 예술가들이 그린 곳이라....

 

 

교통 또한 오지에 있는 쉐프샤우엔과는 달리 해안가 좋은 위치에 있기도 하고요.

색깔도 조금 다양한 듯하지 않습니까?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아닌 다른 묘한 기분이 드는 아실라입니다.

 

 

이 벽화도 한번 그린 후 그대로 두는 게 아니라 매년 이곳을 찾는 벽화쟁이들에 의해

다시 그려지기도 한다고 하니 지금 보았던 그림은 다시 방문한다고

그대로 그 자리에 있으리라는 보장이 전혀 없다는 말이겠지요.

 

 

어떤 벽화는 마치 유럽에서 유행하는 그라피티처럼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성의도 없이 그린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 예술작품처럼 느껴지는 멋진 벽화도 볼 수 있습니다.

 

 

엘 호마르(Bab el Homar) 문입니다.

메디나로 드나드는 동문인데 이 문은 아직도 예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메디나 안으로 오토바이는 드나들지 말라는 표지판이 확실히 걸려있지만....

 

 

성문 입구에 붙은 포르투갈 왕가의 문장이?

그렇다면 아실라 메디나를 감싸고 있는 성벽의 건축은 무슬림이 아니라

유럽인이었다는 말이 분명하겠지요?

 

 

이 성문은 유럽식 성문인 바르바칸 형식으로 만든 문으로 보입니다.

바르바칸은 폴란드 바르샤바와 크라쿠프에서 보았던 성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옹성 또는 월성이라고 부르는 형태의 방어적인 성격의 출입문이지요.

 

 

그러니 일반 문처럼 직선으로 드나들 수 없고 일단 외문을 통해 들어오면 

말발굽 형태의 굽은 길이 나타나고 다니 내문을 통해 성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오늘 아실라에서 그와 비슷한 형태의 바르바칸 모양의 출입문을 보게 되네요.

 

 

아마도 이 엘 호마르(Bab el Homar) 문은 메디나에 있는 3개의 문 중, 주 출입문으로

탕헤르에서 남쪽에 있는 아실라로 내려오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북문입니다.

아무래도 아실라는 예전에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접근하는 출입문은 이 문이기 때문이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런데 탕헤르에서 내려오며 아실라에 들어서서 메디나로 들어가는 메인도로는 그 이름이

이븐 바투타 애비뉴라는 길인데 가장 중요한 도로의 이름이 이븐 바투타라고 하니 이는 분명

아실라에서 뿐 아니라 모로코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지 싶습니다.

모로코가 자랑하고 싶고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이븐 바투타를 다음 시간에는 알아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