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구니의 무게가 삶의 무게만큼 무겁습니다.

2025. 3. 12. 04:002024 베트남 종단여행


어깨에 짊어진 바구니의 무게가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고 고단합니다.

베트남 북부지방에는 많은 소수민족이 이웃하며 모여 함께 삽니다.

마을마다 다르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면 또 다른 민족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산속에 알알이 박혀 수천 년을 대대로 살아왔을 겁니다.

그러나 이들은 주로 논농사를 짓고 밭을 일구고 살았기에 먹는 문제만큼은

사계절이 뚜렷한 예전에 우리나라만큼은 힘들지 않았지 싶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세계의 많은 여행자가 사파를 찾아오는 바람에 

이들은 농사일보다는 여행자의 트레킹을 인도하는 가이드 일에 더 매진합니다.

물론, 아무나 하지는 못하고 영어 정도는 쓰지는 못해도 듣고 말하고는 해야 하겠지요.

 

 

그런데 이들은 영어 공부를 학교에서 정통으로 배운 게 아니라

그냥 혼자 독학으로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영어를 익힌 게 아니겠어요?

그렇기에 젊은 여인은 물론,  60~70대 여인도 영어를 쉽게 합니다.

게다가 요즈음에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다고 한국어까지 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우리처럼 학교에서만 배운 영어가 아니라 위의 사진에 보듯이 그야말로 논두렁 길을

걸어가며 꿈틀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영어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세대는 학교만 벗어나면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을 못 하지요.

 

 

이들을 보면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보통 1인당 10~15달러의 가이드비를 받으니 농사 외에는 소득이 거의 없는

이런 오지에서는 인솔할 일행이 몇 명만 되어도 제법 괜찮은 수입이 되지요.

그들은 살기 위한 영어를 하지만, 우리는 안 해도 살아가니까...

 

 

숙소의 아주 간단한 아침식사입니다.

오늘은 어디를 갈까 생각해 보니 마땅히 생각나는 곳이 없습니다.

사실, 누구나 올라간다는 3.143m 높이의 판시판 산이 있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그리 당기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그냥 목표만 정하고 터덜터덜 걷는 겁니다.

이곳 사파는 트레킹 할 수 있는 길이 여러 곳 있고 또한 많이 한다고 알고 왔습니다.

트레킹을 하는 방법이 소수민족 가이드를 따라 걷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고 편하지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다른 젊은 사람과 동행을 하게 되면 체력적으로

따라가기 쉽지 않아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어 우리 둘만이 걷기로 합니다.

가다가 만약 힘이 들면 그냥 돌아오면 되니까요.

 

 

가이드를 따라가면 아무래도 함께 움직여야 하고 

또 행동의 제약도 있을 수 있고 물론, 가이드 집에 초대받고 식사를

그곳에서 하고 돌아오는 것까지 가이드 비용으로 편하게 모두 해결되겠지만....

 

 

오늘의 목표는 타반마을(Tavan village)까지 정하고 걸어봅니다.

출발지점은 바로 사파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는 선플라자에서 시작합니다. 

https://maps.app.goo.gl/KYSRGxaipq1rhnA86

 

 

선플라자에서 뒤돌아 보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도로입니다.

바로 BB Hotel SAPA앞으로 난 길입니다.

도로 가운데 둥근 아치모양이 있는 내리막 길로 가면 됩니다.

 

 

그곳에 세운 이정표를 보니 도로 이름이 Fansipan 도로에서 갈라지는 Pho Cau may입니다.

구글지도를 사용하며 여행이 무척 수월해졌습니다.

이렇게 타반마을로 가는 입구만 잘 선택하면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지요.

 

 

선플라자를 사파여행에서 꼭 기억해야 할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지요.

타반마을로 갈 때와 깟깟마을로 갈 때의 출발지점이라는 것과 판시판 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와 푸니쿨라를 타는 곳이고 여행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무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지도를 살펴보니 타반마을까지는 약 10km로 2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 체력과 속도로 보았을 때는 3시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레킹 길이 자동차 도로이기에 길을 찾기에는 수월할 수도 있겠네요.

 

 

가는 도중에 다른 길로 접어들어 오히려 멋진 풍경을 볼 수도 있고요.

타반마을 바로 전에 라오차이라는 마을도 있습니다.

가다가 힘이 들면 중간에서 멈추고 돌아올 수도 있지 않겠어요?

 

 

다른 일행과 함께 가면 힘이 든다고 쉬었다 가자고 할 수도 없고

또 돌아가자고 할 수도 없잖아요.

이렇게 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 피해도 줄이고 제일 편한 방법이지 싶습니다.

 

 

이 지역은 베트남 소수민족 중 흐몽족이 많이 사는 곳이라고 합니다.

흐몽족은 몽족이라고도 부른다는데 중국 귀주성을 중심으로 많이 살고 있는

치우천왕을 조상으로 믿고 있는 묘족(苗族)과 같은 뿌리의 민족이라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베트남 변경지방인 이곳에 사는 소수민족들의 어깨에 짊어진

바구니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 힘겨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바구니의 무게 때문에 어깨가 힘이 들고 저질 체력인 우리 부부는

여행 중 걸어다니느라 체력적으로 힘에 부쳐  두 발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