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30. 04:00ㆍ2024 베트남 종단여행
베트남 동반에서 메오박으로 넘어가는 도로에 마피렝 하늘길(Ma Pi Leng Skywalk)이라고
있는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형물은 고개 언덕 제일 높은 곳에 만든 기념비입니다.
https://maps.app.goo.gl/uQmtg1LmFf36YsVXA
이 기념 조형물이 있는 곳은 자동차 도로와 트레커들이 걷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고개의 모습이 말의 코잔등처럼 생겼다고 하여 마피렝이라고 부르는 고갯길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마피렝 스카이 패스(Ma Pi Leng Sky Path)를 찾아갔던 이야기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아마도 트레킹 길로는 가장 유명한 길이고 하지앙 루프 중에서도
오토바이 라이더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고갯길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트레킹 코스는 3보 이상 오토바이를 타는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길이기도 하지만요.
베트남은 무더운 날씨와 3보 이상은 무조건 오토바이를 탑승하는 민족이기에
거리에서도 걸어 다니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는 나라인데 아마도 4보 이상 오토바이
탑승만 실천해도 다리 힘이 강해져 FIFA의 베트남 축구 랭킹이 10 계단은 올라갈 겁니다.
오늘은 이곳을 찾을 우리나라 사람들 중 우리처럼 오토바이나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가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대중교통이 버스 편을 알아보려고 하다가 멘붕이 오기도 했습니다.
이곳 동네 주민이나 심지어 공안사무실까지 찾아가서 동반에서 출발해 메오박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트레킹이 시작되는 마피렝 고개에서 내리기 위해
버스 시각을 문의했지만, 이곳에서는 버스 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버스 정류장이 있지만, 버스가 정차하는 곳은 일정하지 않고 모두 오토바이를
타고 가지 왜 버스를 타려고 하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하더군요.
집사람은 절대로 오토바이는 타지 않겠다고 하고....
더운 나라인 베트남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아마도 이 길을 찾아 일부러 걷는 사람은 한국인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만큼 걷기를 좋아하는 민족도 많지는 않지 싶고요.
실제 걷는 도중 길에서 만난 트레커 중 부부나 친구들과 걷는 사람을 두 팀 보았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한국인이었고 서양인들은 모두 오토바이를 이용해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뿐이었고 베트남 사람들은 동네 아이들 뿐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에게 스카이 패스라는 하늘길을 찾아 걷기 위해
정보를 찾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동반에 사는 베트남인 중 트레킹에 대한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부류는 역시 우리 같은 사람이 머무는 숙박업소의 사람들입니다.
물론, 동반에서 출발해 하늘길의 종착지점인 메오박까지 도로를 따라 걷는다는 것은
그냥 포장된 자동차 도로만 따라 구글 지도를 이용해 걸으면 되기 때문에 쉽지요.
그러나 우리는 차량통행이 없는 길을 따라 걷고 싶기에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원래 도로사정이 좋지 않고 툭하면 산사태 등으로 대중교통은 자주 단절되기도 하지만,
동반에서 메오박(Meo Vac)을 거쳐 빠오람(Bao Lam)까지 가는 확실한 버스 편이 있기는
하며 그곳에서 환승하여 까오방으로 간 후 하노이로 가는 경로도 있지요.
이렇게 버스 연결 편이 좋지 않은 이유는 워낙 험한 산악지대라 주민의 이동이 거의 없고
민족간의 교류가 없을 뿐 아니라 자치구역이 하지앙 성과 까오방 성으로 다른 성이기에
성 간의 교통왕래가 거의 없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이 버스를 이용해 까오방으로 간 후 그곳에서 까오방 폭포(중국명은 德天폭포로
폭포 중간이 중국과 베트남 국경선이 지남)를 구경한 후 하노이로 갈 수 있는데
동반에서 오전 6시에 1회만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빠오람에 도착한 후 2시간 30분을
기다려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까오방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까오방에서 하노이까지는 수시로 버스가 다니기에 이렇게 크게 원을 그리며
하노이 북부 지방을 대중교통으로만 여행할 수 있답니다.
원래 우리 계획은 이런 루트였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한 달 전 엄청난 태풍이 베트남
북부지방을 강타하는 바람에 도로 여러 곳이 유실됨으로 우리는 이 루트를 포기하고
메오박까지만, 구경하고 다시 동반으로 돌아와 하노이로 귀환하는 루트로 변경했습니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해 숙소에서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동반에서 출발해 메오박까지만 가는
버스가 부정기적이지만, 오전 10시에 1회 더 있다고 하여 우리는 그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새벽 6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컴컴한 시각에 도착해 걸어야 하기에 포기했습니다.
10시 출발 버스를 이용하면 스카이 패스 출발점이 되는 제일 높은 곳인 청년 자원봉사
기념비까지 간 후 그곳에서 산길을 따라 걸어 메오박까지 걷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니면 힘은 들겠지만, 24km 정도를 동반에서 처음부터 출발해 걷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가 이렇게 버스를 이용해 먼저 기념비가 있는 분기점까지 가려는 이유는
동반에서 분기점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기에 버스를 이용하여 쉽게 간 후
그곳에서부터는 평탄하거나 내리막길이기에 선택한 방법이었습니다.
2014년에는 스페인 까미노길도 부부가 도전해 걸었는데 하루에 7~8시간씩
걷는다는 것이 조금은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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