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의 비경, 마피렝(Mapileng:馬鼻樑)

2025. 6. 27. 04:002024 베트남 종단여행

 

우리가 아는 베트남은 주로 바다를 낀 도시들이지요.

그러나 사실, 정말 아름다운 곳은 숨어있는 험준한 산악지대에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하지앙 루프 중 아주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마피렝을 소개합니다.

 

 

이곳은 주로 오토바이를 빌려서 직접 운전하거나 현지인 라이더가 운전하는 오토바이로

하지앙 루프라고 알려진 험준한 산악지대를 오르내리며 비경을 감상하며 달리거나

오토바이를 탈 수 없는 사람은 우리처럼 두 발로만 걸어서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고요.

 

 

우선 구글 지도를 통해 이곳의 위치를 살펴보면  베트남 최북단의 중국과의

국경선이 있는 지역으로 원으로 표시한 도로가 하지앙 루프라고 부르는 

보통 원의 왼쪽 아래 보이는 하지앙이라는 곳에서 투어를 시작합니다.

 

 

얼마 전까지는 이 지역은 베트남으로는 중국과의 전쟁도 했던 지역이기에

아무나 출입할 수 없어 여행 허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답니다.

그러나 이제는 허가 없이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답니다.

 

 

 

 

 

 

우리가 마피렝이라고 부르는 이 지역은 한자로 표기하면 마비량(馬鼻樑, Mã Pí Lèng)이라고

하는데 지역적으로는 베트남 하지앙(Hà Giang) 성에 위치한 유명한 산악 도로로 라이더들이

몰려드는 하지앙 루프라고 부르는 도로 중에서 가장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이 지역의 투어를 즐기려면 보통 하지앙이라는 도시로 가면 쉽게 투어에 참여할 수 있는데

하지앙 시내에는 하지앙 루프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수 백개의 업체가 있고 또 숙박업소

자체에서 대부분이 투어진행을 운영하기에 그중 적당한 곳을 골라 참가하면 됩니다.

그냥 우리 부부처럼 일부 구간만 천천히 트레킹을 즐겨도 좋은 곳이고요.

 

 

하지앙 루프 중 마피렝은 길이가 약 22km에 이르고 해발 약 1,500m에 위치한

산악도로로 동반(Dồng Văn)과 메오박(Mèo Vạc) 지역을 연결하는 4C번 국도의 일부로

위의 지도에서 보면 동반에서 파비 흐몽 빌리지라는 곳까지 가장 아름답습니다.

 

 

비록 길은 험하지만, 아름답기에 오토바이로 이 길을 즐기기 위해

주로 서양 젊은 라이더들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도 가끔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오토바이를 타지 않고 산길을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자동차 길을 걸을 수도

있지만, 그 도로에서 벗어나 이 지역에 조상 대대로 살아가는 산속 마을로 연결되는

산길을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도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 부부는 트레킹을 하기 위해 일부 산길을 따라 걸어보려고 이곳에 왔는데

해발고도가 1.500m 정도라고 하니 고산증 등은 전혀 느낄 수 없는 길이기에

산세가 웅장하며 대자연 속에 파묻혀 아주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하지요.

 

 

이 도로는 1960년대에 야오(Yao), 흐몽(H'mong), 따이(Tay), 로로(Lolo) 등 소수민족들이

건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험준한 지형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베트남에서

가장 인상적인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름의 유래를 보면, 馬鼻樑(마피렝)은 "말의 콧등"이라는 뜻으로, 흐몽족 언어에서

유래한 표현이라는데 실제로 이 지역의 산세가 말의 코처럼 가파르게 생긴

언덕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베트남 북부를 여행하려는 여행자들에게 필수 방문지로 꼽히며

특히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웅장한 협곡과 구불구불한 도로가 어우러져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하죠.

 

 

Mapileng은 워낙 험준한 고갯길이기에 예전부터 이 지역에서 터를 잡고 살았던

소수민족이 고개를 넘나들 때 말이 힘들어 비틀거리며 넘는 고개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지금은 도로 건설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 보입니다.

 

 

Ma는 한자로 말(馬)을 의미하는 단어고 pileng은 비량(鼻樑)으로 말의 콧등처럼 매끈하며

가파르고 험준한 길로 넘나들기에는 코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만큼 이 지역은 힘든 지형이 있는 지역이라는 의미겠지요.

 

 

지금이야 신작로를 뚫어 차를 이용해 쉽게 오갈 수 있지만, 사실 차를 이용해 넘어 다닌다

해도 쉬운 길은 아니기에 엔진이 과열되고 브레이크를 자주 밟고 넘나들어야 하니 브레이크

패드가 닳아버리고 휠 디스크가 열을 받아 단단해지는 현상이 있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물을 보충해 수시로 브레이크를 식혀가며 넘어 다니는

길일진대 예전에는 걷거나 말을 이용해 넘어 다녔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위의 지도에서 보면 길이는 약 23킬로미터(12마일)로, 동반(Đồng Văn)과 메오박(Mèo Vạc)

마을을 연결하는 4C 도로 구간에 있으며 해발 고도 1,500m로 제법 높습니다. 

이 도로는 야오(Yao), 흐몽(H'mong), 테이(Tay), 롤로(Lolo) 등 소수 민족에 의해 처음

건설되었고 기타 북부 8개 성에서 온 1,000명 이상의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네요.

 

 

여기에는 까오방(Cao Bang), 박칸(Bac Kan), 랑손(Lang Son), 타이 응우옌(Thai

Nguyen), 뚜옌꽝(Tuyen Quang), 하장(Ha Giang), 남딘(Nam Dinh), 하이즈엉

(Hai Duong) 등 16개 부족이었다고 하네요.

 


하지앙 루프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인 마피렝 구간의 도로인 행복으로 가는 길은

하장(Ha Giang) 시에서 시작해 동반 바위 고원(Dong Van Rock Plateau)을 지나

메오박(Meo Vac) 마을까지 185km 길이 중 22km 정도의 구간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념비가 행복으로 가는 길을 닦는 데 참여한 젊은 자원봉사자를

기념하고 감사를 표하기 위해 2017년 하장(Ha Giang) 성에서 건립한 것입니다.

이 기념비의 정식 명칭은 청년 자원봉사자 기념물(Youth Volunteer Monument)입니다.

 

 

'행복'이라는 이름처럼 완공된 길에는 동반 바위 고원(Dong Van Stone Plateau)에서

수 세대에 걸쳐 고립되어 살아온 수만 명의 민족의 무한한 행복이 담겨 있습니다.

삶의 질 자체가 도로가 없었을 때와 도로를 건설한 후오 완전히 달라졌을 듯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 도로에서 마을로 가는 분기 도로 시스템은 점차 각 마을에 전기, 도로, 학교, 등을

제공하여 많은 아이들의 미래를 밝게 하고 사람들의 삶은 점점 더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이 마주한 오지 지역에서도

개발이 되어가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길이지만, 흐몽족에게는 삶의 길, 고난의 길이었을 듯합니다.

오늘부터 마피렝 트레킹을 했던 이야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