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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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걸은 간데없고 웬 개?
다시 자리를 옮겨 세 번째 방문처입니다. 부처님! 열반이 무엇이 오니까? 저 위에 있는 개가 바로 니르바나라는 열반의 경지에 빠져들어 세상의 번뇌와 고통에서 초월하여 아주 편안한 상태로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유적은 무척 동물 친화적입니다. 이웃나라인 캄보디아의 개는 무척 유식하여 영어와 라면 부스러기 같은 글자인 캄보디아어를 유적 입구에 붙여놓으면 개가 그것을 읽고 유적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유의 나라인 태국의 개는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500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인걸은 간데없고 누렁이 한 마리가 있습니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와견(臥犬)에게 묻습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요. 열반에 들었답니다. 세상 삼라만상의 번뇌를 모두 해탈하고 열반에 들었답니..
2010.05.10 -
古都 아유타야로..
11월 19일 / 여행 23일째. 태국을 누가 더운 나라라고 했습니까? 낮에는 덥지만 지난밤에는 자다가 추워서 담요를 두 개나 덮고 잤지만 그래도 추웠습니다. 나 원 참!!! 환장하겠습니다. 아침 일찍 탁발 풍경을 보았습니다. 이제 오늘은 아유타야를 가는 날입니다. 어제 오후에 500밧/1인에 타이 나라에서 예약을 했으며 아침 7시 30분 타이나라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면 우리를 태울 버스가 온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이라 거리는 한산합니다. 태국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모습의 탈것이 쌩태우라는 것인가요? 쌩~ 하고 태우러 가기에 쌩태우인가요? 바퀴가 세 개는 툭툭이라고 하는군요. 고것 참 잼나게 생겼습니다. 더운 나라이다 보니 시원하게 달립니다. 캄보디아에서 본 툭툭이와 비슷하나 좀 더 견고해 보이고 투자비..
2010.05.03 -
방콕의 아침 탁발 풍경
11월 19일 / 여행 23일째 인생을 살아가며 아침에 우리를 벌떡 깨울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여러분은 아침에 잠자리에서 쉽게 벌떡 일어나십니까?왜 있잖아요. 우리가 어렸을 때 소풍 가던 날 새벽에 누가 깨우지 않아도 알아서 일어났잖아요. 그렇지 못하다면 살아가는 일이 피곤한 것이라고 합니다.여행 중에도 우리의 아침을 깨워 벌떡 일어날 수 있어야 그 여행이 즐거운 것입니다.그런데 있잖아요.나이가 들면 평소에도 왜 아침잠이 없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어두컴컴한 길을 나서 과일이나 아침 먹을 것도 사고 새벽의 모습을 보기 위해 여행자 거리로 나갑니다.11월 방콕의 밤은 제법 서늘합니다.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니 서서히 날이 밝아옵니다.새벽 동이 틀 무렵의 하늘의 오묘한 색깔은 정말 ..
2010.04.30 -
다시 길을 떠나다.
11월 18일 / 여행 22일째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바람이 말하고 지나갑니다.지나칠 줄 알아야 한다고 물결이 또 말합니다.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고 구름이 말하고 흘러갑니다.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늘이 말해 줍니다. 그러나 우매한 佳人은 아직도 때를 모릅니다.유비가 지나가며 말합니다.조조는 왜 태국에 와서도 할인을 해주느냐고요. 하노이로 들어와 중국 쿤밍으로 들어가 보름간 윈난성을 돌아보고다시 하노이 돌아와 일주일을 머물다가....그리고 오늘은 하노이에서 태국 방콕으로 넘어갑니다.이번 여행에서 방콕은 계획조차 하지 않았던 곳입니다.비행기 표를 살 때 방콕까지 가야 저렴하다고 하여 그만 일을 저질렀습니다. 하노이 시내에서 5.000동을 내고 17번 시내버스를 타고 노이바이 공항으로 갑니다.새..
2010.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