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배낭여행(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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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저우(荊州:형주)의 밤은 깊어가고...
징저우(荊州)는 유비에 있어 약속의 땅이었고 또한 저주의 땅인 셈입니다.같은 장소라도 이렇게 천당과 지옥이 될 수 있나 봅니다.유비가 제대로 된 성을 얻어 당시 군벌로 안팎으로 대우 받고 행세하게 된 근거지가 바로 징저우 성이었고 촉한을 세우는 근본이 된 곳이 바로 징저우 성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어요?이때까지는 희망의 땅이었습니다.마치 쌍무지개 뜨는 황홀한 미래를 그린 곳이지요. 그리고 유비가 천하 통일의 대업을 물거품으로 돌리게 된 이유도 징저우 성을 지키던 관우가 지키라는 성은 지키지 않고 군사를 끌고 밖으로 싸돌아다니다가 오나라 여몽의 협공을 받고죽으며 장비도 유비도 모두 사망으로 이르게 한 곳도 여기이기 때문에 저주의 땅인 셈이죠.지키라고 할 때 지키기만 하면 될 텐데... 골목대장 놀이라도 하..
2014.07.07 -
비육지탄(髀肉之嘆)
중국의 지도를 펴놓고 보면 징저우란 그 위치가 중원의 배꼽으로 마치 세 나라가 서로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곳처럼 보이며 그때 중원경영을 천하 통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갈 때는 정말 제일 가운데라고 봐도 되겠네요. 그러기에 서로 형주를 차지하기 위해 그렇게 싸웠나 봅니다. 천하의 공명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형주를 차지하는 일이라고 했으니까요. 수로가 발달해 물류가 모두 이곳을 통해 이동했고 농토가 비옥해 먹고 사는 일이 쉬운 곳이잖아요. 그리고 군사적으로 어느 곳이나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형주고성은 위의 사진처럼 가장 바깥의 해자, 중간의 벽돌 성, 그리고 안쪽의 토성, 총 삼중 구조로 지어진 난공불락의 철옹성이라 봐야 합니다. 해자는 성을 한 바퀴 삥 둘러 있기에 그야말로..
2014.07.04 -
형주성은 중원의 배꼽
오늘도 고즈넉한 징저우 성벽 위를 걷습니다. 징저우를 중원의 배꼽이라 부른답니다. 여기가 그만큼 중요한 거점이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징저우라는 곳은 삼국연의라는 이야기에 수없이 등장한 곳으로 삼국지에 심취한 사람은 누구나 와보고 싶은 곳일 겁니다. 그러나 삼국지에 별 관심이 없는 분이시라면 크게 볼 게 별로 없는 곳이기도 하겠지요. 삼국지의 시작 무렵 이 지역은 황족인 유표가 다스리던 지역이었습니다. 유비의 종친 말입니다. 그러다 유표의 건강도 좋지 않았고 후계구도와 맞물려 모친이 없는 장자 유표가 밀리며 징저우는 급류에 휘말리듯 그만 조조의 세력속으로 들어갔다가 적벽대전 이후 동오와 조조의 싸움에 유비가 슬쩍 집어삼키고 주인 행세하며 제법 오랜 기간 관우가 여기의 수장으로 있었지요. 그때는 ..
2014.07.02 -
촉 흥망의 시작 형주(荊州, 징저우)
오늘은 이창에서 징저우(荊州 : 형주)로 이동한 이야기를 하렵니다.삼국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곳이 이곳 징저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그만큼 이곳 징저우는 군사적으로나 지리상으로 누구나 탐을 낸 곳이기에 그랬을 듯합니다.조조나 손권 그리고 유비 모두 서로가 머리를 들이대고 마주보는 지점이 형주였을 겁니다. 일찌기 공명이 융중을 찾아 온 유비에 제일 먼저 이야기 한 곳이 바로 징저우입니다.징저우란 바로 유비가 군벌로 대접받고 촉한의 싹을 틔우고 프랜차이즈를 갖춘 시작점이며 유비가 사망하고 촉한이 몰락하기 시작하는 시발점이라고 봐야 하겠네요. 아침 일찍 유비가 육손의 화공에 비참하게 패배하고 백제성으로 울면서 도망쳤던 효정산 고전장을 구경하고 다시 시내로 와 숙소에 맡겨둔 배낭을 찾아 바로 옆에 있는 터미널..
2014.06.30 -
유비는 분노라는 무기를...
때는 여름으로 한창 치닫고 있을 때라 공격하는 유비는 적과의 싸움보다 더위와의 싸움이 더 힘들지 모릅니다.드디어 더위로 군사 중에 환자가 속출하고 식수난까지 겹치게 되었습니다.장강의 물을 먹고 조조가 적벽대전에 100만 대군이 오히려 짐이 되어 황급히 철수했던 일을 우리는 알고 있잖아요.소설에서는 불 쇼라고 아름답게 그렸지만... 이렇게 되자 유비는 일단 서늘한 그늘로 옮기는 것을 생각하고 명령하지만, 장수는 이런 일은 공명과 상의하고 결정하는 게 어떠냐고 상주하나 유비의 고집은 이때 빛을 발하지요."해 보기나 했어? 하라면 해!" 그러니 여기까지 나와 일일이 군사인 공명과 상의하며 어떻게 전쟁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하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연전연승했기에 이제 홀로서기가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지금..
2014.06.27 -
천군(天軍)을 이끌고...
위의 사진을 보니 마차에 황제어차라고 썼습니다. 그럼 유비가 이 마차를 타고 이곳에 왔을까요? 이렇게 유비는 촉한의 황제에 즉위한 그해 7월 75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오나라 정벌에 나섭니다. 유비도 이제는 황제라고 합니다. 그리고 75만이라... 설마 중국에서 발표하는 숫자를 믿으시는 분은 많지 않죠? 중국에서 이야기 하는 숫자는 예나 지금이나 믿을 게 못된다고 하네요.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10만에 가까운 대군은 분명했나 봅니다. 10만 대군도 적은 군사가 아닙니다. 지금 중국에서 발행하는 활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합니다. 무척 많은 신문이 매일 발행되지만, 믿을 수 있는 것은 그날 날짜라는 숫자뿐이라 하더군요. 누구는 숫자 중 그날의 온도도 믿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유비가 군사..
201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