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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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광, 글로리에테(Gloriette)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축물을 보시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佳人은 옛날에 멀리서 위의 모습을 보고 전쟁 때 폭격을 맞아 그 후유증으로 건물이 부서지고 벽만 남은 지 알았다니까요. 멀리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폭격 맞아 모두 부서지고 벽만 남은 것처럼 보인다니까요. 분수에서 사진을 찍으며 생각해보니 그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퍼뜩 듭니다. 결국, 분수에서 분수도 모르고 글로리에테를 향해 나도 모르게 올라가게 되더라고요. 언덕이라 오르막이고 길이 곧장 나지 않고 지그재그로 돌아 올라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부족하고 마음은 조바심으로... 원래 마음이 급하면 더 힘들잖아요. 올려다보니 이제 글로리에테가 머리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다 보니 울 마눌님이 벌써 글로리에테..
2014.02.07 -
쉔부른의 정원 그리고 넵튠 분수.
빈(Wien)은 영어로 비엔나(Viena)라고 하는 도시입니다. 한때 세상의 중심이라고 했던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였다지요. 걸출한 합스부르크가 가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 자리에 올라 호령했던 그런 도시 말입니다. 또 음악의 도시라고 해 많은 음악가가 활동한 도시이기도 하다 지요? 궁전의 모습이 정문에서 볼 때 화려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황제와 그 가족이 사는 모습이 민초에 비해 너무 화려하게 산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 게 아닐까요? 귀족이란 원래 삶의 방식이 민초와는 다른가 봅니다. 그게 유럽뿐 아니라 세상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내숭이지만, 그렇게 해야 민초의 불만이 적습니다. 불만이 적어야 오래도록 권력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무식한 독재자 그룹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궁전 ..
2014.02.06 -
아름다운 샘, 쉔부른 궁전
오늘은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합니다.25년 전 쉔부른 궁에 서서 멀리 바라만 보았던 글로리에테를 다시 보는 일 때문입니다.글로리에테란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영광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개선 기념물입니다. 이 기념건축물은 쉔부른 궁의 본관 건물 뒤편에 있는 정원 끝의 언덕에 있는 것입니다.어때요?폼 나지 않습니까? 워낙 오래전의 일이지만, 당시에 아름다운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잊을 수 없었던그 광경을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여행이란 이렇게 우연히 한번 보았던 모습에 필이 꽂혀 설렐 수 있는 겁니다.그게 여행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그날은 가을의 중심이었나 봅니다.쉔부른 궁전의 정원에는 눈물 나도록 낙엽이 아름답게 뒹굴고 있습니다.이런 길은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2014.02.05 -
오스트리아에는 캥거루가 없습니다.
우리는 헝가리 부다 지역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갑니다. 그곳 한국식당에서 먹은 음식은 비빔밥이라고 하는데 정말 생긴 것은 비빔밥처럼 생겼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우리나라 비빔밥과 모양이 신기하게도 똑같이 생겼을까요? 그러나 맛은 비빔밥이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그런 음식을 내놓고 비빔밥이라 한다면 동의하지 않았을 겁니다. 역시, 아무리 한식이라고 해도 그곳의 한식은 그 나라에 적응하며 현지화되어 더는 우리의 맛이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그 나라의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같은 토속적인 음식을 먹고 싶습니다. 왜 이상한 맛 체험도 아니고 굳이 한식을 프로그램에 넣었나 모르겠습니다. 물론 음식에 관한 평가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나 같이 여행한 사람 중에 서양 음식보..
201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