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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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아르바트에서는 또 어떤 것을 볼 수 있을까요? 이 거리는 여행자나 모스크바 젊은이가 많이 찾는 장소지요. 많은 구경거리 중,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은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곳이죠. 바로 푸시킨 박물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르바트 거리에서 푸시킨(1799~1837)을 만납니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시작하는 시는 우리가 젊은 시절 누구나 한두 번은 읊조렸던 시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당시에는 그가 러시아 사람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한 채 읊조렸지요.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러시아 근대문학의 창시자. 러시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등 말입니다. 러시아 국민 시인이니 러시아 문학의 대부니 그를 일컫는 말은 무척 많습니다. 여기 못다 한 사랑을 아쉬워하는 듯 ..
2019.02.13 -
아르바트 거리에서 본 빅토르 최
아르바트 거리를 걷다 보면 중간 즈음에 골목 안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벽이 보입니다.그냥 지나치며 보면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라피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가운데 우리와 많이 닮은 동양인의 모습을 한 사람 얼굴이 보입니다. 한때 러시아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빅토르 최의 모습이죠.우리는 최라고 부르지만, 여기서는 빅토르 초이라고 부르더라고요. 키노(KINO)라는 록그룹을 만들어 개혁기인 페레스트로이카 시절에 소련을 위시한 동구권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한국계 러시아인이지만, 카자흐스탄 출신이니까 지금은 다른 독립된 나라가 되었네요. 1990년 8월15일 광복절에 라트비아 리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젊은 나이에 사망함으로불꽃처럼 살다간 당시 젊은이의 우상이었다네요.그때 ..
2019.02.12 -
울리짜 아르바트(Arbat Street) 거리와 세븐 시스터즈
모스크바에는 아르바트 거리(Arbat Street)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신 아르바트 거리로 아르바트 지구를 동서로 길게 나누는 큰길입니다. 이 길은 차량통행이 많은 거리고 오늘 이야기할 구 아르바트 거리와는 다른 길입니다. 구 아르바트 거리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차량 통행을 할 수 없는 여행자의 거리라고도 할 수 있네요. 구 아르바트(울리짜 아르바트) 거리는 주로 모스크바의 젊은이가 밤늦게까지 모여드는 그런 길이더라고요.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숙소를 구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곳을 정했기에 이 길을 밤낮은 물론 새벽에도 여러 번 걷게 되었네요. 동쪽에서는 아르바트스카야 지하철역(Arbatskaya)에서부터 동서로 약간 사선으로 뻗은 길로 서쪽의 끝은 스몰렌스카야 지하철역(Smolenskaya)과 외무..
2019.02.11 -
러시아의 심장 붉은 광장
이제 붉은 광장 안으로 들어갑니다.모스크바에서 머무는 동안 이곳을 여러 번 드나들었습니다.1년 전 여행에서는 모스크바에서만 3박을 했으니까요. 시간대를 달리해 다양한 모습을 보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맑은 날의 사진은 없네요.그러나 해 질 무렵의 모습이나 낮의 모습이 다르고 캄캄한 밤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주더라고요.우리 눈에도 익한 모습이 보입니다. 광장으로 들어가는 문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으로 부활의 문이라고 부르네요.조명을 밝힌 밤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그런 낮의 모습은 어떨까요?같은 장소일지라도 낮은 또 다른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부활의 문을 들어서며 왼쪽에 보이는 작고 깜찍한 건물이 바로 카잔 성당(Kazan Cathedral)인데같은 이름의 카잔 성당이 상트페테르부..
2019.02.07 -
모스크바 마네지 광장(Manege Square)에 서서
광장에 서서 붉은 광장 입구를 바라보면 왼쪽에 붉게 보이는 건물이 있습니다.이곳은 1812년 애국 전쟁 박물관(Muzey Otechestvennoy Voyny 1812 Goda)이라고 하네요.이들에게는 나폴레옹도 히틀러도 모두 물리친 전쟁의 신이 사는 나라가 아니겠어요? 1812년이라면 나폴레옹이 이곳으로 진격했을 때 일어난 전쟁이지요?러시아에서는 애국 전쟁이라고 부르나 봅니다.그러면 다른 나라를 침범한 전쟁은 뭐라 부르나요? 이 박물관은 2012년에 지었다 하네요.붉은 벽돌이 대단히 강렬해 보는 사람에게 심장을 뛰게 하네요.너무 많은 피를 흘린 전쟁이었기에 붉은 벽돌을 사용해지었을까요? 이들은 애국 전쟁은 나폴레옹과 러시아 사이의 전쟁으로만 생각하지 않나 봅니다.유럽 대륙을 해방한 전쟁으로 확대하..
2019.02.06 -
밤에 보는 성 바실리 성당과 그 주변의 모습
여러분의 눈에 많이 익은 사진이죠?러시아뿐 아니라 세상의 많은 여행지 중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 바실리 성당의 모습만큼 널리 알려진 곳도 드물지 싶습니다.사진을 통해 많이 보았지만, 직접 눈으로 본다는 것 때문에 직접 멀리 찾아가는가 봅니다. 러시아 여행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요?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아니라 러시아에 오면 누구나 꼭 찾는 곳이라는 말이 적절하지 싶네요. 바로 붉은 광장이 아닐까요?그래서 우리도 찾았습니다.붉은 광장이라고 해서 광장 바닥이 붉은색인지 알았는데 그것은 아니더군요. 첫날,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 피곤함에도 숙소에 배낭을 내려놓고 천천히 걸어서 제일 먼저 여기부터 찾은 이유는 같은 곳일지라도 낮의 모습과 밤의 모습은 그 느낌부터가 다르잖아요.러시아 ..
2019.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