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기 2014/리스본(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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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페냐 궁의 방
페냐 궁은 다른 궁전에 비하여 화려하다거나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물론, 산 위에 좁은 바위 위에 수도원을 개조해 짓다 보니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또한, 궁전의 건축 목적이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더운 여름철 휴양을 위해 잠시 기거하기 위해 짓다 보니 크기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지 싶네요. 오늘도 어제에 이어 궁전 내부의 못다 본 모습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샤워기로 보입니다. 지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보이지만, 당시는 냉온수가 나오는 최첨단의 시설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렇게 회랑을 따라 걷다 보면 방을 만나게 되네요. 이 궁전의 주인은 처음에는 페르난두 2세였고 그 후 엘다 백작 부인의 소유였다네요. 그다음은 카를로스 1세 왕과 아멜라 여왕의 공동소유였다가 1900..
2015.04.23 -
수도원에서 시작한 페냐 궁전 내부 모습
위에 보이는 천장의 문양은 아마도 이 성의 주인집 문장이 아닐까요? 가문을 상징하는 뭐 그런 것 있잖아요. 내부도 알록달록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늘 이 주변에 안개가 많이 끼는 곳이라 이런 화려한 색으로 장식했을까요? 이 성은 바위산 위에 만들었나 봅니다. 궁전 내부에 위의 사진처럼 바위가 그대로 보입니다. 그런데... 바위 사이로 열쇠가 보입니다. 행운의 열쇠는 아닐 것이고 아마도 궁전으로 들어가는 출입문 열쇠가 아닐까요? 페냐 성은 워낙 성의 모습이 특이하기에 지금까지 보아온 유럽의 성과는 많이 다릅니다. 16세기에 수도원 건물로 처음 건립되며 여러 양식의 형태가 혼합된 모습이라 합니다. 한쪽은 경사가 완만한 곳이지만, 그 뒤로는 경사가 급한 낭떠러지입니다. 성의 기본을 충실히 지킨 듯하지만, 수도원..
2015.04.22 -
페냐 궁전 그리고 트리톤 문을 통해 안으로
페냐 궁은 궁전 구경도 무척 훌륭하지만, 사실 궁전 부근에 조성한 정원이 정말 아름답습니다.시간이 넉넉하시면 궁전과 궁전을 감싸고 있는 정원 구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지만, 그러나 우리 같은 여행자는 그런 여유로운 시간을 내며 구경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늘 같은 안개가 자욱한 날은 신비롭기까지 하네요.오늘은 페냐 궁 안으로 들어가 기웃거리렵니다.우선 궁전 모습을 구경한 후 나중에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정원을 더 구경하렵니다. 궁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반대편에 있습니다.워낙 안개가 심하게 끼어 마치 신비의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네요.마법에라도 걸려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빨려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 드네요. 신비롭다고 말하니 아치형으로 만든 문 양쪽 중간..
2015.04.21 -
그림처럼 아름다운 페냐 궁
위의 사진은 페냐 궁의 모습입니다. 운무가 심해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색깔 말입니다. 예쁘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佳人 눈에는 촌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감이 없는 사람이기에 그렇게 생각되었습니다. 이 지방이 워낙 날씨가 늘 이런가요? 그렇다면 음침한 날씨에 좀 더 밝은 모습으로 살고 싶어 저런 색을 칠했을까요? 운무가 심해 불을 밝혀도 그냥 어둡습니다. 조금 전 무어인의 성을 약 한 시간 정도 둘러보았습니다. 이제 들어온 입구로 다시 나와 아까 버스 내린 곳에서 434번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페냐 궁으로 올라갑니다. 버스 운행이 신트라 역 부근에서 출발해 이곳으로 올라왔다가 페냐 궁으로 올라가는 일방통행입니다. 그리고 버스는 이곳으로 내려오지 않고 반대편으로 내려가기에 ..
2015.04.20 -
역사는 안개 속에 묻어버리고...
지나간 일이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아름답게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던가요? 그러면 여기처럼 늘 구름에 가리고 안개에 휩싸이면 어떻게 됩니까? 역사도 신화도 아닌 현실인가요? 여기는 자주 운무가 끼기에 맑은 날의 풍경이 그립습니다. 더군다나 평생 한 번 찾아온 우리 같은 여행객은 맑은 날이 더 그립습니다. 1147년 아폰수 엔히케스가 무어인이 장악하고 있던 이곳을 공략해 함락한 후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했다 합니다. 이런 지역을 두고 공방전이 벌어졌다는 의미는 많은 사상자가 생겼다는 말이잖아요. 그렇기에 무어인의 귀신이 이곳에 무척 많을 겁니다. 고향을 등지고 이곳에 와 죽었으니 구천을 떠돌지 않겠어요? 지금 보아도 아주 험한 곳이 아닌가요? 왜 방치했겠어요? 귀찮아서였을 겁니다. 여기 산 위..
2015.04.17 -
무어 성 망루에 올라 상상의 날개를 폅니다.
무어 성은 신트라 시내에서 뒤로 보이는 산 중턱에 있습니다. 더 높은 곳에는 페냐 궁전이 있고요. 임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한 행궁도 아니고 왜 이 높은 곳에 성벽을 쌓고 그 안에 궁전을 지었을까요? 오늘은 무어 성 망루에 올라 두리번거립니다. 성벽이란 대부분 도시 방어의 의미가 있고 그 외에는 만리장성처럼 이민족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넓은 지역을 길게 쌓는 게 보통 아닌가요? 그러나 여기는 높은 산 중턱에 성벽을 삼중으로 쌓고 그 안에 궁을 만들어 생활했네요. 이 또한 외침에 방어를 위한 산성의 의미겠지요? 우리나라 남한산성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성을 쌓은 민족은 모두 외부로부터 흘러들어온 이민족인데 누가 누구로부터 방어를 위해 쌓았단 말입니까? 그러니 굴러온 돌이 원래 박혀있던 돌을 막겠다고?..
201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