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산서성(山西省)(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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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상부 내성은 전쟁을 대비한 군사 보루입니다.
오늘은 황성상부의 내성을 돌아보렵니다. 황성상부는 크게 두 곳으로 나누어진다는군요. 그러니 앞쪽을 외성이라 부르고 뒤를 내성이라 부르며 다른 말로 두축거라고도 한다는군요. 외성과는 달리 내성은 뭔가 느낌이 다릅니다. 아마도 내성 가운데 탑처럼 우뚝 솟은 건물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워낙 멋없이 불쑥 솟았기에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건물입니다. 그 건물은 하산루(河山樓)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건물로 여느 건물과는 다르게 황성상부에서 가장 높이 우뚝 솟아 균형이 맞지 않게 지었습니다. 건물이 워낙 군계일학이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건물입니다. 멋이 없기에 군계일학을 취소하고 군학일계라고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그 건물의 용도가 무척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라면 담뱃잎이나 말리고 곡식 건조 창고로나 쓸 곳이 아..
2012.04.30 -
묵향 가득한 황성상부
가끔 가던 길에서 벗어나 이런 곳도 찾아가 보는 일도 즐겁습니다. 계획하지 않았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곳을 볼 수 있기에 더 즐겁습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그냥 구경만 하지 말고 잠시 앉아 그들의 삶도 조망해 봅시다. 그곳에 앉아 예전 그들이 살아가던 모습도 상상해 봅니다.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있는 모습 그것뿐만이 아니고 상상의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기도 하잖아요. 때로는 피터 팬이 될 수도 있고 홍길동이 될 수도 있는 게 바로 여행이 아닐까요? 팅커벨 증후군에 빠져 세상을 짝사랑하며 살아갈지언정... 황성 마을은 산기슭에 많지 않은 몇백 가구의 주민이 모여 사는 평범하고 작은 마을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마을이 산서성의 첫 동네로 공인될 정도로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록 역사는..
2012.04.28 -
북방 최고의 명문가문의 저택인 황청샹푸(皇城相府 : 황성상부)
황성상부는 명나라 때인 570여 년 전 마을이 생기기 시작했고 청나라 시기인 강희제 때 이르러 오늘의 규모로 지어지기 시작하며 황성상부는 내성과 외성으로 구분되었고 1.700m 길이의 성을 쌓고 그 성에 아홉 개의 성문을 만들었다 합니다. 그리고 그 성 안에 크고 작은 정원을 19개나 만들었다 하는데 가진 게 권력과 돈밖에 없었으니 이 정도 규모의 성을 수축하는 일은 그리 힘든 일은 아니었을 것이지만, 건물이 그냥 마구잡이로 지은 게 아니라, 생각하며 지었다는 점이 다른 대원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대단한 명문가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후손을 교육하며 점차 중앙무대로 진출하며 살림도 나아지고 결국, 재상에 이르는 사람까지 나오게 되어 이런 이유로 진 서방네 가문을 북방 최고의..
2012.04.27 -
아름다운 마을 황성상부
세상에는 지방마다 이야깃거리도 있고 아름다운 마을이 많습니다. 중국은 다른 나라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을 겁니다. 개발의 소용돌이 속에서 잠시 동안 개발이 멈춘 사이 어느 나라나 오히려 이런 곳이 더 주목을 받지요. 오늘도 우리 부부는 황성상부를 돌아다니며 구석구석을 살펴봅니다. 여기는 며칠 전 우리 부부가 보았던 지에시우의 왕가대원과는 다른 맛이 있습니다. 그곳은 퍽퍽한 곳이었지만, 여기는 그런 가운데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곳에는 답답한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는 담장이 있어도 이야기가 남아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곳 소저원이 있는 구역은 남자와는 달리 여자는 외부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되던 그런 시기였으니 마치 감옥과도 같은 곳에 갇혀 지내는 진 서방네 딸들을 위한 곳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
2012.04.26 -
소저원(小姐院)에서의 한바탕 꿈
우연히 알게 된 마을이 있어 오늘 그곳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처음에는 갈까 말까를 고민했지만, 하루만 투자하면 돌아볼 수 있는 곳이라 하기에 찾아왔습니다.우리 부부는 가끔 계획에도 없는 이런 마을을 찾아가는 게 즐겁습니다.여행 중에 너무 계획에만 의존해 움직이는 것보다 가끔 이렇게 일탈해 보는 일도 즐거운데 우리 삶이 계획했다고 모두 그대로 이루어지겠어요?우리 부부는 그냥 그렇게 살아가지요. 자유여행의 본질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다니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그러나 많은 사람은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며 배낭을 챙겨 떠난 여행길에 출발 전에 계획한 것에 얽매어 또 계획에 노예가 되어 움직이는 모습을 쉽게 보게 됩니다.그 계획에서 한 발자국만 벗어나도 큰일 나는 것처럼 말입니다.여행은 이렇게 벗어..
2012.04.25 -
강희황제가 직접 쓴 점한당(點翰堂)이라는 편액이...
길을 걸어가며 처음 가려고 했던 그곳만 바라보고 가지 맙시다. 가끔 지나온 길도 뒤돌아보고 옆도 슬쩍 쳐다보며 걸어갑시다. 그곳에는 가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어 우리 얼굴에 저절로 빙그레 미소를 띠게 하는 게 있답니다. 살아가는 인생의 길도 그렇지 않을까요? 앞만 보고 가다 보면 얻는 것도 있겠지만, 잃는 게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워낙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기에 가끔 그런 것도 즐기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삶이란 눈을 깜빡이는 찰나이기에 너무 허망하게 살 이유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이 때로는 지루하고 길어 보여도 사실 무척 짧은 순간이잖아요. 여행이란 우리 삶에 또 다른 하나의 삶이 될 수 있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조미료와 같은 게 바로 여행이 아닐..
2012.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