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여행기/시엠립 배낭여행(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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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엠립 시내를 둘러보자.
초보 배낭여행 9일째/11월 8일 이곳에 온 지 벌써 5일째. 3일간의 유적을 돌아보고 오늘 하루는 부담 없이 시내를 돌아본다. 간 밤에도 비가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쳐다본다. 산들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이곳의 아침은 한국보다 빠르다. 우리나라보다는 일찍 해가 뜨고 일찍 해가 진다고 보면 되겠다. 먼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오랫만에 오늘은 걸어서만 시내를 다닐 예정이다. 오늘의 일정부터 살펴본다. 이곳을 佳人은 씨엠립이라고 했다. 현지인의 발음을 정확히 한국어로 옮기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일부는 시엠리아프,시엠리업 또는 시엠리읍이라고 쓰는 분도 계신다. 사실 시내라고 해 봐도 우리나라 읍 정도의 크기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러면 앞으로 우리나라 읍 정도의 크기니까 시엠리읍이라고 해야 하나? ..
2009.03.09 -
앙코르 톰 남문의 석양도 아름답다.
이제 돌아가야 한다. 어두운 밤이 내리면 가로등이 없는 이곳은 칠흑 같은 캄캄한 곳이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왔다. 바이욘 사원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앙코르 톰 남문으로 향했다. 이제 앙코르 톰 남문에 이르른다. 남문 유해 교반 다리 위에서 서쪽 해자를 바라보니 벌써 석양이..... 이 또한 멋진 광경이 아니더냐. 누가 우리 세대를 지는 석양이라고 했는가? 아직도 심장을 두드리는 북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런 멋진 모습을 보면 눈이 시리고 아직 흘릴 눈물이 남았기에 佳人은 슬프지 않고 다시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기에 佳人은 넉넉하고 행복하다. 아무리 바빠도 사진은 찍고 가자. 지는 해는 어디에서 보아도 아름답다. 그날이 즐거웠던 사람에게는 더욱더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지는 노을 석양 아래..
2009.01.02 -
바이욘... 그 진솔한 삶...
이곳에 가면 그들의 삶도 살짝 엿볼 수 있다. 가만히 부조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삶도 우리와는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다. 비록 나라가 다르고 세월이 흘렀지만. 아래 사진은 여인들의 모습이다. 여인들의 오른쪽으로는 강을 의미하는 물고기들이 아래에서 위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서 있는 여인들은 강변으로 물놀이 온 귀족들로 보이며 그 아래에 앉아 있는 여인들은 시중을 들고 있다. 제일 오른편에 서 있는 여인이 佳人의 모습을 보자마자 흥에 겨워 춤을 추며 노래한다. 물 위로 언듯 그림자가 비치더니 佳人님이 지나가시는구나. 佳人님아, 거기 서 있으시오. 님이 가시는 곳을 물어봅시다. 그러자 佳人님이 손가락으로 흰 구름을 가리킬 뿐, 돌아서 보지도 않고 가시는구나. 정말로 그렇게 佳人은 노래하는 여인을 ..
2008.12.31 -
바이욘에는 천년의 이야기가 있다.
이곳 바이욘의 석벽 부조는 그야말로 제목을 붙인다면 라고 이름 지을 수 있다. 참파와의 전쟁과 지방 세력과의 내부 반란 진압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전쟁의 이야기가 있고. 그리고 평화로운 시기에 민초들의 생활 모습이 바로 이곳 석벽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 바이욘의 1층 회랑의 석벽 부조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전쟁 장면부터 본다. 남자들에게 듣는 지겨운 이야기도 군대 이야기다. 세계 역사에도 전쟁 이야기가 빠지면 김빠진 맥주다. 참파군의 모습이다. 확실히 크메르군 보다 더 폼 나고 잘 생겼다. 만약에 이들이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학익진을 배웠다면 참파군이 승리했을지도 모른다. 학익진. 전세계 해전사를 통틀어 우리의 영웅이신 이순신 장군이 특허를 지닌 세계적인 전법이다...
2008.12.31 -
바이욘에는 민초들의 삶이 있다.
오늘은 얼굴 말고도 1층 회랑을 따라 석벽 부조에 조각된 그들의 진솔한 삶도 엿보기로 하자. 여기에 사진 설명은 오직 佳人만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佳人의 이야기는 호환 마마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또 전쟁부터 시작한다. 역사란 전쟁의 역사가 맞다. 항상 민초의 삶은 뒷전이다. 앙코르의 석벽 부조는 양산의 숫자로 직급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참파 왕국과의 전쟁에 나서는 전쟁의 제왕 자야바르만 7세가 아닐까? 설령 아닐지라도 맞다고 하고 가자. 머리를 뒤로 단정히 빗어 넘긴 크메르 병사들이 진격을 한다. 방금 내린 비로 얼룩이 생겨 사진 찍기가 어렵다. 전쟁이 비 온다고 쉬는 것도 아니니. 이곳 석벽 부조에는 회랑이 없다. 아마 예전에는 혹시 나무로 만든 ..
2008.12.31 -
펜으로 그리는 앙코르의 미소
비는 이렇게 1시간가량 세차게 내린다.자야바르만 7세도 슬픈 모양이다.내리는 비를 그냥 맞고 있다."앙코르의 미소"가 "앙코르의 번민"처럼 느껴진다. 이곳을 찍은 사진들은 대부분 날씨가 좋은 날 찍은 사진들이다.오늘은 비 내리는 바이욘의 미소를 한번 보자.큰 사진으로 보시면 내리는 비를 그대로 보실 수 있으며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다. 한때 동남아시아를 주름잡던 그도 내리는 자연의 현상에는 그냥 순응하는 인상이다.아래 사진은 내리는 비가 그리 반갑지 않은 표정처럼 보인다. 이곳에는 미소를 띈 얼굴상만 있지는 않다.굳게 다문 입에서 그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한 모습도 볼 수가 있다. 이곳에 있는 216개(지금은 아니다)의 얼굴 표정이 모두 다르다는 바이욘의 얼굴들.내리는 빗 속에서..
2008.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