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2. 04:00ㆍ이집트여행 2024
지난번 이집트 신화 속의 주인공의 이야기에서는 이집트 신화 최초의 신인 눈(Nun)으로부터
시작된 아툼의 출현에서 오시리스와 이시스까지 대강 살펴보았고 오늘의 이야기는 세트와
그 외 여러 신을 만나보며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이야기를 계속하려고 합니다.
땅의 신 게브(Geb)와 하늘의 신 누트(Nut)는 남매간으로 사랑을 하게 되었지만, 땅과 하늘로
떨어져 지내야만 하는 처지라 영원히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없었는데 지혜의 신인 토트의
도움을 받아 토트는 달의 신 토트와의 내기를 하여 당연히 이기게 됨으로 달의 신으로부터
5일을 더 얻게 되었답니다.
이로서 1년이 360일이었던 이집트에서 5일이 더 늘어나 지금처럼 365일이 되었지요.
게브와 누트는 늘 하늘과 땅으로 영원히 떨어져 지냈는데 더 늘어난 5일 때문에
함께 할 수 있어 5일간의 사랑을 할 수 있어 네 명의 자식을 두게 되었지요.
그 자식은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중요한 신이라고 하는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오시리스가 맏이로 태어났고 이어서 남동생 세트 그리고 딸인 이시스와
네프티스를 낳게 되었고 이 넷은 또 오시리스와 이시스, 세트와 네프티스가
사랑을 함으로 각각 결혼을 하게 되었고요.
남자였던 오시리스와 동생으로 위의 그림에 보이는 세트라는 신이 있지요.
세트를 표현하는 머리 모습은 여러 동물로 표현하는데 흔히 개나 땅돼지로 표현한다고 하고
그림으로 보면 긴 주둥이에 네모난 귀, 갈라진 꼬리를 지녔는데, 어떤 동물을 바탕으로
했는지 알기 쉽지 않은데 아마도 고대 이집트인이 살았던 시절에
저런 모양의 개나 땅돼지가 있었을까요?
세트는 성격이 포악해 전쟁의 신으로 혼돈을 유발하는 의미를 지닌 신이라고 합니다.
세트는 형인 오시리스가 왕이 되자 이를 시기하며 경쟁하게 되었고 또 자기 부인이 형인
오시리스와 동침한 사실을 알고 결국 두 번이나 죽였고 그런 후 오시리스를 대신해
이집트를 다스리는 왕의 역할을 하게 되었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몸으로 실천한 세트인데 오시리스를 죽이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멋진 관을 하나 짜서는 이 관의 크기와 똑같은 몸을 지닌 신에게 관을 선물하겠다고
신들에게 내기를 걸었다는 이야기는 먼저 편에서 말했지요.
오시리스는 이렇게 두 번 죽는 바람에 후에 더는 밝은 세상을 다스릴 수 없으니 아들인
호루스에게 네가 이곳 현 세상을 다스리고 나는 사후의 세상인 어둠의 세상 두아트(Duat)로
가겠다고 떠나버렸다는데 그러면 살아있는 현 세상을 다스리는 신이 세트가 되는 겁니까?
이렇게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는 세트 몰래 숨어서 무럭무럭 자라나게 되었고
많은 신의 도움으로 지혜와 무술까지 연마하게 됩니다.
위의 사진은 필레 신전에서 보았던 모습으로 오른쪽에 이시스 신이 보이고 그 앞에
입에 손을 물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어린 시절의 호루스 신이 보입니다.
위의 그림이 바로 호루스 신입니다.
독수리의 얼굴에 사람의 형상이지요.
머리에는 상하이집트 모두를 다스린다는 이중관 왕관을 쓰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집트 여행에서 신전이나 무덤을 구경하다 보면 가장 많이 대할 수 있는 신이지요.
이집트와 파라오의 수호신이며 유럽에서는 아폴론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하네요.
성인이 된 후 호루스는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아버지의 원수이며 삼촌인 세트에게
복수를 하고 왕권을 다시 찾아오게 되며 다시 이집트를 다스리는
신왕으로 등극하게 되었답니다.
신들의 세상에서 남매간의 결혼과 형제간의 살해와 그에 대한 또 다른 복수인 조카로부터의
보복 등 이집트 신화는 이렇게 막장 드라마보다도 더 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아마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의 전문작가도 이렇게는 쓸 수 없겠지요?
그러나 여기서 이집트 신화가 의미하는 것은 정통성의 계승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버지로부터 이어오는 장자세습의 원칙에 따라 파라오는 아들에게 계승되는 것이지
동생이라고 함부로 부당한 방법으로 왕위를 계승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 말입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가 아니라 아버지 먼저 아들 먼저라는 원칙 말입니다.
이집트 주요 신 중 게브와 누트의 네 자손 중 마지막으로 세트의 부인인 네프티스가 남았죠.
그녀의 모습은 위의 그림처럼 이집트 고대 상형문자를 머리에 얹은 모습으로 표현하고
그녀는 세트의 부인이지만, 큰 오빠인 오시리스를 사랑해 유혹하기에 이르렀고 결국은
사고를 치고 아누비스를 낳기도 했다는데 그런 이유로 세트가 질투를 유발해
오시리스를 살해했다고도 합니다.
그녀의 역할을 죽음을 담당하는 선한 신으로, 미라를 만드는 일과도 관련되어 있다네요.
매의 모습(머리 장식으로 신을 구분)으로도 나타나는데 언니인 이시스와 같이 람세스 2세의
애처였던 네페르타리 무덤을 지키는 바(BA)와 비슷한 모습으로도 나타나 있네요.
이렇게 무덤을 지키는 신으로 나타나는 이유가 죽음과 비탄의 신이기 때문이겠지요.
세트는 부인 네프티스와 형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인 아누비스마저 죽이려고 했는데
이를 눈치챈 네프티스는 언니인 이시스에게 아누비스를 맡겼고 이시스는 비록 동생이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지만, 아누비스를 자신이 낳은 자식과도
같은 정성으로 키웠다고 합니다.
후에 아누비스는 이시스가 오시리스를 부활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고 후에는
죽은 자를 오시리스가 지배하는 사후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네요.
아누비스는 자칼의 얼굴에 인간의 몸을 한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같은 부모에서 태어난 네 자녀 간에도 많은 풍파가 일어나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집트 신화에서 보듯이 남매간의 결혼은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신화는 현실로도 이어져 파라오는 언제나 남매간의 결혼은 당연시했지요.
이는 파라오의 혈통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지 싶습니다.
파라오란 아무나 하고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그래야만
고귀한 순수혈통이 보존된다는 터무니없는 믿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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