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화 속의 주인공, 세 번째

2023. 5. 19. 04:00이집트여행 2024

 

게브와 누트가 사랑하여 얻은 소중한 자식인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그리고

네프티스는 이집트에서는 많은 신들 중 세상을 다스리는 가장 중요한 신이지요.

그러나 이제부터 또 다른 엄청난 비극이 신들의 세상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콘수의 도움으로 1년을 5일 더 늘린 덕분에 태어난 게브와 누트의 자식은 네 명이었다고

하는데 아들인 풍요의 신이며 죽은 자와 부활의 신이라는 오시리스(Osiris)와 전쟁과

파괴의 신 세트(Seth), 딸인 풍요와 사랑, 모성의 신 이시스(Isis) 그리고 죽음과 비탄의 신

네프티스(Nephthys)인데 게브와 누트는 2남 2녀의 아주 다복한 가정을 꾸렸군요?

 

 

오시리스는 이시스와 결혼을 했고 세트는 네프티스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물론, 남매간의 근친결혼이지만, 당시에는 신들에게는 관례였기에...

그러나 이런 근친혼이 있게 된 것은 순수혈통을 보존한다는 그런 의미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집트에서는 모든 파라오는 우수한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남매간이나

사촌 간 등 근친혼으로 이어오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제 각각의 짝이 정해졌는데 그러면 평탄한 생활이 이루어지고 세상은 평화롭겠지요?

제일 맏이인 오시리스는 이집트인에게 문명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기에 이집트 전역에서

존경을 받게 되며 신전이나 무덤의 부조나 벽화에 거의 빠지지 않고 자주 등장하고

오시리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신의 모델이 된 신이라고 하네요.

 

 

오시리스는 양손에 도리깨(flail)와 지팡이 같은 갈고리를 들었는데 동양에서는 용도가

홀(笏)이라고 해야겠지만 이는 권위의 상징으로 이집트의 모든 파라오가 같은 방법으로

두 가지 물건을 손에 든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오시리스는 수염도 그렇고 머리에 쓴 왕관도 그렇지요.

 

 

그렇다면 혹시 예수님이 들었던 저 지팡이가 파라오의 상징이었던 갈고리에서 유래했을까? 

오시리스 형상에서 그는 이집트를 지배하는 신왕(神王)으로 존경받았고 존경과 힘의

상징처럼 등장했던 갈고리가 어쩌면 지팡이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이집트의 지배자로 군림하게 된 오시리스에게 늘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닌데

위의 사진에 보면 오시리스 뒤로 두 명의 누이동생이 보이는데 부인인 이시스와

남동생인 세트의 부인이며 오시리스의 막내여동생인 네프티스입니다.

두 여동생이 왜 오시리스 뒤에 서서 보좌하는 겁니까?

이게 바로 앞으로 닥칠 엄청난 사건의 확실한 증거사진이 아니겠어요?

 

 

네프티스는 오시리스 오빠를 흠모한 나머지 어느 날 이시스로 변장하고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방법처럼 오빠와 동침을 하게 되었고 아누비스를 임신하게 되었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세트는 분노에 떨며 복수를 계획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형인 오시리스가 왕이 되어

세상을 다스리는 일에 왜 나는 왕이 되지 못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참이었는데 말입니다.

 

 

신왕이 되어 이집트를 다스리는 오시리스를 시기한 남동생 세트는 복수와 왕권을

빼앗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던 때라 이제 때가 되었다고 결심을 하며 칼을 갈았네요.

세트의 계획은 왕권을 빼앗기 위해 멋진 관을 만들어 모든 신에게 말하기를 관에 맞는

 사람에게 그 관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답니다.

 

 

그 관의 사이즈는 오시리스에게 맞춘 것이라 많은 신이 관에 들어가 누워보았지만, 

당연히 맞지 않았고 오시리스가 들어가 눕자마자 세트는 관 뚜껑을 덮어 단단히 밀봉해 

나일강에 던져버려 죽여버렸고 후에 수소문 끝에 이시스는 남편인

오시리스의 관을 찾아와 부활시킵니다.

 

 

그러나 얼마 후 세트에게 발각되고 이번에 살릴 수 없도록 다시 살해를 하고 시신은

부활하지 못하도록 14토막으로 나누어 이집트 전역에 뿌렸답니다.

부관참시도 아니고 죽은 자를 부활시켰더니 이번에는 토막살인을 저질러 또 죽였답니다.

 

 

이시스는 여동생인 네프티스 그리고 네프티스와 남편인 오시리스 사이에 태어난 죽음과

부활의 신인 아누비스의 도움을 받아 조각난 시신을 찾아 겨우 다시 부활시켰는데

 이 과정에 1토막인 생식기는 나일강의 물고기가 먹어버려 급한 대로 진흙으로 대체하여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답니다.

 

 

이때 위의 그림처럼 임신한 아이가 후일 매의 얼굴을 한 고대 이집트 신 중 최고로

인기 있는 아이돌과 같은 태양신 호루스라는 신이 되었답니다.

이시스는 세트가 알지 못하게 먼 곳으로 피신해 호루스를 낳아 키웠답니다.

 

 

이 때문에 이집트인들은 오시리스 생식기를 먹었다는 이유로

나일강의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그때 호루스를 낳은 신화의 현장이 필레 신전에 가면 위의 사진에 보듯이 생생한 장면을 

우리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신의 세상에서는 인간과는 달리 동정녀(童貞女)만으로도 출산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이는데 나중에 기독교에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위의 사진을 보면 오시리스 옆에 앉은 이시스가 아들 호루스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니기독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피에타상과도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드디어 신의 세상에서 토막살인 사건이 생겼습니다.

인간도 하면 큰 벌을 받는다는 토막살인 사건이 아닌가요?

동생 세트는 이집트 왕의 자리가 탐이 나고 마누라의 불륜에 복수하려는 마음이

앞서서 형인 오시리스를 두 번이나 죽였습니다.

 

 

정말 생식기가 없는 오시리스는 신의 체면에 일어나서는 안 될 쑥스러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신의 구실도 변변히 하지 못하는 바람에 부활한 후 죽은 자의 나라인 두아트(Duat)의

왕이 되었다고 하며 따라서 사자의 서에 보면 사람이 죽으면 심장의 무게를 재기 위해

언제나 망자는 오시리스 앞에 나가 심판을 받게 됩니다.

 

 

오시리스는 게브로부터 명령을 받아 인간을 다스렸는데 위의 그림에 보이는 그의 부인이자

사랑과 주술의 여신인 이시스와 함께 인간에게 농사짓는 법이나 집을 짓는 법 등을 포함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기술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남편이며 오빠인 오시리스는 두 번 죽는 신으로 이시스는 오시리스를 부활시켜 내세를

관장하는 신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벽화에 그려진 이시스의 모습으로

날개를 활짝 편 모습으로 표현하네요.

이시스는 오시리스의 누이이자 부인이고 호루스의 어머니며 이집트의 왕비로도 등장하지요.

 

 

이런 날개를 활짝 편 이시스의 모습은 이집트 신전을 다니다 보면 자주 보게 되실

것인데 그녀는 사랑의 여신으로 강수량이 적은 이집트에서 비를 관장하고 만물을

지배하며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에 당연히 이집트인에게는

존경받는 여신이 되었겠지요.

 

 

사랑의 여신이기에 죽은 자도 이렇게 늘 날개를 활짝 펴 보호하나 봅니다.

미라를 넣어두었던 관의 모퉁이는 언제나 이시스 신의 몫인가요?

수 천년을 저리도 팔과 날개를 펴고 있으니 이제는 쉬라고 하면 어떨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시스는 오빠이며 남편인 오시리스가 동생인 세트에게 14토막을 잘리는 모습을 보고

비탄에 잠겨 한없이 울었고 그 울음이 나일강의 범람을 가져왔으며 나일강이 불어나

범람할 때마다 이집트인들은 이시스의 슬픔을 기억하며 함께한다고 합니다.

이시스가 얼마나 우는가에 따라 해마다 나일강의 수위는 변한다고 합니다.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주요 신의 마지막 이야기의 다음 편으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