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떠나 다시 뮌헨으로

2021. 8. 2. 03:29독일·오스트리아 2018/퓌센

성의 규모는 예상보다는 그리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중세처럼 전쟁에 대비해 지은 성도 아니라서 성의 모습도 다른 성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저 주변 풍경이 뛰어난 곳에 지었기에 오히려 많은 여행자가 환호하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위의 모습은 노이슈반슈타인 성  전망대에서 반대로 바라본 마리엔 다리입니다.

저 다리 보수 공사를 한다고 막아버리는 바람에 저곳은 가지 못했습니다.

원래는 저 다리 위에서 이 성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어야 가장 아름답고 제대로 된 모습이라고 하는데...

 

그는 자기가 지었던 성이 관광지로 전락하는 꼴을 보기 싫다고 죽고 나면 이 성을 헐어버리라고 했다니

이게 무슨 간단한 삽질로 생각했나요?

정말 성격도 괴팍한 사람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가 우려했던 일이 오히려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오히려 여느 성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찾는 그런 유명 관광지가 되었네요.

루트비히 2세가 다시 환생한다면, 이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부수려고 할까요?

 

지금 위의 사진처럼 건너편에 보이는 고성은 호엔슈방가우 성입니다.

루트비히 2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라고 합니다.

루트비히 2세는 이미 자랄 때부터 우리와는 생각이 달랐을 겁니다.

 

버스 승강장에서 올려다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거리상으로 볼 때 그리 멀어 보이지 않고 잠시 걸어 올라가면 호엔슈방가우 성도 구경할 수 있겠지만,

뮌헨으로 돌아가 시내 구경도 조금 하여야 하기에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그랬기에 건너편 언덕 위에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지었지 싶습니다.

원래 당시에 이 호엔슈방가우 성은 버려진 성이었다고 합니다.

그 성을 루트비히 2세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안 2세가 1832년 매입했다고 하네요.

 

반대편으로 바라보았던 풍경도 뛰어납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있는 곳이 산 중턱이라 이렇게 앞으로는 거칠 게 없는 너른 곳입니다.

멋진 호수와 들판이 아주 잘 어울린 모습이네요.

 

이제 우리는 뮌헨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돌아갈 때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부터 천천히 걸어서 버스 정류장까지 내려갑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마리엔 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볼만하기도 하네요.

 

우리만 걷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여행자가 돌아갈 때는 걸어서 내려갑니다.

걷고 싶은 멋진 숲길이 아닌가요?

이렇게 천천히 걸어도 10분 만에 버스 타는 곳까지 내려왔습니다.

 

독일에는 많은 명품 가도가 있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길이 로만티크 가도가 아니겠어요?

이 로만티크 가도의 종점이며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아닐까요?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로만티크 가도의 그야말로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여행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어 우리 여행도 멋진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려나 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상이었고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노이슈반슈타인 성 주변으로 많은 구경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순전히 노이슈반슈타인 성만 보는 것입니다.

첫눈에 전혀 낯설지 않은 곳입니다.

 

그동안 그림 동화나 영화를 통해 보았던 디즈니에서 만든 신데렐라의 성으로 보았기 때문이겠지요.

1869~1886년 사이에 루트비히 2세에 의해 만들어진 성이라고 합니다.

그는 다른 곳에도 성을 신축하다가 재정상태가 나빠져 중단하기도 했다네요.

 

그는 이미 오페라에 심취했기에 오페라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현실화하고 싶었나 봅니다.

중세의 기사가 나오고 멋지고 예쁜 공주가 사는 그런 성을 꿈꾸었나 봅니다.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바라보니 멋진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네요.

 

그러나 현실은 공주도 없었고 기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리엔 다리마저 막아놓아 실망만 하고 돌아섰습니다.

다시 찾을 기회가 없기에 아마도 더 마음에 남아있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뮌헨에서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충분하지만, 뭔가 시간적으로 아쉽습니다.

한 시간 정도만 조금 일찍 출발할 수 있다면 호엔슈방가우 성도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입니다.

오늘은 아쉽게 돌아섰던 하루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