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달걀성이라는 카스텔 델 오보(Castel dell'Ovo)

2017. 9. 8.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나폴리

 

이제 우리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 하루 동안 나폴리 시내 구경을 하면 내일 이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오늘 첫 방문지는 달걀성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카스텔 델 오보(Castel dell'Ovo)라는 곳입니다.

 

 

우선 지도부터 보고 갑니다.

오른쪽 위를 보면 나폴리 중앙역이 보이고 바로 그 옆이 우리가 묵었던 숙소입니다.

제일 먼저 찾아갈 곳은 가운데 제일 아래 보이는 산타루치아 항에 있는

카스텔 델 오보라는 성입니다.

 

 

2016년 10월 26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성을 찾아가기 위해 나폴리 중앙역 앞에 있는 가리발디 광장에서 출발하는

151번 시내버스를 타고 갑니다.

 

 

오늘 일정은 제일 먼저 달걀 성이라고 부르는 카스텔 델 오보라는 성을 찾아

구경하고 그다음 나폴리 전경을 보기 위해 푸니쿨라를 타고 산 텔모 성당 수도원

앞의 전망대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시내로 다시 내려와 나폴리에서 꼭 봐야 할 곳 중 한 곳인

나폴리 박물관 구경을 할 예정입니다.

 

 

위의 사진은 성에 올라 나폴리 항구를 향해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청 너머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산이 바로 베수비오산입니다.

그때 저 산이 불을 뿜으며 폼페이의 재앙이 시작되었겠지요.

성에 올라 바라보는 폼페이의 모습은 왠지 아련한 아픔을 느끼게 합니다.

아름답기도 하고 한편으로 애잔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 성은 참 아름답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니 말입니다.

사실 성의 모습은 멀리서 전경을 바라볼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달걀 성 옆으로 작은 항구가 있고요.

그러니 나폴리 항과는 제법 거리가 있지만, 같은 해안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저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베스비오 산...

그날 저 산의 산신령이 미쳐서 불을 뿜었다지요.

 

 

이 항구는 비록 작지만, 바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곳이지요.

항구 이름이 산타루치아 항입니다.

이 때문에 노래로 널리 알려진 산타루치아는 유명세를 치르는 곳이지요.

 

 

예전에는 작은 어촌으로 아주 평화로운 변두리 항구였을 겁니다.

지금은 항구보다는 멋진 요트들의 정박 장소로 보입니다.

 

 

이 항구에 바다로 툭 튀어나온 바위에 거대한 성을 쌓았습니다.

바로 우리가 달걀 성이라고 부르는 카스텔 델 오보지만, 달걀처럼 생기지는 않았네요.

처음에 성의 이름을 듣고 달걀처럼 생겼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창틀은 예쁘기만 한걸요.

 

 

하고많은 이름 중에 왜 달걀 성이라고 이름 지었을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달걀귀신과 연관이 있을까요?

 

 

그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처음 성을 만들 때 시인이자 마법사였던 비르질리오라는

사람이 제일 아래 항아리에 달걀을 넣고 만약, 달걀이 깨지면 이 성은 물론,

나폴리까지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했답니다.

이 무슨 달걀 같은 소리입니까?

 

 

달걀이 타임캡슐이라도 된다는 말입니까?

우리나라 달걀귀신보다 더 무섭네요.

저주라고 퍼붓고 싶었을까요?

 

 

처음 지어진 시기는 1154년이라 하니 제법 오래된 성입니다.

당시 노르만족과 호헨스타우펜 가문이 지었다는데 17세기경 다시 지었다고 하네요.

 

 

이런 아름다운 성도 지형의 특수성 때문에 한때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네요.

그런 생각을 하고 바라보니 감옥으로도 아주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당시 감옥으로 사용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합니다.

 

 

성으로 드나들기 위해서는 다리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니 감옥으로도 적격인 곳이 아닌가요?

 

 

또 해안선을 따라 돌출된 곳이기에 외부의 적을 방어하기에는 안성맞춤이네요.

지금도 성 위에 오르면 위의 사진처럼 대포를 볼 수 있네요.

이런 대포는 유럽 어느 성을 가더라고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죠?

 

 

그런데 대포가 겨냥하고 있는 방향이 오히려 시내 방향입니다.

적은 바다로부터 침입하는 게 아니라 내부의 적이라는 말입니까?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산 위의 성은 나중에 올라갈 카스텔 산텔모(Castel Sant'Elmo)입니다.

 

 

달걀 성이라는 카스텔 델 오보와 산타루치아 항의 위성 모습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런 성은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굳이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 곳입니다.

때로는 여행 중 아무 생각 없이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는 이런 곳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