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시족 여인의 옷, 피싱따이위에(피성대월:披星戴月)의 고단한 삶

2017. 2. 17.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수허꾸전 구경을 마치고 다시 리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수허마을 정문을 통해 나와 계속 길을 따라 걷다가 삼거리에 있는 고성로구에서

11번 버스를 타고(1원/1인) 리장 고성 입구에서 하차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리장 쓰팡지에 문루의 야경입니다.

 

 

저 문 안으로 들어가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더 올라가면 문창궁이 있고 그곳 광장에서

리장 고성의 전경을 볼 수 있는데 낮은 낮대로 밤은 또 밤대로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어요?

위의 사진 중 제일 위의 불이 밝은 곳도 반대편에서 고성 전경을 구경하기 좋은 포인트죠.

 

 

위의 사진은 쓰팡지에의 야경입니다.

이곳은 낮이나 밤이나 늘 많은 여행자가 붐비는 곳이네요.

우리는 그냥 천천히 이렇게 돌아다니며 기웃거리는 게 좋습니다.

 

 

이번에는 리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대석교에 와 보았습니다.

작은 돌다리 위에 정말 많은 사람이 모여있습니다.

아름다운 여행의 기억을 영원히 남겨보려고 제마다 멋진 포즈로

사진 찍기에 좀처럼 자리 잡기도 쉽지 않은 곳이죠.

개인적으로 이 장소가 리장에서 사진 찍기에는 최고의 장소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리장을 중심으로 나시족 마을을 다니다 보면 쉽게 우리 눈길을 끄는 옷차림이 있죠.

바로 나시족 여인의 전통 복장입니다.

이들은 이런 옷을 피싱따이위에(피성대월:披星戴月)라고 부른다네요.

 

 

이 말의 뜻은 '별을 헤치고 달을 머리에 인다.'라는 의미라 합니다.

이는 모계사회의 나시족의 고달픈 삶을 의미하지는 않을까요?

다시 풀어 이야기하면 새벽별을 헤치며 집을 나서 달이 뜬 후에야 고단한 몸을

침대에 누울 수 있다는 별보기 운동의 시작은 나시족 여인으로 그런 의미는

 노동과 근면으로 여자가 집안을 거느리고 이끈다는 말이잖아요.

 

 

이들은 모계사회라지요.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주변의 오지 마을에서나 있는 일이지만,

나시족도 일처다부제였다고 하지요.

나시족 여인의 양쪽 어깨 아래로는 해와 달을 상징하는 장식을 붙이고 다닙니다.

이 모든 장식은 복장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나시족만의 근면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지만, 실제로는

염소 가죽의 털로 만든 것이라 추운 겨울을 이기기 위해 방풍과 보온 역할의 옷이었을 겁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있는 도롱이와 같이 비가 올 때 비옷의 역할도 했을 것이고요.

 

 

이들의 옷을 자세히 보면 등 뒤로 일곱 개의 별을 의미하는 둥근 원이 보입니다.

등에 달린 이것은 일종의 숄처럼 만들어 걸쳤는데 요즈음은 아주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원래 이런 형태의 숄은 검은 염소 가죽의 털로 만들었답니다.

 

 

지금은 염소 가죽털로 만들지 않고 그냥 간편하게 천으로도 만들어 입나 봅니다.

아무래도 염소털가죽으로 만들어 입게 되면 위생적으로도 관리도 어렵고

오래되면 냄새도 나지 않겠어요?

그 위로 두 개의 둥근 원형의 장식이 보입니다.

6cm 정도의 크기로 만든다는데 수를 놓아 장식한 천으로 만들어 붙이나 봅니다.

 

 

지저분해 보이지만, 에전에 입었던 오리지널 옷 하나를 보고 갑니다.

위쪽에 큰 원 장식의 의미는 해와 달을 각각 의미한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이 오리지날 복장으로 일곱 개의 별과 그 위로 해와 달을 의미하는

큰 원이 두 개 있는데 지금은 그냥 편의상 7개의 별만 붙이기도 하네요.

 

 

그리고 중간에 일곱 개의 둥근 원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일곱 개의 별인

칠성(七星)의 의미라 하네요.

이렇게 별과 해와 달이 모두 나시족 여인의 등어리에 들어왔습니다.

원래는 머리에 둥근 형태의 관을 쓰고 그곳에도 비슷한 장식을 합니다.

이를 모두 통칭해 피성대월이라고 부른다네요.

그러나 요즈음 나시족 공연에 나오는 할매들은 인민군 모자도 대치했네요.

이렇게 세월이 흐르며 전통도 점차 편리한 방법으로 바뀌고 사라지나 봅니다.

 

 

칠성은 언뜻 보고 생각하면 마치 심장마비 일으킨 사람에 전기 충격기에 사용하는

그런 패치로 보입니다.

그리고 등어리에는 전체적으로 보면 마치 개구리 형태로 보입니다.

이들에게 개구리는 또 어떤 의미일까요?

 

 

아이들 옷을 보니 예쁘기만 한데...

그러나 이 옷의 의미를 알고 나니 나시족 여인의 고단한 사연이 있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나시족 남자가 여자를 부려먹기 위해 이런 옷을 입혀놓고

밤새도록 일만 하라고 만든 것은 아닌가요?

가족 부양의 책임도 여자에게 넘기고...

남자란 밤에 밤이슬 맞으며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만 살아가는...

 

 

위의 사진은 리장 쓰팡지에 공연장 스크린입니다.

둥근 원 안에 12지신이 보이고 제일 가운데 개구리가 보입니다.

가운데 개구리를 두었다는 의미는 개구리가 이들 나시족에게는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왜 이들은 개구리를 신성시할까요?

 

 

개구리란 나시족의 신앙인 동파교에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답니다.

개구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경전을 전해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지요?

신선도 아니고 개구리라...

 허~ 그것 참!

지금까지 인간이 개구리보다는 월등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기왕이면 폼 나게 하얀 수염을 기른 신선이 경전을 들고

내려와 전해주고 가라고 하지...

나시족이 사는 곳에서는 신선이 많이 피곤했나 봅니다.

살다 보니 개구리까지 설화에 중요한 설정으로 등장하는 기이한 이야기를 듣게 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스페인에 가면 살라망카라는 작은 도시가 있고 그곳에는 유럽에서 3번 째로 오래된

대학교인 살라망카 대학교가 있는데 신입생이 학교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본관 파사드를 장식한 플라테레스크 양식의 화려한 조각 중에

개구리를 찾는 일이라고 합니다.

개구리의 의미는 후퇴를 모르고 앞으로만 튀기에 학문에 정진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