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의 거주터 까사 델 미트레오(Casa del Mitreo)

2015. 8. 24.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메리다

이번에는 로마인이 살았다는 로마인 주거터를 구경하려고 부지런히 갑니다.

우리에게 메리다에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에 촌음을 아껴 써야 하나라도 더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메리다가 이렇게 많은 유적이 있는 곳인지 사전에 몰랐기에 1박만 예약하고 왔다가 식겁하겠네요.

 

혹시 메리다를 돌아보고 싶으신 분은 2박 이상은 하시며 찬찬히 둘러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정말 구경할 만한 곳이 많은 곳입니다.

스페인에서 로마 유적이 이렇게 다양하게 많이 남은 곳은 없지 싶네요.

오늘 중 메리다를 구경하고 오후에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대표 선수인 세비야로 이동해야 합니다.

 

위의 사진은 메리다에 있는 주요 관광지에 대한 입장 가능 시간과 요금표입니다.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고 시에스타 시간에는 문을 닫는 곳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요일에 따라 무료로 불 수 있는 곳도 있네요.

서고트 족의 예술 박물관은 항시 무료네요.

 

우리 일정이 오늘은 무척 빡빡합니다.

로마 마차 경기장(Circo Romano) 구경을 마치고 시내로 걸어갑니다.

위의 사진은 메리다의 투우장입니다.

소 죽이는 일은 그들에게는 삶의 한 부분입니다.

 

일단 숙소에 먼저 들려야겠습니다.

아침에 나올 때 방에 있던 배낭을 그냥 두고 나왔기에 12시 전에 체크아웃하고 리셉션에 맡겨야 하기 때문이죠.

우선 12시 전에 먼저 체크아웃을 해야 추가 요금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구경이 끝나고 배낭만 찾아 세비야로 가면 되니까요.

 

배낭을 리셉션에 맡기고 난 후 숙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로마인의 거주터와 장묘장을 구경하기로 합니다.

위의 지도에 제일 아랫부분이 우리가 묵었던 숙소가 있고 투우장이 있고 장묘장과 로마인 집터가 있습니다.

지도의 중앙과 위가 제1구역이라 한다면 아래를 제2구역이라 하고 싶고 왼쪽 위로 보이는

알카사바를 포함한 구역을 제3구역으로 나누어 구경하면 되겠네요.

 

아직 지도상에는 밀라그로스 수도교가 보이지 않습니다.

수도교는 산타 에우랄리아 성당 위로 보이는 기차역 건너에 있습니다.

다른 유적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철조망 너머로 우리가 구경할 집터가 보이네요.

굳이 돈을 내지 않아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합권을 구매하면 여기도 포함되기에 안에 들어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네요.

 

입구에 보이는 안내문을 보세요.

근무시간입니다.

그러나 오후 1시 45분부터 4시까지는 근무자가 쉬어야 하니 여기도 문을 닫는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이들은 관광객의 사정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스페인 사람은 시에스타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게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이기에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고객은 절대로 왕이 아니라 하인입니다.

우리에게는 불편한 일이겠지만, 이들에게는 생활입니다.

 

유적의 훼손을 막기 위해 당연히 집터 안으로 관광객이 들어갈 수 없도록 관리합니다.

다만, 로마인이 살았던 내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유적 위로 데크를 설치해

그 위로 걸어가며 아래를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가 오늘 아침에 구매한 통합권입니다.

12유로에 모두 6곳을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이죠.

로마 극장, 알카사바, 무어인 거주터, 산타 에우랄리아 성당, 로마 마차 경기장

그리고 바로 여기 미트레오 집터와 장묘장입니다.

이 정도만 보면 메리다의 유적 대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메리다에서는 통합권을 구매하는 게 무척 유리합니다.

하루 동안 모두 다닐 수 있어 저렴합니다.

아쉬운 것은 박물관 입장은 통합권에 포함하지 않았네요.

 

그 외 수도교는 무료로 볼 수 있고 디아나 신전과 트리아누스 개선문도 길가에 있기에 역시 무료로 볼 수 있지요.

로마 다리인 푸엔테 로마노도요.

 

중국에서는 유명한 다리도 돈을 내고 들어가야 볼 수 있도록 멀리 담장으로 막아두었더군요.

정말이냐고요?

베이징에 있는 청일전쟁의 시발점이라는 아름다운 다리인 루거우치아오(盧溝橋 : 노구교)는

돈을 내야 다리 위로 걸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 메리다는 다리는 그냥 걸어볼 수 있네요.

 

다만, 국립 로마 박물관만 빠져있어 그곳에 들어가려면 무료입장할 수 있는 날 외에

3유로의 입장권을 끊어야 합니다.

로마인이 살았던 집은 지금으로 보아도 호화주택으로 보이는 곳입니다.

아마도 어느 부잣집이었나 봅니다.

 

주인의 이름이 미트레오(Mitreo)로 미 서방네 집인가요?

작은 정원도 보입니다.

집들이 왔으면 화장지나 세제 정도는 기본으로 들고 와야 하는데...

 

여기는 목욕탕으로 보입니다.

우스갯소리로 로마의 멸망 원인으로 목욕문화를 꼽기도 하지요.

로마에서 시작한 목욕문화는 이슬람이 이곳을 지배할 때는 아랍 목욕탕을 남겨두었습니다.

 

그 옆집의 바닥이 보입니다.

타일 바닥이 마치 얼마 전 재개발을 위해 철거 중인 그런 모습 아닌가요?

이 집의 목욕탕은 조금 작습니다.

 

벽체에 아직도 남은 벽화가 보입니다.

채색으로 예쁜 장식을 했지 싶습니다.

당시의 주거생활은 이렇게 벽은 벽화로 장식하고 바닥은 타일을 깔아 아름답게 살았나 봅니다.

 

2세기경 지은 집이라 하네요.

당시 부자들은 이런 집을 짓고 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사실 이탈리아 폼페이에 가면 이런 집 모습을 수도 없이 구경할 수 있기는 합니다.

 

집의 규모가 제법 큰 것으로 보아 귀족의 저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타일의 문화는 그 역사가 무척 오래된 듯합니다.

로마는 이런 타일을 이용해 바닥을 장식하는 게 일상인가 봅니다.

 

화려한 모자이크.

그리고 벽을 장식한 모자이크는 지금 보아도 그 당시 얼마나 호화롭게 살았나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의 삶이 보이지 않습니까?

집안을 아름답게 가꾸려고 정원도 꾸몄습니다.

이런 벽장식도 폼페이에 가면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 보이는 화려한 장식...

아~~ 그들은 이렇게 윤택하게 살았나 봅니다.

조그만 목욕탕도 보입니다.

그게 목욕탕인지 풀장인지...

이제 로마인이 살았던 까사 델 미트레오 구경은 여기서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장묘터로 구경하러 갈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이 인생이라 했습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사람답게 이어주는 일은 바로 사랑입니다.

가족의 시작은 사랑으로 시작합니다.

이곳의 집터에서도 2천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가족 간의 사랑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