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30. 04:00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어느 눈먼 소녀가 연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너는 왜 연을 날리니? 아무것도 볼 수 없으면서....."
그 말에 소녀는 방긋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나는 볼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내 연을 보고 기뻐할 거예요
그리고 나도 내 연이 하늘로 끌어당기는 느낌을 맛볼 수 있어요"
세상에는 눈을 뜨고도 마음이 닫혀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이 볼까 장롱 위에만 올려놓아 뽀얗게 먼지 앉은 연이 우리에게는 없는지요.
여러분도 장롱 위에 있는 연을 꺼내어 날려주세요.
연이란 하늘을 날 때 비로소 연의 가치가 있답니다.
우리 모두 마음의 연을 하늘 높이 날려 보냅시다.
세상에 많은 나라에 형태는 달라도 대부분 연을 만들어 날립니다.
따라서 연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최초의 연은 기원전 400년경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친구였던
알투스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공명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발명해 한나라를 재건하려고
전쟁에서 사용했다는 소설 속의 이야기보다도 중국에서는 한신이 먼저 발명했다고 하지요.
기원전 200년경 중국 한나라 장수 한신이 군사용으로 연을 제작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사기에 연에 대한 기록이 등장합니다.
647년 신라 진덕여왕 시대에 김유신 장군이 연에 허수아비를 달아
불을 질러 올려 보내면서 백성들의 사기를 높여 반란군을 진압했다고 합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연을 이용해 전투 명령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했으며, 이를 충무공 전술비연이라고 부릅니다.
연은 군사적인 용도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널리 퍼졌습니다.

조선 영조 시대에는 연날리기가 대중적인 놀이로 자리 잡았으며,
정월대보름에는 연에 '액(厄)'자를 써서 액운을 날려 보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연이란 세상에 많은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민초들의 가장 가깝고 친근했던
대중적인 놀이 중 하나였지 싶습니다.
'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 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책 중 보았던 거북이 (8) | 2025.05.28 |
---|---|
살아가며 느끼는 일들... (6) | 2025.05.07 |
여우와 포도밭 (4) | 2025.04.23 |
다르다는 것과 틀린다는 것 (4) | 2025.04.16 |
을사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13) | 2025.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