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포도밭

2025. 4. 23. 04: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여우 한 마리가 포도밭 주위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포도밭에는 먹음직스러운 포도가 주렁주렁 달렸지만,

포도밭 주변으로 울타리가 있어 쉽게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울타리 중 한 곳에 작은 틈새가 보여 여우는 그곳을 통하여

들어가려 했으나 몸이 들어가기에는 그 구멍이 조금 작았습니다.

 

여우 같은 여우는 그 맛난 포도를 먹기 위해 꾀를 생각해내기에 이릅니다.

그 꾀란 바로 자신의 몸집을 줄여 홀쭉하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사흘을 굶어가며 몸을 줄여 드디어 구멍을 가까스로 통과하여

포도밭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포도밭 안으로 들어간 여우는 물론 며칠 동안 혼자 여유롭게 그곳의 포도를

맛있게 실컷 먹을 수 있었지요.

다시 포도밭을 빠져나오려니까 젠장...

너무 맛있게 포도를 먹는 바람에 살이 쪄 그 구멍으로 빠져나올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어쩝니까?

할 수 없이 여우는 또 사흘을 굶어가며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었고

가까스로 포도밭 울타리를 빠져나올 수 있었지요.


울타리 밖으로 나온 여우는 곰곰이 생각합니다.

"배가 고프기는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마찬가지군..."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 빈손이었습니다.

세상을 살며 아무리 많은 돈을 벌고 대단한 권력을 가졌더라도

죽을 때는 누구나 마찬가지로 빈손입니다.


사람은 죽을 때 이 세상에서 3가지를 남긴다 합니다.

하나는 가족입니다.

가장 가깝고 평생을 살며 함께 희로애락을 한 가까운 사이입니다.


두 번째가 명성입니다.

물론 대단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행이라는 것을 남기게 됩니다.
세 가지 중 선행 외에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주변에는 선행보다는 악행을 남기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나쁜 짓을 한 사람도 있더군요.

그게 선의로 했더라도 그가 한 일 자체가 나쁜 일이면 나쁜 일이 맞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