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앙에 있는 도로 원표(Starting Mileston) 제로지점

2025. 5. 23. 04:002024 베트남 종단여행

 

하지앙에서는 어떤 여행일정이 없이 왔습니다.

라이딩을 생각했다면 출발지점이 바로 여기었겠지만,

우리는 그런 계획을 가지고 오지는 않았습니다.

 

 

사파에서 동반으로 가기 위해서는 단번에 가는 대중교통편이 없어

중간에 하루 머물며 가려고 합니다.

하지앙과 동반은 같은 성이라서 교통편은 자주 있었지만, 길은 대단히 험합니다.

 

 

물론, 하지앙까지 온 후 동반으로 가는 교통편을 수배해 여기에서 동반까지

갈 수는 있고 거리상으로는 약 360km 정도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이지만,

산길에 만든 도로이기에 대중교통으로는 14시간 정도 걸려 포기했습니다.

 

 

하지앙이라는 도시는 하지앙 성의 성도라고 하는 큰 도시인데

워낙 높은 산이 많은 지역이라 도시가 형성된 장소도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틈사이로 흐르는 강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구는 약 90.000여 명으로 베트남 인구에 비교해 많지는 않지만, 베트남의 소수 민족 중

다양한 민족이 주변 산속에 알알이 박혀 살아가고 있는 곳이며 그러다 보니

주로 농업과 임업으로 살아간다고 하니 경제적으로는 그리 풍족한 편은 아닌 듯합니다.

 

 

특히 우리 눈에도 익숙한 메밀 농사를 많이 짓는지 도로가로 메밀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어 이런 곳이 라이딩의 성지로 알려지며 엄청난 서양인들이 모여드니

요즈음에는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어나지 않겠어요?

 

 

이곳 하지앙부터 중국과의 국경이 있는 북쪽으로 올라가면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높은 산악지대로 대단히 험한 곳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지금처럼 포장도로를 만든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이곳이 지금까지는 은둔의 지역으로 숨어있었나 봅니다.

기후는 여름에도 30도를 오르내리고 겨울에는 10도 이하로 거의

내려가지 않는다고 하니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좋은 환경이지 싶습니다.

 

 

해발고도는 1.000~1.600m 사이라고 하니 고산지대지만,

우리 같은 사람도 고산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하지앙에는 도로 원표 제로지점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가 베트남의 중심도 아닌데 이런 원표를 만든 이유가 이 지역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라 도로를 건설하는 일이 대단히 어려웠다고 합니다.

 

 

하노이를 깃점으로 볼 때 하지앙까지는 그렇게 험한 길은 아니겠지만,

여기부터는 정말 험난한 도로로 연결되어 있기에 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이 지역의 출발지점이라고 생각한 하지앙에 원표를 세우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도로가 완공된 해가 2010년 8월 20일이었다고 하니

그리 오래 전은 아니지 싶은데 그 이전에는 이 지역은 외국인에게는

허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제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도로 원표는 도로상에 설치된 거리 이정표로 출발점인 동시에 도착지점을 의미하는데

이정 기준점이 되는 지점을 공간 데이터로 구축한 것으로,

도로원표는 일반적으로 교통 요충지인 시청 및 군청 앞사거리에 위치하지요.

 

 

실제 도로원표는 비석 형태로 제작되기 때문에 교통흐름의 방해가 되어 화단에 설치하고

실제 앞 사거리에는 진표를 설치했는데 프랑스는 노트르담 성당 앞에 세웠고 미국에는

백악관 앞에 세워두었고 우리나라는 서울 세종로 네거리 미관광장에 원표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포장도로의 시작은 로마제국 때 만든 아피아 가도로 아피아 가도를

걷다 보면 위의 사진에 보듯이 일정간격마다 세운 마일리지라는 기둥을 볼 수 있지요.

이미 로마는 기원전부터 도로 건설을 하며 이런 과학적인 거리 표지석을 세웠습니다.

 

 

위의 사진은 기원전 20년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세운 골든 마일스톤이라고

부르는 밀리아리움 아우레움(Miliarium Aureum)입니다.

당시 로마의 중심이라는 포로 로마노에 있는 것으로 모든 도로의 원표인 셈으로

이런 것을 볼 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격언이 생겼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포장도로의 효시라고 하는 아피아 가도(Appia Avenue)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로 원표를 처음 세운 자리는 일제 강점기에 지금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자리였다고 하는데 도로 확장으로 교보문고 부근으로 옮겼다고 하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1997년 12월 29일 일본식 도로원표를 한국식 도로원표로 바꾸어

세종로 네거리 광화문 파출소 앞 미관광장에 새로 제작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웬만한 도시에는 모두 그 지역의 도로원표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곳은 나라의 수도인 서울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새 도로원표는 광장 가운데다 원형 화강암 돌에 아크형의 중심점 동판을 부착하고

중앙표석을 중심으로 방위표시와 우리 고유의 4방 12방위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12 지신상과

철골로 축구공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함께 국내와 세계 여러 도시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는데

참고로 원주 122km, 평양 193km, 몬테비데오 19,606km 등 km로 표시해 놓았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