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30. 04:00ㆍ2024 베트남 종단여행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안개가 내려앉은 전원마을의 풍경이 마치 천상의 마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오늘 달리고 있는 곳은 이런 산속으로 숙소에 걸린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지요.
달리는 도로 옆을 내려다보면 갑자기 심장이 쫄깃해지기도 합니다.
아름답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하지요.
아침 9시 30분에 11만 동의 버스 요금을 주고 하지앙을 출발해 11시 30분에
안검이라고 쓰여있는 마을에 도착해 잠시 쉬어가는데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느라 자동차도 목이 마른 지 꽁무니로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모습입니다.
이런 풍경은 오래전에 중국 시골 여행을 다닐 때 보았던 모습으로 험한 산길에는
곳곳에 자동차 물저장 통에 물을 공급받는 곳이 많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도로변에 한자로 가수(加水)라고 쓰고 저런 방법으로 물을 공급받아 다닙니다.
계속 산길을 오르내려야 하니 많은 물이 필요한지 자주 물을 공급받더라고요.
이런 이유로는 내리막에서 제동을 수시로 해야 하기에 브레이크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의 사진처럼 브레이크 패드 쪽으로 물을 계속 흘러 보내더라고요.
그러나 저런 시설이 자동차 생산회사에서 출고할 때부터 만든 것이 아니라
차주가 개인적으로 만든 설비이기에 자주 고장이 나서 저 물 때문에
자리를 잘못 잡으면 물이 튀기도 합니다.
험한 지역에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늘 이런 문제 때문에 불안하기는 합니다.
저런 방법이 가장 저렴하게 브레이크가 과열되는 것을 막아주는 듯합니다.
그만큼 이 지역의 도로사정이 험하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험한 산길이기에 이런 도로를 달리는 차는 저 방법밖에는 없지 싶습니다.
베트남 북부지역은 정말 험한 산으로만 이루어진 지역이기에 풍경은 뛰어나지만,
사실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옆을 내려다보면 까만 절벽길이라 조급 겁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앙에서 동반으로 가는 도중에 굽은 길이 많이 있지만, 꽌바라는 곳에서는
꽌바 헤븐 게이트(Cổng Trời Quản Bạ)라고 부르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하지앙에서
동반으로 가는 도중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천국의 문이라는 의미라는데 문은 없고 전망대 자리만 남아있습니다.
이곳을 천국의 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발아래 펼쳐진 풍경이 마치 천국의 문을 열고
바라보는 것처럼 생각되기에 그리 부른다고 하네요.
이 지역은 카르스트 지형이기에 올망졸망 예쁜 모습의 봉우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봉우리 사이에 마을이 자리 잡고 있고요.
중국에서는 이런 비슷한 모습은 완펑린이나 푸저헤이라는 곳에서 볼 수 있고요.
이런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는 길이기에 유럽의 젊은이들은 오토바이를 빌려
이 길을 무리 지어 달리지요.
저렴한 가격에 오토바이를 빌려 달릴 수 있으니 그래서 라이더의 천국이라고도 하고요.
사진 몇 장 더 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중국의 서남부부터 이어지는 카르스트 지형은 베트남 북부는 물론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바다의 구이린이라고도 하는 하롱베이까지 이어져 있지요.
산 모양이 독특해 바라보다 보면 산봉우리도 이렇게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카르스트 지형은 실제로 인간에게는 크게 이용되지 못하는 산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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