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7. 00:05ㆍ중국 여행기/광동,광서,귀주성 배낭여행
同行은 同幸이라 했습니까?
그렇다면, 평생을 함께 가는 사람은 평생을 함께 행복해야 하는 게 아닙니까?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요?
아니...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오늘도 우리 부부와 함께 행복한 고성 산책을 하실까요?
이런 곳에 오면 혼자 걷기보다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제게는 있습니다.
그냥 걷다가도 서로 눈길이라도 마주치면
눈웃음이라도 주고받고 싶은 그런 사람이 제게는 있는 걸요.
이런 곳에 오면 손이라도 어깨에 부담 없이 걸치고 싶은 사람이 제게는 있습니다.
어깨에 손이라도 턱하고 올려놓을라치면
든든하게 의지 되고 체온마저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제게는 있는 걸요.
때로는 마음 상해 죽어도 함께 다시 다니지 않겠다고
백 번 천 번 다짐 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죽는 날 까지 잊을 수 없는 佳人의 사람이 제게는 있는 걸요.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미우면 미운 대로 그대로 두라고 하지만
그래도 나만 바라보고 사는 내 사람인 걸요.
미워한다고 같이 다니지 않을 사람이라면
미워도 해보겠지만
그리할 수는 없지 않아요?
제법 오랜 세월 살아왔다고 사랑이 다했다고 슬퍼마세요.
이제부터는 사랑보다 더 징그러운 정으로 살아가면 되잖아요?
부부란 사랑이 다하면 이제부터는 정으로 살아가는 게 아닌가요?
미워도 고와도 이제 정이 들 때로 깊숙이 들어버려
뗄래야 뗄 수도 없는 사이인걸요.
사랑보다 더 징그러운 것이 정이라고 하잖아요.
누구는 가끔 따로 다녀보라고 말하지만,
함께 떠나지 않으면 어쩐지 어색하고 허전하고 오히려 불편하기만 한걸요.
어디 좋을 때만 그런 생각이 드나요?
늘 그런 마음이 드는 걸요.
한평생 사는 동안 시들지 않는 꽃이 되어
佳人 마음의 정원에 언제나 아름다운 꽃으로 활짝 피어 있고 싶다는군요.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향기로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꽃이 되었으면 좋겠다는군요.
그리고 佳人이 그 향기로운 정원을 든든하게 지키는 울타리가 되어
영원히 언제까지나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군요.
언제나 정원에 피어있는 꽃을 보살펴주었으면 늘 행복하겠다고 하는군요.
그리하면 佳人의 손에 언제까지나 사랑의 향기로 남아 함께할 수 있다는군요.
여보! 오늘부터 당신이 정원의 꽃이 되구려~
그러면 이제부터 난 울타리가 되리니...
지금까지 佳人 곁에 언제나 당신이 함께 했지만,
이제부터는 당신 곁에 佳人이 영원히 함께 하리라.
보행가에는 위의 사진처럼 전기차가 운행됩니다.
입구부터 축성교까지 수시로 운행됩니다.
승객 대부분은 마을에 사는 사람으로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는 이유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하여 무료로 운행됩니다.
길을 걷다가 쓰팡징시앙(四方井巷)이라는 오래된 듯한 표지석이 보입니다.
항(巷)이라고 하면 곧장 뻗은 골목을 말한다 하네요.
중국어의 문화권인 베트남에 하노이에 가면 올드 하노이라는 여행자 거리라고 있습니다.
6.3 거리라고 부르는 옛 거리인 그곳에 가면 골목 이름이 모두 항으로 시작합니다.
HANG BE니 HANG DAO니... 아마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골목 입구에는 물지게 지고 가는 짐승남 돌쇠가 또 있습니다.
정말 힘깨나 쓰게 생겼군요?
이 녀석도 식스 팩에 초콜릿 복근을 자랑스럽게 보이고 있군요.
정말 佳 人 기죽이는 겁니까?
돌쇠가 안채를 향해 소리칩니다.
"마님~ 물 길어 올까요? 아니면 장작이나 팰까요~"
이놈아~ 마님만 신경 쓰지 말고 우물이 어디 있는지 앞장서거라!
우리 함께 돌쇠 따라 사방정이라는 우물로 가 볼까요?
화가 나면 돌쇠 보고 물동이 지고 위의 사진 속의 석병산 정상에 있는
정자에 물 채우라고 할까 봐요.
골목 안으로 들어오니 이런 우물이 있네요.
사각형으로 생긴 우물이나 쓰방정(사방정:四方井)이라고 했나요?
원래 이런 우물가에서는 동네 처녀 바람나 베이징으로 도망가는 작당이나 하는 곳인데...
원래 우물가에는 버드나무가 심어져야 합니다.
나무가 없으니 허전하지 않나요?
그래야 양과 음의 조화가 제대로 어울리는 법입니다.
이 우물물을 마시면 장수한다는 소문이 있답니다.
그러나 우물 안을 들여다보면 먹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우물 위에 뚜껑을 만들어 닫았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보이시죠?
왼쪽에 나무 뚜껑을 끼울 수 있게 홈을 파놓았고 오른쪽에는 턱을 만들어 놓은 모습을...
우물과의 궁합은 뚜껑보다는 버드나무야... 이 친구들아!
음양의 조화도 모르고 우물을 만들어?
태극 고성이라는 곳이 음양의 조화도 모르다니...
기원전에 생긴 전위엔은 2.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고 합니다.
그러면 진시황이 중원 통일을 했던 때보다도 더 먼저 생긴 도시 아닌가요?
무양하를 끼고 상업이 일찌기 발달한 내륙 도시였겠지요.
정말 오래된 마을이 쩐위엔입니다.
이곳은 청룡동이 건너다 보이는 곳으로 대하관 마두(大河關碼頭)라는 부두입니다.
부두 중에 제일 컸던 곳이고 아마도 제일 흥청거렸던 곳인 듯합니다.
바로 아래에 커다란 바위가 많이 있어 일명 석문관(石門關)이라고도 한답니다.
이곳을 통과하거나 정박하기 위하여 돈을 지불한 장소로 예전에는 윈난이나 구이저우로 가는
중요한 톨 게이트였겠지요?
바위도 보이고...
낚시에 고깃배...
오늘 장날인가요?
그런데 강 모양이 약간 이상합니다.
물에 잠겼던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두 마을을 연결하는 무지개다리를 축성교(祝圣桥)라고 하는 데 원래 이름은
무계교(舞溪橋)였으나 강희제의 만수무강을 기원한다는 뜻으로 축성교로 바꾸었다고 하네요.
길이 135m 높이 14m로 구이저우 성에서는 제법 큰 편에 속하는 다리랍니다.
오늘 강에는 고기 잡는 사람으로 난리입니다.
청룡동은 한 마디로 퓨전 타입의 종교 시설이라고 하는군요.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우연히 한국 모 대학 이름이 인쇄된 가방을 메고 있는 여자를
만났는데 반가운 마음에 한국인이냐고 물었더니 중국사람이라며
한국어를 아주 유창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자기는 한국 모 대학에 어학연수를 했으며 지금 상하이에 있는 미국 은행의
한국담당이라며 자기 매니저는 한국인이라 합니다.
한국 대학에 어학연수에 외국은행에 근무한다면 엘리트가 아니겠어요?
우리 부부에게 오랜시간 중국여행을 하며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텐데
어떻게 식사를 하시고 다녔냐고 걱정합니다.
정말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한국인의 입맛을 알기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
객지에서 만난 사람의 식사를 걱정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조미료를 많이 넣고 너무 음식이 짜서 먹을 수 없었다고 하니까
우리 부부의 수첩에 글을 하나 써 줍니다.
딴(담:淡)이라는 간단한 말입니다.
전가의 보도처럼 이후에는 수첩에 써서 식사를 주문할 때 보여주었더니
모두 웃으며 알았다고 합니다.
아가씨는 2주 동안 휴가를 내 중국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는 중이라 합니다.
그러며 자기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여행 시 불편한 일이 있거나
다음 여행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합니다.
여행 중에 남을 도와주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일...
정말 고맙고도 행복한 일입니다.
옆에 둔 카메라 방향의 가방에 대학교라는 우리말 글자가 보이시죠?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이메일로 연락하니 휴면 번호라 편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녀가 사용 중이라는 한메일까지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중국인과 이메일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모두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가 미워요.
이게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연락할 방법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 주세요.
사진을 보내주어야 할 사람이 몇 사람 있습니다.
건너편에 도교, 불교, 유교를 합한 절이 있는 앞에서 적어준
이메일 주소도 중국에서는 막았나요? 나 원 참!!!
중국에서 중국사람과 한국말로 원도 한도 없이 수다를 떠는 간단한 방법은
한국말을 능숙하게 하는 중국인을 만나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요?
그래서 우리 부부는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되어 또 행복하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며칠 후 자오싱에 갔을 때 우연히 길에서 이 아가씨를 또 만나게 됩니다.
이게 또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이 아무리 넓고 인구가 많다고 하여도 다시 만날 인연이 있으면
약속하지 않아도 다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인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룡동은 절벽에 기대어 지어진 절로 불교, 도교, 유교를 모두 모시는 특이한 절입니다.
하나의 신이 바쁘면 놀고 있는 다른 신이 터치하고 나와 도와주는가 봅니다.
그러니 소원을 빌면 아무나 짠~하고 나타나 "무슨 일이냐? 그래 알았쪄!"라고 하는가 봅니다.
남대문 시장에 "골라! 골라!"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무슨 조화입니까?
칫! 청룡동 앞에서 써준 이메일 주소도 연락할 수 없는데 무얼 도와준답니까? 나 원 참!!!
증거 사진도 있는데.... 오늘 근무하시는 신은 어느 분이세요?
우리 부부도 무료 전기 관람 차를 타고 축성교에서 보행자 거리가 시작되는 신대교까지 왕복합니다.
돈도 받지 않는데 한 번 타고 갔다 와야죠?
축성교 입구에는 염제궁이라고 있네요.
입장료가 없습니다.
염제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신농씨라는군요.
농경문화를 중국사람에게 알려준 인물이라네요.
왼손에는 대형 핫도그를 들고있네요.
화신(火神)을 함께 모셔놓은 곳입니다.
불을 관리하고 평안을 위해 모셔놓았답니다.
화신이라 얼굴이 고약하게 생겼습니다.
그러니 신대교에서 축성교에 이르는 석병산 쪽에 있는 보행거리의 길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축성교는 명대(明代) 洪武 연간에 만든 다리로 그 후 페리 터미널로 바꾸었습니다.
이 다리 아래에는 양안에 바위가 많아 출입하는 문과 같아 문관(門關)이라고 불렸답니다.
바위산이 병풍처럼 물길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쩐위엔이라는 옛 고을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석병산 때문에 쩐위엔이 2.300년 간이나 굿굿하게 버티나 봅니다.
바로 산 위의 정자가 있는 산 이름이 그래서 석병산(石屛山)입니다.
못난 도사 하나가 저 산을 헐떡거리며 올라가 이곳을 흐르는 무양하를
내려다보고 나서야 강이 태극문양으로 흐른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자칭 도사라는 사람이 말입니다.
佳人은 올라가지 않고 이곳에 앉아서도 알아버린 사실을....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왜 하필 우리 부부가 구경 온 날에 물을 모두 뺐단 말입니까?
그러니 오늘 새벽 3시에 수문을 개방해 모두 흘려보냈답니다.
佳人에 무엇을 감추고 싶고 보여주기 싫어 그랬을까요?
뭐가 시에시에(謝謝)입니까?
염장 지릅니까?
그러면 밤에 다시 나와 또 돌아볼 겁니다.
이렇게 모두 물을 빼는 바람에 온통 물고기 잡는다고 여기저기 투망질을 했나 봅니다.
어제 시지앙에서 일찍 출발했더라면 오후나 밤에 무양하의 아름다움을 보았을 텐데...
먀오족 아가씨에 잠시 뻑~ 소리 나게 가버려 정신이 혼미해져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그러나 사실은 이곳 무양하를 바라보는 것보다 시지앙에서 먀오족 여인을 바라보는 게
솔직히 더 좋았습니다.
아니...
먀오족 여인보다 35년을 넘게 살아온 마눌님과 함께 동행하며 즐거워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더 좋았습니다.
내일은 쩐위엔의 야경을 살펴보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구경도 그렇습니다.
그곳과 우리가 방문하는 날에 궁합이 맞아야 합니다.
서로 어긋나면 물 빠진 무양하만 바라보다 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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