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시앙(九鄕)동굴 첫번 째 이야기

2009. 12. 10. 00:26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09

 

우리를 태운 버스는 오후 2시에 지우시앙(九鄕) 동굴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제 쿤밍에서 꼭 봐야 할 유명 관광지인 동굴을 돌아봅니다.

 

이제부터 동굴 탐사에 들어갑니다.

배타고 동굴을 들어가느냐고요?

아닙니다.

이건 동굴을 들어가기 전에 몸풀기 서비스 품목입니다.

 

 

입구에서 한 사람에 먹는 물 한 병씩 무료로 나누어 줍니다.

고맙기도 해라...

함께 온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에게 문표(입장권)를 버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동굴을 보고 이곳으로 올라오는 리프트 탑승권이 문표에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정확한 의사교환은 없어도 우리는 서로 대강의 뜻은 통합니다.

 

 

지우시앙(九鄕)동굴은 카르스트 지질공원이라고 합니다.

지상에는 스린(石林), 지하에는 지우시앙(九鄕)... 

요 두 녀석을 봐야 윈난을 제대로 둘러본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두 군데만 보면 지상전과 지하전을 끝내니 공중전만 뻬고 다 경험한다는 말입니다.

서산 용문 하늘길을 걸었고 며칠 후 후타오샤를 가서 High road를 걸으면 그곳은 공중전이 아닌가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협곡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게 2억 7천 만년 전에 만들어진 곳이랍니다.

2억 7천 만년 전에 바다의 바닥이라는 곳...

석림도 그렇다는데 지질학자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오랜 시간인데 이렇게 단정적으로 연도를 측정하시나요?

이 정도의 시간이라면 도대체 얼마나 긴 시간인데...

우선 입구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이런 복도를 지납니다.

 

 

겁(劫)이라는 시간 단위가 있습니다.

이 말은 힌두교의 마누법전에 산스크리트어의 칼파(Kalpa)에서 나온 말로

불교의 전래와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 겁파(劫波)라고 사용되어졌고

줄여서 그냥 겁(劫)이라고 한다는군요.

 

 

1겁이란 시간은 우리가 통상 말하기를 100년 만에 한 번씩 하늘에서 선녀가 야시시한

천의무봉을 입고 내려와 사방 40리에 달하는 돌산을 샤방샤방~

나풀거리고 지나가며 옷깃에 스쳐 돌산이 평지가 되는 시간이라고 하지요.

중국인들이 뻥이 쎄다고 세계적으로 공인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힌두교를 들여다 보면 중국인이 생각하는 시간 단위는 깜도 되지 못합니다.

 

힌두교에서 우주창조의 신인 브라흐마에게는 하루 밤과 낮의 시간이 1 칼파로 계산합니다.

1 칼파는 1.000 마하 유가로 1 마하유가는 인간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432만 년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브라흐마의 하루인 1 칼파는 432만 년의 1.000배인 43억 2천만 년에 해당되겠지요.

 

누가 지우시앙동굴을 보고 누가 계산했다는 말인가요?

창조의 신인 브라흐마에게 하루가 1칼파로 부가세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겁나게 짧은 시간에... 

 

 

이곳이 음취협이라는 협곡으로 배를 무료로 태워줍니다.

그러니 동굴과 무관하게 서비스하는 품목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동굴을 들어가는 메인 코스에 앞선 에피타이저 코스라는 말이겠군요?

 

 

동굴로 들어가는 계곡물을 댐으로 막아 물을 가두어 놓고 잠시 배를 태워 줍니다.

동굴과 뱃놀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커플입니다.

그러나 타고 보면 그 또한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모두 구명 조끼는 입으라고 하네요.

역시 외국인도 많이 오는 관광지라 안전에 대하여 미리 챙겨주는군요.

 

 

우리가 방금 입구로부터 타고 내려온 엘리베이터....

눈이 부십니다...

올려다보니 햇볕때문에...

 

 

요렇게 노를 저어 약 5-600m 정도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 나옵니다.

무료로 태워주니 이것도 감사할 일이지요.

 

 

협곡이 무척 좁아 하늘이 조금만 보입니다.

옛날에 이곳이 바다의 바닥에서 불쑥 솟아 올라올 때 "쩍~" 소리가 나며 갈라졌답니다.

 

 

아가씨는 뭐가 그리 재미가 있는지...

항상 생글거리며 웃습니다.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아가씨로 무척 붙임성이 있어 이방인인 우리를

많이 챙겨주기도 합니다.

중국인 투어에 합류해 다니다 보니 느끼는 점은 일반 관광객은 우리 같은

외국인에게 무척 친절하고 많이 알려주려고 하고 그리고 말도 하지 못하는

부부가 여행을 다니니 무척 신기해합니다.

 

 

저 앞에 보면 시멘트로 댐을 막은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니 이 계곡은 인공으로 만들었다는 말이 되겠군요.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그냥 끼워 팔기도 아니고 1+1 행사처럼 무료로 배를 태워 주는데....

 

만약 지진이라도 나서 저기 있는 댐이 무너지는 날에는 이곳에 뱃놀이하던 사람들과

동굴 속에 있던 관광객들은 어찌 될까요?

그냥 배 타고 동굴 구경하게 되나요?

얼마 전 이곳에서 가까운 쓰촨 성에 지진이 나지 않았던가요?

 

 

함께 버스를 타고 온 아가씨가  귀여워서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느냐고 물어보니

오히려 고맙다고 합니다.

그러니 미모에는 자신이 있다(?)..... 이 말인가요?

佳人의 이름을 물어보길래 "O PA"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아~ 영원한 오빠....

그랬더니 계속 오빠라고 부르며 우리 부부와 함께 다닙니다.

ㅋㅋㅋㅋ 흰머리 오빠....  

 

 

여기서 바라보면 하늘은 작습니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보면 하늘은 넓고 끝이 없습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작은 하늘만 바라보다가 넓은 세계를 바라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넓은 세계란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색깔로 이루어졌습니다.

 

중국 역사상 최대의 히트작인  "사기"를 쓴 사마천의 아버지가 자식이 자신의 평생 바라던

사기를 완성해 주기를 바라며 시킨 일이 바로 주유천하를 하며

더 넓은 세상을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마천은 아버지의 권유를 받아들여 천하를 돌아본 후에

드디어 사기에 집필에 들어가 완성하였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자료는 아버지가 넘겨주었는데 왜 후세 사람은 사마천이 저자라고 하나요? 

 

 

이제 배를 타고 내리면 다시 그 길로 나와 본격적으로 경혼협이라는 동굴로 들어갑니다.

동굴의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사실 이 지역은 크고 작은 많은 동굴이 100여 개나 있다고 합니다.

지형이 카르스트 지역이라 많은 동굴이 있고 이 지방은 중국의 소수민족인

이족과 회족이 모여사는 지역이라고 하네요.

원래 카르스트 지형은 골다공증에 걸린 것처럼 숭숭 뚫어져 동굴이 많이 있는 지형이지요.

 

 

동굴 옆구리에 붙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건너편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나옵니다.

 

 

그곳을 지나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갑니다.

동굴 안에는 대단히 널따란 광장이 나옵니다.

그곳에는 기념품도 팔고 먹을 것도 팔고 건물 안에는 작은 규모지만 박물관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그런 광장입니다.

여기에서 동굴 음악회도 열렸다고 하던가요?

이곳이 웅사대청(熊獅大廳)이라고 Lion Hall이라는 곳이랍니다.

 

멀리 사자 모습을 한 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 녀석이 꼭 졸고 있는 모습입니다.

라이온 킹에 나오는 무파사와 아들 심바는 무척 멋이 있었는데...

 

 

웅사대청에 있는 건물 위로 올라가면 동굴과 그 주위에서 채집한

기이한 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양도 가지가지, 묘한 색깔을 띤 것, 돌과 돌이 어울려 기이한 무늬를 만든 것, 등등등....

그중에 아래 사진을 보면 구향(九鄕)이라는 글자도 보입니다.

어디서 주워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구향의 향(鄕) 자는 간체자 乡 자로 된 돌입니다.

 

정말 괴이한 일이 로고....

그러면 이 동굴이 탄생할 때 이미 구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요?

그리고 중국이 복잡한 번체자를 버리고 마오쩌둥이 구상한 간체자로 바뀐다는 사실마저도....

비록 작은 돌일망정 중국 정부의 국정에 적극 협력하는 마법의 돌입니다.

돌이란 그냥 돌일 뿐인데.....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쵸?

  

 

 오늘 조금 깊이 들어왔습니다.

내일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름다운 삶이란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공연히 행복이 멀리 있다고 고생하며 찾아다니지 맙시다.

행복은 늘 우리 뒤에 바짝 붙어있지만, 우리가 알아채지 못할 뿐입니다.

형태도 없는 행복을 찾아 헤매기보다 현실을 행복하게 즐기며 살아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