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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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싱에서 본 이야기 몇 가지
11월 14일 여행 25일째 아침에 자오싱을 떠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자오싱은 버스 터미널이 없고 큰길 중간지점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고 그 입구 길에서 버스를 타고 내립니다.그런데 아래쪽에서 한 아가씨가 무척 반가운 듯 손을 흔들며 우리에게 다가옵니다.중국 하고도 아주 외진 자오싱에서 누가 우리 부부를 안다는 말입니까?佳人이 이제 중국에서도 유명인사가 되기라도 했답니까?이게 누굽니까? 혹시 佳人의 여행기 중 쩐위엔에서 만난 한국을 사랑하는 중국 아가씨를 기억하십니까?세상에 이 시골구석에서 또 만나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중국이 넓다고요? 인구가 많다고요?만날 인연이 되는 사람은 이렇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佳人이 이런 경우는 운명이라 핑계 대고 그녀에게..
2011.03.11 -
자오싱, 고루와 풍우교에도 밤이 왔습니다.
지금의 자오싱은 지저분한 인상을 줍니다. 어쩌면 이게 사람 사는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냇물은 전혀 관리하지 않아 염색물과 생활 오, 폐수로 무척 지저분하고 냄새까지 납니다.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자오싱의 대표선수인 개천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게 자연을 그냥 두고 보호하자는 말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밤은 더러움과 냄새마저 감추어 줍니다. 자오싱에도 아름다운 밤이 찾아왔습니다. 우선 자오싱이라는 동(侗)족 마을은 이때까지는 입장료가 없습니다. 자오싱의 자오는 동족 말로 '시작이나 제일 먼저'라는 의미라 합니다. 그러니 자오싱은 동족의 박물관이나 다름없습니다. 자오싱이라는 마을의 중요성은 동(侗)족이 처음으로 자리 잡고 마을을 만든 곳으로 그 존재가치가 있습니..
2011.03.10 -
고루지향(鼓樓之鄕) 자오싱
중국의 오지를 구이저우(귀주:貴州)라고 한다지요? 그러나 구이저우 중에도 또 오지라고 부르는 곳이 첸동난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지금은 이곳도 오지가 아닙니다. 그냥 사람 사는 동네입니다. 예전에는 소수민족을 만나러 가는 입구인 카이리에서 이 방향으로 광시성으로 이어지는 길이 오지였으며 교통이 불편하고 어쩌구저쩌구... 그러나 지금은 도로 대부분이 공사 중입니다. 그냥 사람 만나러 가는 길이 되어버렸습니다. 동족의 자랑인 고루와 화교... 풍우교인 화교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가렵니다. 아마도 이 그림만 보아도 동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위의 사진만으로도 이들이 풍우교라는 말보다 꽃다리라는 의미인 화교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농사짓고 물고기 잡고... 옷감을 염색하여 다듬잇돌..
2011.03.09 -
자오싱(肇興) 동(侗)족 마을
11월 13일 여행 24일째 아침에 일어나 옆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9시 출발하는 띠핑(지평:地平)행 버스를 탑니다.우리의 목적지는 띠핑이 아니고 가는 도중 자오싱에서 내리면 됩니다.자오싱까지는 18원/1인입니다.위 사진은 자오싱 마을로 들어가는 대문 베이짜이먼(북채문:北寨門)이라는 동향제일채(侗鄕第一寨)입니다.자오싱의 중요성은 많은 동족마을 중 동족이 제일 먼저 뿌리를 내린 데 있습니다.그러기에 동향 제일채라는 말을 겁도 없이 사용하는가 봅니다.전혀 보호 관리를 하지 않아 마치 흉갓집으로 들어가는 문처럼 보입니다.자오싱은 첫인상부터 우리를 실망하게 합니다. 리핑 터미널에서 버스표를 개찰하던 복무 공작원이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 직접 우리가 타고 갈 버스까지 안내해 줍니다.우리 부부는 정말 행복한 사..
201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