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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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과 항구는 아실라에서는 덤입니다.
아름다운 저녁노을입니다.낮동안 잔뜩 흐렸던 아실라의 날씨였는데 저녁이 가까워지자점차 날씨가 개이며 몽환적인 노을을 보여줍니다. 우리 여행이 끝나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듯 하늘도 우리에게 노을로 유명한아실라의 멋진 기억을 선물하려나 봅니다.모로코의 아실라를 제대로 느끼라는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실라는 모로코지만, 이곳은 포르투갈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메디나는 물론, 모로코의 전통마을이지만, 페스나 마라케시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집들로 엄밀히 말하면 유럽과 모로코의 양식이 혼재된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아실라는 처음으로 로마 제국이 이곳에 성벽을 쌓고 한동안 주인행세를 했으며 대서양 시대가 열릴 즈음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바다로 진출했고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식민지..
2025.03.21 -
고즈넉한 알카사바 성벽 길 따라 걷기
오늘은 성벽 위를 걸어가며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중국이라면 당연히 성벽 위로 올라가려면 입장권을 사야 올라갈 수 있지만, 여기는 무료이며 이번 여행을 하며 느낀 것 중 하나가 많은 유적지가 무료고 입장료 또한 중국과 비교하면 저렴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아 우리 부부 둘이서 알카사바 전체를 전세를 내어서 구경합니다. 바다호스는 신기하게도 이 근처 지방에서 유일하게 로마의 지배지역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곳에서 60여 km 떨어진 메리다라는 곳이 워낙 로마의 큰 도시였기에 그곳의 영향력 아래 있었을 겁니다. 어제 지나온 에보라에도 로마 유적이 있었고 바다호스 반대편인 메리다에도 로마 유적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왜 로마는 이곳을 포기했을까요? 로마의 지관이 지세가 나쁘다..
2015.07.06 -
올라~ 에스파냐! 국경에서 천사를 만나다.
포르투갈을 다니다가 오늘부터 스페인으로 넘어와 여행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지난 이야기의 마지막이 포르투갈 수도인 리스보아에서 출발해 에보라 구경을 마치고 포르투갈 국경도시인 엘바스까지 이동했던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엘바스라는 국경도시에 우리는 스페인 바다호스라는 도시로 넘어가야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여행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터미널은 매표창구가 닫혔을 뿐 아니라 전등마저 꺼진 상태였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었고 국경 간 운행하는 버스는 하루 세 편이 있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은 운행하지 않습니다. 우리 부부를 따라 터미널 안으로 들어온 세 여인이 있어 그녀에게 위의 사진에 어렴풋이 보이는 저 멀리 있는 곳이 바다호스냐고 물었지요. 그녀는 우리에게 바다호스로 가려고 하느냐고 물어봅니다. 우리 목적지가 ..
2015.06.29 -
엘바스 그리고 포르투갈을 떠나며
위의 문 이름은 푸에르타 데 빠르마스(Puerta de Palmas)라고 야자나 종려의 문이라고 해야 할까요?과디아나 강을 가로질러 놓인 옛 다리를 건너 바다호스로 들어가는 문입니다.그러니 저 문의 의미는 스페인 땅으로 걸어 들어간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바로 우리가 오늘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죠.우리가 선택한 루트가 포르투갈에서 바로 저 문을 통과해 스페인 바다호스로 들어가는 일정입니다.일반 교통을 이용하여 들어가는 사람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지만... 에보라 구경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우선 엘바스라는 국경 마을까지 갑니다.엘바스라는 마을을 들리려고 하는 게 아니라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에보라에서 바로 바다호스로 바로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그래서 ..
2015.06.16 -
에보라의 대성당과 동네 골목 구경
저런 마차를 타고 편히 시내 투어를 한다면 그 또한 멋진 느낌이겠지요? 에보라는 마을 자체가 유적 박물관이니 박물관 안을 마차로 돌아다니는 그런 느낌이잖아요. 오늘 이야기는 대성당을 찾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원래 에보라 대성당은 1186년에 건설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당으로 들어가는 문 위에는 1692년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네요, 한번 문제가 생겨 다시 건립한 해를 기록했나 봅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문 양쪽에 십이 사도의 모습이 보입니다. 파사드의 장식은 보이지 않습니다. 유럽 성당 앞에는 꼭 선업을 베풀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당뿐 아니고 규모가 큰 슈퍼마켓 앞에도 남은 잔돈을 적선하라고 하더군요. 대성당은 마치 뿔이 돋아난 것처럼 두 개의 탑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입니다. 원래 이 자리는 ..
2015.06.15 -
유적 박물관이라는 에보라
에보라의 주요 볼거리는 대강 보았습니다. 버스 시간까지 이제부터는 여기저기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구경한 후 터미널로 이동해 엘바스로 갈 생각입니다. 우리가 타고 갈 버스 출발 시각이 2시니까 1시 45분까지는 터미널에 도착해야 합니다. 9시 30분에 에보라에 도착해 3시간 반 정도만 구경해도 될 정도의 작은 마을입니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기에 지도를 보고 근처 공원이 있다고 해 찾아갑니다. 위치는 뼈 성당이라는 상 프란시스쿠 성당 남쪽에 있습니다. 그러나 공원은 원래 왕궁 정원이었나 봅니다. 왕궁은 폐허의 모습도 보이고 위의 사진처럼 아직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창문의 모습은 전형적인 이슬람 식이 아닌가요? 이곳 에보라를 유적의 박물관이라 합니다. 한때는 제법 큰 도시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201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