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페르(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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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르의 밤은 낮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야경이 뛰어난 코토르의 밤입니다.이 사진은 저녁 무렵에 코토르 성벽에 올라가 구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입니다.코토르는 낮뿐 아니라 밤도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이곳 코토르에서는 3박 예정입니다.3박이나 할 정도의 크게 구경거리가 있는지는 몰라도 우리 여행이 20일 정도 지나고 있기에 잠시 휴식도 취하고 갈 생각으로 3박을 결정했습니다. 예정 시각보다 2시간 30분이나 늦은 오후 6시에 코토르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우리를 기다리겠다는 숙소 주인은 보이지 않고...결국, 구글 지도에 의존해 숙소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지도상에 숙소라고 표시했던 곳은 엉뚱한 곳으로 아무도 살지 않는 그런 길이었는데배낭을 메고 캐리어를 끌고 두리번거리는데 산책 중인 남자가 다가와 어디를 찾..
2019.07.31 -
슬로베니아의 진주 블레드 호수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까? 마치 달력 속에서 보았던 그런 그림 같은 풍경이 아닌가요? 도연명이 무릉도원을 이야기했지만, 이곳을 보았더라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세상에는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지만, 이곳 또한 다른 곳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는 듯합니다. 이곳 블레드 호수는 슬로베니아의 진주라고 부릅니다. 또 알프스의 푸른 눈동자라고도 하고요. 어떤 아름다운 표현도 이곳을 정확하게 정의하지는 못합니다. 이런 곳은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두 발로 걸어보아야만 느낄 수 있지요. 이 호수 안에 작은 섬이 있고 그 섬 위에는 앙증맞은 아주 작은 성당인 성모승천 성당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오기 전에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해변 마을인 코페르, 이졸라 그리고 피란이라는 ..
2019.05.24 -
통일 이탈리아 광장(Piazza Unità d'Italia)
지형적으로 보면 트리에스테가 이탈리아 영토라는 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아드리아해를 끼고 발칸반도의 한 부분인 이스트라 반도 쪽으로 길쭉하게 들어왔네요.그러나 그것은 지도로만 보았을 때 그렇다는 말이겠지요. 지형적인 문제로 세계대전을 두 차례나 거치며 이곳 트리에스테의 귀속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는데 당시 이곳에 사는 주민의 국적을 볼 때 대부분인 2/3가 이탈리아계였다고 합니다.그 바람에 이탈리아 영토로 편입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당시 유고연방과 이탈리아가 서로 이 지역을 두고 대립을 하므로 팽팽한 긴장감을 지녔던 지역으로 트리에스테가 있는 곳은 이탈리아가 그리고 트리에스테 아래 코페르가 있는 지역은 유고 연방의 영토로 함으로 지금의 국경이 그어지며 협상이 마무리되었다네..
2019.05.01 -
일리 커피의 산지 트리에스테
아름다운 색으로 물든 트리에스테의 저녁입니다. 이곳은 카날 그란데라고 부르는 트리에스테의 대운하인 셈이죠. 운하 끝으로는 성당 하나가 자리하고 있고 아래 사진에 보이는 반대편으로는 트리에스테 만이라고 부르는 아드리아해로 연결됩니다. 이런 운하가 있게 된 이유는 이곳 지형이 원래 늪지였다고 하네요. 그런 늪지에 바닥을 다지고 말뚝을 박으며 단단하게 한 후 그 위에 이런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근처에 있는 베네치아라는 물의 도시가 만들어진 모습과 다름이 없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이곳은 산기슭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늪지에 도시를 세운 것이고 베네치아는 뻘밭에 같은 방법으로 매운 후 도시를 만들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정말 특이한 구조물이 시내로 깊숙이 들어와 있지요? 이렇게 운하를 만든 후 ..
2019.04.29 -
코페르를 떠나 이탈리아 트리에스테(Trieste)로
슬로베니아 코페르는 슬로베니아 중에서도 유일한 무역항이라고 합니다.그렇기에 혼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물동량으로 매우 분주한 도시로 생각했습니다.그러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아주 한가한 작은 항구로 생각되네요. 바로 근처에 있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항이 워낙 크고 류블랴나를 비롯한 슬로베니아의 여러 도시와 연결되는 도로망이 더 가깝고 잘되어 있고 빠르기에 슬로베니아 유일의 무역항인 이곳은 아무래도 시들해 보이기 때문이겠지요.지리적인 위치도 코페르는 트리에스테에 비교해 더 외진 곳입니다. 이스트라 반도에 있는 크로아티아를 떠나 슬로베니아 땅에 도착해 2박을 하며 세 군데 마을을 구경하고 오늘은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라는 곳으로 이동합니다.2018년 5월 2일 수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구시가지..
2019.04.26 -
이졸라에서 코페르까지 또 걷습니다.
걷는 즐거움에 맛난 점심을 먹고 게다가 재미난 우유까지 뽑아먹고 나니 더는 행복한 일이 없습니다. 여기에 해변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모습마저 아름다운 곳이니 무엇을 더 바랍니까? 이제 이곳 이졸라에서 우리 숙소가 있는 코페르까지는 남은 거리는 약 8km 정도 남았습니다. 물론, 구시가지 안을 돌아다닌다면 5km 이상은 더 추가해야 하지만요. 다시 의견을 모았네요. 여기서 버스를 타고 갈 것인가? 아니면 계속 걸어갈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동행이 있을 때는 서로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만약, 여기서 코페르까지 걷는다면 약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겠네요. 일찍 코페르에 도착한다고 해도 오늘은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코페르 구시가지는 아침저녁으로 드나들며 대부분 보았고 그리..
2019.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