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가파(7)
-
진창성이었던 보계시
오장원은 무척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곳이었습니다.사실 오장원은 그리 볼만한 유적은 없습니다.중국의 여느 사당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오늘은 오장원을 떠나 옛날 진창성이었던 보계라는 도시로 갑니다. 그러나 책으로만 읽었던 공명이 마지막 꿈을 불사르며 죽음을 앞두고 안타까워했을 그런 곳이기에 더 그랬나 봅니다.중국사람은 삼국지의 인물 중 관우를 제일 좋아할 겁니다.왜?제물을 불려주는 재물신이기에...재물하고는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을 재물과 연관 짓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그러나 한국인은 관우보다는 공명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오장원은 볼거리는 별로 없었지만, 佳人에는 무척 느낌이 좋은 곳이었습니다.많은 상상을 하고 공명을 생각하며 걸었습니다.그러나 공명은 이런 佳人의 마음을 ..
2013.04.17 -
장렬 출사표 일편단심
오장원 제갈량 묘에 가면 제갈량을 모신 사당 앞에 대련에 적힌 글입니다. 장렬 출사표 일편단심 바로 제갈량의 마음을 적은 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후세 사람이 보았을 때 공명은 이런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불살랐기에 칭송하는 말이 아닐까요? 그리고 제갈량의 조상을 모신 곳이라 촉한주석이라는 글도 보입니다. 촉한의 위패를 모신 곳이라는 말인가요? 처음 융중에서 공명은 삼고초려를 하며 집을 찾아온 유비가 현인의 지혜를 달라고 하자 세 번이나 찾아온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형주를 취하고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힘의 균형을 이루어야 나중에 한실 재건의 대업을 이룰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천하 삼분지계를 역설하며 손가락 셋을 펴 보이네요. 저렇게 유비의 눈앞에서 손가락으로 직접 펴 보여야 유비가..
2013.04.16 -
공명 귀천(孔明歸天)
어느덧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 날씨가 제법 소슬해집니다.어느 날 문득 제갈량은 오장원 언덕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자신의 별이 빛을 잃어가기 시작해 운명이 다했음을 알게 됩니다.아직 못다 한 꿈이 남았는데...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는데... 안타깝고 애통한 일이지만, 하늘을 읽었다는 공명도 제 생명의 끈은 어쩌지 못했습니다.조바심한다고 해결되겠어요?통곡한다고 삶의 끈을 늦출 수 있겠어요.만약, 장비가 천기를 읽어 제 별의 빛이 점차 희미해진다면 불이라도 질러 별이 다시 밝게 빛나도록 했을 겁니다. 위의 사진이 공명이 귀천하려는 그 순간의 모습입니다. 이미 학우선의 각도가 많이 기울었습니다.오늘 佳人이 공명이 서서 바라보았던 그 장소에 서서 공명의 애통함을 느껴보려 합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하늘에 기..
2013.04.10 -
너희가 오장원의 슬픔을 아느냐!!!
무더운 여름이 지났습니다.지난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그래서 오장원의 가을은 더 아름답습니다.가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렇게 오장원에서 대치만 하다 보니 공명은 조바심이 납니다.이제 삶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세월만 흐른다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여자옷을 중달에 보내며까지 영채를 나와 싸우게 하려고 했지만, 중달은 숨도 쉬지 않고 영채 안에서만 버팁니다. 산책을 하다 보니 제갈량 의관총이라는 무덤이 보입니다.여기는 공명이 죽은 곳이지만, 그의 시신은 여기에 묻지 않고 정군산기슭에 묻었으니 그러니 여기는 재갈 묘라고 하지만, 사당이라는 묘(廟)고 우리가 생각하는 무덤(墓)은 정군산기슭에 있습니다. 그래도 섭섭했나요?의관총이라고 만들어 옷과 모자를 넣었다 하지만...학우선이라도 묻었다면 오..
2013.04.09 -
제갈 량의 별, 낙성석.
오장원에 있는 제갈량 묘는 비록 공명이 여기서 죽었지만, 시신을 묻은 무덤(묘 : 墓)은 없고 의관총이라는 것만 있습니다.그러나 여기 제갈량 묘에는 사당(묘 : 廟)이 있는 곳입니다.우리 말로 무덤이나 사당 모두 묘라고 부르기에...진짜 공명이 잠든 무덤은 정군산기슭에 있어 나중에 미엔현이라는 곳을 찾아갔으니 사진으로 보여 드릴 겁니다. 경천동지(驚天動地)하늘이 놀라고 지축이 흔들린다는 말일 겁니다.물론 중국사람은 눈도 끔쩍이지 않겠지만...바로 여기 제갈량 묘에 그럴 일이 있어 여러분에게 소개하렵니다.물론, 공명은 하늘이 내린 기재라고 누구나 칭찬하고 이야기 속에서의 공명은 정말 신출귀몰한 사람으로 그렸잖아요.그러나 그의 대단한 일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일이 여기에서 환장하게도 우리를 놀라게 하는 곳입..
2013.04.08 -
五丈秋風(오장추풍)
제갈량 묘 경구 입구에 들어섭니다.마당 한편에 멋진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심외무도(心外無刀)아마도 공명의 속마음이 아닐까요? 가슴에 품은 것은 칼이 아니라 마음밖에는 없다고 하지만, 사실 이게 더 무서운 겁니다.원자폭탄 만들었다고 맨날 불바다 만들겠다고 공갈치는 것보다 말입니다. 제갈량은 주윤발의 조상인 오나라 주유의 염장을 질러 더 빨리 죽게 했으며 그리고 뻔뻔하게 조문까지 갔더군요.조문하러 온 공명을 오나라 장수들은 죽여야 한다고 난리 했지만, 노숙의 만류로 잠시 멈추었는데 그만 공명의 애통해하는 조문을 듣고는 공명을 요절내려고 오나라 장수들이 상복 안에 감추었던 칼을 모두 버리고 공명과 함께 대성통곡했다고 합니다.그러니 칼이 있다고 공명의 위상이 달라질 게 없다는 말이 아니겠어요?공명은 칼보다 더 ..
201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