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지아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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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성이었던 보계시
오장원은 무척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곳이었습니다.사실 오장원은 그리 볼만한 유적은 없습니다.중국의 여느 사당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오늘은 오장원을 떠나 옛날 진창성이었던 보계라는 도시로 갑니다. 그러나 책으로만 읽었던 공명이 마지막 꿈을 불사르며 죽음을 앞두고 안타까워했을 그런 곳이기에 더 그랬나 봅니다.중국사람은 삼국지의 인물 중 관우를 제일 좋아할 겁니다.왜?제물을 불려주는 재물신이기에...재물하고는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을 재물과 연관 짓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그러나 한국인은 관우보다는 공명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오장원은 볼거리는 별로 없었지만, 佳人에는 무척 느낌이 좋은 곳이었습니다.많은 상상을 하고 공명을 생각하며 걸었습니다.그러나 공명은 이런 佳人의 마음을 ..
2013.04.17 -
공명 귀천(孔明歸天)
어느덧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 날씨가 제법 소슬해집니다.어느 날 문득 제갈량은 오장원 언덕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자신의 별이 빛을 잃어가기 시작해 운명이 다했음을 알게 됩니다.아직 못다 한 꿈이 남았는데...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는데... 안타깝고 애통한 일이지만, 하늘을 읽었다는 공명도 제 생명의 끈은 어쩌지 못했습니다.조바심한다고 해결되겠어요?통곡한다고 삶의 끈을 늦출 수 있겠어요.만약, 장비가 천기를 읽어 제 별의 빛이 점차 희미해진다면 불이라도 질러 별이 다시 밝게 빛나도록 했을 겁니다. 위의 사진이 공명이 귀천하려는 그 순간의 모습입니다. 이미 학우선의 각도가 많이 기울었습니다.오늘 佳人이 공명이 서서 바라보았던 그 장소에 서서 공명의 애통함을 느껴보려 합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하늘에 기..
2013.04.10 -
너희가 오장원의 슬픔을 아느냐!!!
무더운 여름이 지났습니다.지난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그래서 오장원의 가을은 더 아름답습니다.가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렇게 오장원에서 대치만 하다 보니 공명은 조바심이 납니다.이제 삶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세월만 흐른다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여자옷을 중달에 보내며까지 영채를 나와 싸우게 하려고 했지만, 중달은 숨도 쉬지 않고 영채 안에서만 버팁니다. 산책을 하다 보니 제갈량 의관총이라는 무덤이 보입니다.여기는 공명이 죽은 곳이지만, 그의 시신은 여기에 묻지 않고 정군산기슭에 묻었으니 그러니 여기는 재갈 묘라고 하지만, 사당이라는 묘(廟)고 우리가 생각하는 무덤(墓)은 정군산기슭에 있습니다. 그래도 섭섭했나요?의관총이라고 만들어 옷과 모자를 넣었다 하지만...학우선이라도 묻었다면 오..
2013.04.09 -
제갈 량의 별, 낙성석.
오장원에 있는 제갈량 묘는 비록 공명이 여기서 죽었지만, 시신을 묻은 무덤(묘 : 墓)은 없고 의관총이라는 것만 있습니다.그러나 여기 제갈량 묘에는 사당(묘 : 廟)이 있는 곳입니다.우리 말로 무덤이나 사당 모두 묘라고 부르기에...진짜 공명이 잠든 무덤은 정군산기슭에 있어 나중에 미엔현이라는 곳을 찾아갔으니 사진으로 보여 드릴 겁니다. 경천동지(驚天動地)하늘이 놀라고 지축이 흔들린다는 말일 겁니다.물론 중국사람은 눈도 끔쩍이지 않겠지만...바로 여기 제갈량 묘에 그럴 일이 있어 여러분에게 소개하렵니다.물론, 공명은 하늘이 내린 기재라고 누구나 칭찬하고 이야기 속에서의 공명은 정말 신출귀몰한 사람으로 그렸잖아요.그러나 그의 대단한 일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일이 여기에서 환장하게도 우리를 놀라게 하는 곳입..
2013.04.08 -
五丈秋風(오장추풍)
제갈량 묘 경구 입구에 들어섭니다.마당 한편에 멋진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심외무도(心外無刀)아마도 공명의 속마음이 아닐까요? 가슴에 품은 것은 칼이 아니라 마음밖에는 없다고 하지만, 사실 이게 더 무서운 겁니다.원자폭탄 만들었다고 맨날 불바다 만들겠다고 공갈치는 것보다 말입니다. 제갈량은 주윤발의 조상인 오나라 주유의 염장을 질러 더 빨리 죽게 했으며 그리고 뻔뻔하게 조문까지 갔더군요.조문하러 온 공명을 오나라 장수들은 죽여야 한다고 난리 했지만, 노숙의 만류로 잠시 멈추었는데 그만 공명의 애통해하는 조문을 듣고는 공명을 요절내려고 오나라 장수들이 상복 안에 감추었던 칼을 모두 버리고 공명과 함께 대성통곡했다고 합니다.그러니 칼이 있다고 공명의 위상이 달라질 게 없다는 말이 아니겠어요?공명은 칼보다 더 ..
2013.04.06 -
오장원(五丈原) 찾아 가는 길
2012년 11월 1일 여행 14일째 우리 여행이 벌써 11월이 되었네요.집을 떠난 지 보름이 가까이 되었고 벌써 여행의 1/3이 지나갑니다.오늘은 지루했던 시안을 떠나 공명의 북벌 루트를 역순으로 따라가는 첫날입니다.그렇게 이곳 장안을 목표로 기병해 오랜 시간 전투를 했지만, 장안은 결국,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다가 한 많은 삶을 정리하고 숨을 거둔 곳인 오장원으로 갑니다. 우리가 가는 루트는 공명이야 북벌 루트라 했지만, 그 루트는 위나라에서 볼 때는 남벌 루트로 이렇게 세상은 어디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 반대로 보이는 게 이치입니다.우리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갈등과 미움도 반대로 생각하면 다른 느낌이 들 겁니다. 미리 예매해둔 기차는 아침 8시 56분 출발, 1시간 18분 걸린 10시 14분 도착하..
201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