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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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전은 자금성의 핵심입니다.
태화문은 단지 태화전으로 들어가는 문에 불과합니다.자금성의 핵심은 바로 태화전입니다.태화전은 자금성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이라 하네요.어디 자금성 뿐이겠어요?중국 내에서도 가장 큰 목조건물이라고 하네요. 태화전은 그야말로 자금성의 자존심입니다.권력의 핵심이고 천자의 상징입니다.3단의 단을 만들고 그 위에 전각을 얹어놓았습니다.3단이라 함은 중국의 시각으로 중국의 황제에게만 적용되는 일입니다.우리나라 경복궁의 근정전은 2단의 단 위에 전각을 얹어놓았습니다. 중국의 자금성을 흉내를 내 지었다는 베트남의 후에에 있는 황궁에도 태화전이 있습니다.이곳은 2단도 아니고 1단의 단 위에 전각을 얹어놓았습니다. 이곳에서 황제 즉위식이 열리고 황후의 책봉을 비롯해 외국 사신의 접대, 10년마다 황제 생일잔치, 과거 시..
2011.11.30 -
오문은 문이 아니라 성채입니다.
천안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곧고 올바르다는 의미의 똰먼(端門 : 단문)이 나옵니다.그곳을 지나면 우먼(午門 : 오문)이 나옵니다.오문은 자금성의 남문입니다.그런데 이게 문이 아니라 위의 사진처럼 엄청난 크기의 성채입니다. 베이징이라는 도성의 남문은 아까 지나온 전문이라는 정양문이 남문입니다.24방위 가운데 정남방을 가르키는 오(午) 자를 사용했습니다.또 오문은 전조(前朝 또는 外朝)의 정문에 해당되겠지요.전조는 오문부터 보화전까지를 말한다 합니다. 그러니 자금성의 정문은 천안문이 아니라 오문이 정문인 셈이군요.원래 1420년에 지어졌으나 그동안 수차례 화재로 불타버렸고 지금의 오문은 1647년 청의 순치제에 의해 재건된 문으로 하나의 성채처럼 음의 기운이 강한 모습의 '凹'자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
2011.11.28 -
종묘사직이 끝나버렸나 봅니다.
24명의 황제가 일어나고 스러져간 곳이 이곳이었나요? 높은 담장, 붉은 담벼락 그리고 황금빛 지붕. 첫눈에 대단히 위압적이고 멋지군요? 이 모든 게 중국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색깔과 모습이지요. 만리장성을 쌓고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고 살아서 그랬나요? 세상을 혼자만의 생각으로 우물 안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생각하듯... 중국은 황궁만 담벼락이 높은 게 아니라 일반 가정집의 담장도 엄청 높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만리장성부터 마을마다 성으로 둘러 싸여 있고 집집이 높은 담장으로 막혀 있으니 담장의 문화인가 보네요. 중국에서 성(城)이란 단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성벽의 의미 말고도 마을을 의미하는 말이라 했나요? 어느 곳에 가니 개인 집도 성이라는 이름을 붙여놓았더군요. 담장이란 언뜻 보면 외부로부터 나를 지..
2011.11.26 -
화삐아오(华表 : 화표)
천안문으로 들어가는 문 앞을 보시면 양쪽으로 두 개의 같은 모양의 돌기둥이 있고 그 위에 개로 보이는 상상의 동물이 냉큼 올라가 앉아 있네요. 물론 천안문으로 들어가면 안에는 금수교가 있고 역시 양쪽으로 돌로 만든 비석처럼 생긴 돌기둥이 각각 좌우로 두 개 서 있습니다. 아주 말쑥하게 잘 빠진 돌기둥입니다. 그 이름을 화삐아오(华表 : 화표)라고 한다는군요. 그냥 힐끗 보고 지나칠 수 있는 그런 평범하게 보이는 돌기둥입니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이 또한 평범한 돌기둥이 아닙니다. 화표란 원래 대부분 다리나 궁전, 성벽 앞에 세워놓은 일종의 상징적 장식이라는군요. 일종의 건축 양식으로 보이고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물 중의 하나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하네요. 그 돌은 대리석과 비슷한 한백옥(漢白玉)이라는 석..
2011.11.25 -
그곳에는 세상의 원리가 있었다네요.
오늘은 제일 먼저 시내부터 돌아보렵니다.아무래도 중원의 중심이라는 자금성을 포함해 그 주변을 천천히 걸어 다니며 둘러보려는데 우리 같은 자유 배낭여행자에게 가장 큰 고민은 찾아갈 곳에 대한 정보로 자연적인 풍광이야 그냥 바라보면 되지만,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는 곳은 그냥 바라보면 의미가 반감하잖아요. 더군다나 글이 있으면 이게 오른쪽부터 읽어야 하나, 아니면 왼쪽부터 읽어야 하나를 고민하지만, 뭐 사실 읽기도 어렵거니와 읽는다 해도 의미를 모르니 마찬가지긴 하지요.유식한 척 어려운 한자로 쓰고 게다가 어떤 곳에는 휘갈겨 쓰니 읽지 말라는 의미라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외면하고 가지요. 그래서 가이드 없이 자금성을 구경하기 위해 약간의 공부를 하고 돌아보렵니다. 중국의 도성 건축 원리는 그들이 교과..
201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