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의 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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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을 떠나며...
이제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을 떠나며 잠시 이 지방에서는 위대한 정복자로 추앙받는 에르난 코르테스에 대해 생각을 합니다. 특이 이 지방 출신이 남미 정복에 많이 참여했기에 정복자라는 콩키스타도르의 고향이라고 한다지요? 위의 아줄레주로 만든 타일 벽화가 바로 멕시코라는 메히코로 들어가는 코르테스를 그린 것으로 그에 의해 남미 문명 중 아스테카 문명과 마야 문명은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임전무퇴의 정신을 구현하려고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타고 온 배를 침몰시키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생각되네요. 독한 사람이네요. 지금 우리가 달리는 길은 광활한 평원이 펼쳐진 메세타 고원은 스페인 서부지역은 남북으로 관통하는 "은의 길(Ruta de la plata)"이라고 부르는 길을 따라 기원전부터 도시가 발달했다..
2015.09.03 -
카세레스로 돌아가는 길
이제 트루히요를 떠나 카세레스로 돌아갑니다.메리다를 가기 위해 이곳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다면 중간에 메데인을 들려 또 다른 콩키스타도르인 에르난 코르테스를 만나고 메리다로 가면 되겠지만, 여기에서는 바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답니다.지도로 루트를 짤 때 마드리드에서 바로 오는 도로가 있어 당연히 버스 편이 있을지 알았지만, 현실은 아니네요. 물론, 어제 숙소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오늘 트루히요 관광안내소에서 확인한 결과 맞는 말이었는데 이럴 때는 차를 빌려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그러나 우리는 순전히 두 발로만 돌아다니는 배낭여행자가 아니겠어요?중국도 그렇게 두 발로만 걸어 다녔는걸요. 일단, 카세레스로 돌아가야 합니다.그래야만 오늘 오후에 배낭을 찾아 메리다로 내려갈 수 있지요.트루히요의 ..
2015.07.31 -
별의 문을 지나 카세레스 구시가지로
위의 사진은 구시가지 산타 마리아 광장 한편에 있는 어느 성자 동상의 발입니다. 이 광장을 찾는 많은 사람이 이 동상의 발에 입을 맞추고 손으로 쓰다듬습니다. 그래서 발가락이 아주 반질거립니다. 그런데 밟고 올라선 곳이 혹시 성경책이 아닌가요? 발이 시려 그랬을까요? 마요르 광장에서 구시가지라는 역사지구로 들어가는 문은 별의 문(Arco de la Estrella)이라는 곳을 통해 들어갑니다. Arco de la Estrella는 영어로 Arch of the Star라는 말이라 하네요. 이 문이 카세레스의 랜드마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 안으로 들어가 뒤를 돌아보면 위의 사진과 같은 모습입니다. 사실 이름은 무척 유명한 문인데 실상은 감동도 없고 멋지지도 않습니다. 왜 별의 문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요?..
2015.07.14 -
추리게라(Churriguera)의 살라망카 카테드랄 파사드
위의 사진은 예수 탄생의 파사드로 밤에 본 모습입니다.낮에 본 모습과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혹시 밤에 태어났다면 더 리얼리티가 있지 않겠어요?오늘은 지루했던 살라망카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내일부터는 까미노를 걸어가며 보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살라망카에 온 관광객치고 이곳 파사드에서 숨은그림찾기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그만큼 추리게라는 그만의 재치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려 했나 봅니다.그가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는 무슨 의미일까요?물론, 다 재치있는 즐거움이 아니라 위의 사진처럼 사자를 발밑에 깔고 해골을 손에 든 섬뜩한 모습도 있습니다.이제 하나씩 재미있는 모습을 찾아보며 추리게라 형제의 재미있는 생각을 읽어봅니다. 토끼의 모습으로 보입니다.성당 안에서 보았던 토사구팽의 토끼가 간..
2015.01.24 -
까미노, 은의 길 그리고 푸엔테 로마노
위의 사진은 조개의 집 창문 장식입니다.장식이라기보다 용도는 방범창이겠죠.조개는 야고보가 전도를 위해 길을 걸었던 까미노를 상징합니다.이 방범창을 보니까 가우디 건축에서 보았던 철 장식이 생각납니다.그의 철장식은 가우디의 독창적인 게 아니라 가우디 이전부터 있었던 많은 건축 장식을 가우디가 인용해 발전시켰을 뿐입니다. 이곳 살라망카에서도 까미노의 흔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위의 사진처럼 길바닥에 표시한 가리비인 조개 모양의 장식은 바로 까미노 데 산티아고의 방향을 의미합니다.까미노란 스페인어로 길이라는 말이라 합니다.이런 장식만 따라가면 제대로 가고 있다는 의미겠지요. 또 이런 조각상도 보입니다.비쩍 말랐지만, 순례자의 길을 걷는 그런 모습을 그린 것이겠죠.이런 장식이 내포하는 의미란 순례자란 신앙..
2015.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