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포(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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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시간을 며칠 전으로 돌리겠습니다.왜?글쓴이 마음대로니까요. 동탁이 초선을 데리고 자기만의 궁전인 미오성으로 떠나던 날...동탁의 권세가 얼마나 강했으면 그가 움직일 때 거리의 주변은 모두 휘장을 쳐 먼지가 나지 않게 하였으며 연기를 피우지 않기 위하여 음식도 만들지 못했다고 합니다.동탁의 권세가 하늘을 찔렀다는 말이 아닐까요? 여포는 사람들 사이에 숨어 먼발치에서 초선의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기 위해 배웅객들 사이에서 서서 지켜보고 있는데 초선이 여포를 발견하고 소리를 죽여 입속으로 말을 합니다.분명히 "장군! Help me. Please~" 였고 자기 가슴을 가리키는 의미는 "마음이 아파요. 저를 꼭 구해 데려가 주세요.저는 오매불망 장군만을 사랑하는 일편단심 민들레여요~"라고 하는 뜻이라는 것을 ..
2013.03.22 -
여포, 동탁 그리고 초선
잠시 후 왕윤이 돌아와 초선이와 함께 있는 여포에게 이야기합니다.아~ 왜 눈치도 없이 벌써 돌아오셨어요?나이가 드셨으면 더 많은 시간동안 휴식이 필요할 텐데...지금 한창 분위기가 올라가는 중인 걸요. "장군! 즐거우셨습니까? 갑자기 준비하느라고 변변치 못합니다. 용서하세요."(우리가 남의 집을 방문하면 늘 듣는 말입니다. 변변치 못하다라는 말...그러면 내게는 변변치 못하게 대접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상다리 부러지게 대접한다는 말입니까?아니면 나 때문에 일부러 평소 잘 먹는 음식을 모두 감추고 변변치 못하게 적당히 접대한다는 말입니까. 그렇게 내가 밉습니까?) 이 말은 이제 가라는 말입니다.왜 이러십니까? 왕대인 어른! 여포 정말 가고 싶지 않습니다요.너무 잔인하십니다.어찌 불타오르는 사내 마음을 이리도..
2013.03.21 -
삼국지 속의 장안
장안...여기서 100여 리 떨어진 곳...그곳에 동탁이 지었다는 미오성(郿塢城)이라 있었답니다.삼국지라는 이야기 속에서 말입니다.바로 엉뚱한 야망을 지닌 동탁이 황제의 꿈을 꾸고 황궁보다 더 훌륭한 궁을 짓고 황제보다 더 폼나게 지냈다는 곳이 바로 이야기 속에 나오는 미오성이라네요. 동탁을 더욱 동탁답게 만든 사람은 바로 여포였다지요?여포 없는 동탁은 정말 그냥 평범한 군벌 중 하나에 불과했나 봅니다.사실, 뤄양으로 들어오게 된 것도 스스로 결정한 게 아니라 하진의 명으로 들어와그냥 주저앉았지만, 뤄양에는 아무 근거도 연고도 없었잖아요.그러니 어영부영하다가 갑자기 두각을 나타나게 되었지만, 사실 객지라 불안한 처지였을 것 같습니다. 동탁은 당시 전력의 비세를 느끼고 이를 타개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수..
2013.03.20 -
서안으로 갑니다.
2012년 10월 30일 여행 12일째 오늘은 뤄양에서 시안으로 이동합니다.위의 사진처럼 천자 전용 마차를 타고 가느냐고요?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어요.마차는 사양하고 기차 타고 갑니다. 시안으로 가는 기차는 10시 23분 출발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뤄양 시내를 산책했습니다.옆길로 접어드니 사람도 차도 많지 않고 나무도 우거져 있더군요.함께 온 친구에게 아침 일찍 어제 우리 부부만 다녀온 주왕성천자가육박물관周王城天子駕六博物官館)을 다녀오라 했습니다.그곳은 기차역 광장에서 별로 멀지도 않고 걸어서도 다녀올 정도의 거리기에...대신 우리 부부는 그냥 시내를 걸어서 시티 투어를 하고요. 시내를 걸어 구경하다가 과일 파는 부부가 있어 몇 가지 과일을 사 배낭에 넣습니다.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 커다란 홍시 하나를..
2013.03.18 -
초선 이야기 13 - 마지막 이야기
이제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들어갑니다. "사위가 지금 당장 미오성으로 쫓아가 동탁을 바로 죽일 수도 있네. 그러나 그곳은 사위가 접근하기 어려울뿐더러 그곳에서 동탁을 죽이면 초선이 얼마나 놀라겠는가? 어찌 사랑하는 초선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악몽 같은 기억을 남길 수 있겠는가? 그러니 내가 동탁만 이곳 황궁으로 올 수 있도록 황제의 가짜 명령서를 만들어 보내면 동탁도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올 수 밖에는 없다네." 바로 군사를 끌고 들어올 수 없는 유일한 곳인 황궁 안으로 동탁을 유인한 후 여포가 동탁과 맞대결을 통해 동탁을 빠샤하고 치는 겁니다. 당대 여포는 천하무적으로 어느 누구도 그와 맞대결에서 이길 수 없는 그런 대단한 무장이지요. 사실 미오성은 황제의 장안성보다 공략이 더 어렵고 그 안에는 20년 ..
2009.09.16 -
초선 이야기 10 - 동탁의 최후
동탁이 황금마차를 타고 거들먹거리며 황제가 머무는 황궁을 향해 올 때... 그 시간 여포는 궁궐 문 앞에 창을 들고 서 있었는데 그러나 어느 누가 보아도 동탁의 아들이 아버지의 호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윽고 동탁이 탄 마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들어오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고 있는 저도 정말 대단한 행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궁궐 입구는 보통 때처럼 평안해 보였습니다. 동탁은 규정에 따라 마차에서 내려 10여 명의 호위만 거느리고 왕궁 문 입구로 걸어 들어오며 하늘을 다시 바라 보니 여전히 하늘은 짙은 안개로 태양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동탁은 속으로 "젠장... 오늘처럼 경사스러운 날, 왜 하늘은 저 모양이야? 아무래도 불길해... 그리고 이제 황제가 되실 몸인데 왜 걸어 ..
2009.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