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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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르비에토(Orvieto)
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시에나 고성의 모습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저녁에는 제법 비가 내렸는데 아침은 잔뜩 먹구름만 끼었습니다. 7시에 배낭을 꾸려 식당으로 갑니다. 오늘은 오르비에토를 가는 날입니다. 위의 사진이 우리가 시에나에서 묵었던 미네르바 호텔입니다. 시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곳을 선택한 이유가 구시가지 중심과 시에나 기차역 중간지점에 있기 때문입니다.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에 이곳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곳 시에나에서 오르비에토로 바로 가는 이동 수단이 없다고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이곳에서 피렌체(플로렌스)로 다시 돌아가 그곳에서 오르비에토를 가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위의 사진처럼 북으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야 합니다. 그러나..
2016.05.30 -
미켈란젤로의 피콜로미니 제단의 작품들
여기 시에나 두오모에도 미켈란젤로의 땀이 스민 작품이 있다고 합니다.26살 젊은 나이에 만든 작품이라고 하네요.바로 위에 보이는 피콜로미니 제단입니다.1501년부터 1504년까지 당시로는 젊은 미켈란젤로가 이곳에 와 만든 5개의 조각상입니다. 그는 원래 이곳에서 모두 열 다섯 점의 조각상을 의뢰받고 계약(3년간 일거리가 확보되어 적어도 수년간은 백수에서 해방됨)했지만, 만드는 과정에 피렌체에서 다비드상을 의뢰받으므로 더 큰 계약을 위해 작은 계약은 헌신짝 버리듯 차버립니다.이곳에서 나머지 조각은 포기하는 바람에 나중에 피콜로미니 가문으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입장에 놓입니다. 그러나 석상을 의뢰했던 피콜로미니 가문의 피우스 3세는 교황에 즉위한 지 28일 만에 죽는 바람에 다행스럽게도(?) 미켈란..
2016.05.27 -
프레스코화가 아름다운 피콜로미니 도서관
시에나 두오모는 아주 매력 덩어리입니다. 무엇이 매력 덩어리냐고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각상 말입니다. 부끄러운지 뒤돌아 서 있습니다. 이 조각상이 바로 그리스 삼미신(三美神)을 흉내 낸 로마 시대의 짝퉁인 삼미신이 매력 덩어리죠. 뒤돌아보는 여신은 사랑을, 앞을 보는 여신은 아름다움을, 그리고 옆을 보는 여신은 쾌락을 의미하는 삼미신입니다. 헤라, 아테나 그리고 아프로디테를 일컫는다고도 하지요. 성당 안에 뭐가 그렇게 볼 게 많으냐고 하시겠지만, 여기 시에나 대성당은 구경거리가 아주 짭짤하네요. 화려한 상감기법의 바닥 장식이 멋지지 않나요? 위의 바닥 장식은 인노켄티우스의 대학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선 바닥의 모습이 깜짝 놀라게 하고 기둥의 모습이 또 일품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위의 사진..
2016.05.26 -
산타 마리아 델라순타(Cattedrale Santa Maria dell'Assunta) 성당
눈을 깜짝 놀라게 하는 설교단이 보입니다. 대리석으로 만들었다는데 어쩌면 이렇게 아름답고 화려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신부가 저 위에 올라 설교한다면 신자는 신부의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고 저 설교단만 유심히 바라보지 않겠어요? 지금 우리는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설교단을 보고 있습니다. 여기도 너무 아름다워 연기를 피워 그을리자는 말을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헉!!! 벌써 연기로 그을린 모습인가요? 이 성당의 모습은 외부에서 보는 그런 모습도 아름답지만, 안으로 들어가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그런 모습에 숨까지 막혀버릴 것 같습니다. 첫눈에 여느 성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아닌가요? 이 두오모의 특징 중 하나는 대리석 성당 바닥에 있습니다. 기하학적인 바닥은 ..
2016.05.25 -
만자의 탑(Torre del Mangia)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탑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탑입니다.높이 102m에 503개의 계단을 올라야 종탑에 오를 수 있습니다.탑의 이름이 만자의 탑(Torre del Mangia)이라고 합니다.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탑의 이름이 거시기하기도 하고 금세 기억할 수 있는 친숙한 이름이지요? 광장 제일 위로는 분수가 보이는데 15세기경 만든 행복의 분수라는 가이아 분수(Fonte Gaia)가 있는데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이죠?지금은 야코포 델라 퀘르차가 제작한 원래 조각품의 복제품이 있습니다. 복제품일지라도 원본과 똑같기에 우리 눈에는 차이점을 알 수 없죠.복제품일지라도 펜스를 설치해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처럼 생각되네요. 처음 이곳에 분수를 조각할 때 가이아 신을 새기는 대신 성..
2016.05.23 -
늑대를 죽도록 사랑하는 도시 시에나
시에나 시내를 다니다 보니 늑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이탈리아 건국 신화에 나오는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이야기에 나오는 바로 그 모습입니다.왜 로마도 아닌 이곳에 늑대의 젖을 먹는 조형물이 유난히 많을까요?위의 사진은 시에나 시청사 앞에 만든 조형물입니다. 피렌체에서 출발한 시에나행 버스는 구시가지 근처 언덕 위에 있는 정류장에 도착한다네요.잠깐 복잡한 도시 여행을 벗어나 한가한 전원풍경을 즐기다 보면 어느덧 언덕 위에 불쑥 솟아오른 중세도시가 나타납니다.올리브와 포도나무가 토스카나 지방의 풍경인가 봅니다.피렌체에서 출발할 때는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이 바로 붙어있어 버스로 이동하는 게 여러모로 편리하지 싶네요. 도착지점은 위의 지도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버스가 엄청나게 편리합니다.기차역은 지도..
201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