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린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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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양 관제묘로 갑니다.
2012년 10월 29일 여행 11일째 오늘은 소림사를 떠나 뤄양으로 갑니다. 어제 숙소로 돌아오며 소림사에서 등펑으로 나가는 아침 첫차 시간이 8시 출발임을 확인했기에 시간에 맞추어 배낭을 챙겨 숙소를 나서는데 아침 운무가 심하네요. 여기만 이렇게 운무가 심한 것을 아닐 겁니다. 중국의 중원은 가을철이면 늘 이런가요? 혹시 소림사에 숙소 걱정을 하시며 등펑이나 다른 곳에서 주무시고 당일치기를 하시려는 분은 등펑은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뤄양이나 정저우에서는 오고 가고 시간 소비가 많아 제대로 소림사 구경을 하기 어려울 겁니다. 소림사 경구 앞에는 주유소가 보이고 그 아래로 내려가면 빈관이 수두룩... 가격도 그리 비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이곳에서 주무시며 여유롭게 구경하시는 것도 좋..
2013.03.06 -
소림사 숭산을 넘어...
오늘은 조금 이상한 이야기를 하렵니다. 여기에 올리는 사진은 佳人이 찍은 사진이 아니라 함께 갔던 친구가 찍은 사진을 보내준 겁니다. 우리 부부는 이 시간에 소림 무술을 구경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함께 한 사람이 이렇게 다른 곳을 가면 두 군데 모두 사진으로 담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습니다. 이 이야기는 소림사가 있는 숭산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잔도를 걸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우선 사진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풍경 모습은 그냥 사진으로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굳이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어요, 숭산의 제일 볼만한 모습은 바로 사진에 보이는 진공잔도라 부르는 절벽길이 아닐까요? 이때까지만 해도 친구는 아주 즐겁고 좋아 콧노래가 나왔다 합니다. 왜 아니겠어요. 이런 아찔한 길은 중국 아니면 쉽게 접할..
2013.03.05 -
소림 무술공연
친구는 진공잔도를 걷고 싶다고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가고 우리 부부는 무술공연을 보려고 소림사 무술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여행 중 베이징에서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그 친구는 젊은 시절 무협지에 흠뻑 빠져 세상의 모든 무협지를 대부분 통달했기에 이런 공연은 시시할 겁니다. 하늘을 날고 구름을 부를 정도의 무협지 내공이 쌓인 친구니 겨우 매트리스 위에서 팔짝거리는 공연은 그저 어린아이 재롱에 불과할 겁니다. 여행에 함께 동행한다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서로가 보고 싶은 게 다를 때는 각자의 방법으로 하면 됩니다. 여행을 오래 하다 보면 부부 사이일지라도 늘 웃는 얼굴로만 다니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원하는 방법을 인정한다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습니다. ..
2013.03.04 -
소림사 초조암
이제 하산합니다.왜?더는 여기서 얻을 게 없으니까요.여행을 하다 보니 엉뚱한 생각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 등산까지 하게 되었으나 그래도 잘못 올라왔기에 세상의 이치를 알아버렸어요.무슨 이치?그냥 생긴 대로 살아가라는 말 말입니다.佳人은 득도한 사람이기에 이제 하산하렵니다.득도?그거 멀리 있지도 않고 오랜 시간 걸려야 얻는 게 아닌가 봅니다. 잠시 내려가다 뒤를 돌아봅니다.아직 저 멀리 달마께서 우리 일행이 잘 내려가나 지켜보고 있습니다.그걸 어찌 아느냐고요?우리 외에는 이곳에 올라온 사람이 전혀 없기에 우리 일행이 궁금할 것 아니겠어요?더군다나 말도 통하지 않은 외국인이기에...아까는 잘 가라고 손까지 흔들어 주었는걸요.어찌 아느냐고요?마음의 눈을 뜨면 다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걸요. ..
2013.03.02 -
佳人이 달마동으로 간 까닭
오늘은 달마동을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계획은 물론 그런 곳이 있었는지도 몰랐고 이상한 산행을 한 이야기입니다.소림사 경구를 안내하는 지도를 보니 소림사를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전진하다 오른쪽으로 길이 하나 보이고 길을 따라가면 달마동이라는 곳으로 간다고 표시되어 있는데우리 생각에 쉽게 洞이라는 글자를 동굴로 생각하지 않고 마을로 생각해서 생긴 일이었어요. 위의 지도를 한번 보시면 모두 그 부근에 있기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룰루랄라~" 하며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보였습니다.처음에는 달마동이라하기에 작은 동네로 생각해 길로 접어들었는데 길은 자꾸 산길로 접어드는데 달마가 중국땅에 처음으로 선종을 연 곳이기에 그를 기리기 위해 동네가 만들어졌고 사람이 모여 사는 산동네라 생각했습니다.나중에 안 ..
2013.03.01 -
이제 달마는 정녕 없나요?
위의 사진은 달마일엽도강이라는 그림입니다.이 말은 달마가 나뭇잎 하나를 타고 강을 건넜다는 일화를 그린 그림입니다.뭐.. 달마는 워낙 내공이 깊어 이런 갈댓잎 하나 타고도 장강을 건넜을 겁니다. 갈댓잎 하나로 강을 건넜다는 것은 믿기 어렵지만, 달마는 실존인물임이 틀림없나 봅니다.달마는 양무제를 만난 후 소림사로 돌아가는 길에 장강을 갈대를 타고 건너는 모습을 많은 사람이 보았다고 하여 그래서 달마일엽도강도가 많이 그려지나 봅니다.앞으로 우리나라 승려 시험도 내공의 척도는 한강을 갈댓잎 하나만 타고 건널 수 있느냐 없느냐로 하면 어떨까요?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말입니다. 달마가 양무제를 만났을 때의 일입니다.무제는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며 "짐은 많은 사찰을 짓고 불교를 부흥시켰소, 그러나 당신은 산을 넘..
201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