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흑(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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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흑 청룡산에 올라 수려한 풍광을 즐겨봅시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원래 이곳에 사는 주민은 겨울에도 난로 외에는 별다른 난방을 하지 않나 봅니다.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전기장판을 주는 집에 머무는 바람에 아주 따뜻하게 밤을 지냈습니다. 큰길로 나오니 예전에는 없었지만,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몇 곳 보입니다. 관광객이 없는 계절이라 식당 문을 닫았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중국은 아침을 집에서 먹지 않고 많은 사람이 식당에서 먹기에 어디를 가나 아침 거를 일은 없습니다. 계절이 그런지라 말라버린 연잎만 덩그러니 남은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정말 푸저헤이 마을을 모두 객잔으로 만들려고 하나 봅니다.과연 이 모든 숙소가 제대로 영업을 할 수 있을까요?벌써 짓다가 그냥 내버려 둔 듯 한 곳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고기를 ..
2017.03.27 -
상전벽해와 같은 마을 푸저헤이(보자흑:普者黑).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된다는 말로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했을 때 사용하는 말이죠. 오늘부터 우리가 구경할 푸저헤이를 보니 이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불과 6년이 지난 이번 여행에서 푸저헤이를 다시 찾아보니 아주 적절한 표현이 상전벽해입니다. 제법 오랜 시간 좁은 버스 안에서 고생하며 겨우 치우베이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에 싱이를 출발해 뤄핑까지는 기차로 이동했고 기차역에서 버스 터미널로 가 버스를 타고 다섯 시간 만에 이곳 치우베이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작은 버스로 20여 명 정도 타는 버스였습니다. 버스도 폐차 시기를 훨씬 넘겼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그런 버스입니다. 이제 여기서 오늘의 목적지 푸저헤이로 ..
2017.03.24 -
운귀고원 싱이 가는 길
10월 30일 여행 10일째 오늘은 윈난 성에서 구이저우 성으로 넘어갑니다.푸저헤이에서 버스를 타고 치우베이로 나와 뤄핑을 거쳐 싱이(흥의:兴义)까지 갑니다.오늘 가는 길은 운남과 귀주를 잇는 고원지대인 해발 1.000m 내외의 높은 지대인 윈구이(雲貴) 고원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사실 주요 방문지가 구이저우였는데 이제서야 구이저우로 들어옵니다. 이제 여행 열흘이 지나니 지금까지 이번 여행에 워밍업을 마친 셈입니다.사실, 첫 여행지 더티엔 폭포에 관한 정보만 있었지 그 후 징시를 들렸다 빠메이를 거쳐 싱이로 오는 정보는 없었습니다.그래서 무조건 지도를 펴놓고 길을 확인하고 찾아가는 여행을 하면서 이곳까지 왔는데지도에 길이 표시되어 있다면, 틀림없이 차편도 있다고 생각하고 가면 됩니다..
2011.01.08 -
푸저헤이에 산다고 누구나 내년에 피는 연꽃을 볼 수 있나요?
오늘은 우리 부부는 칭롱산 위에서 생명을 불어넣은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렵니다.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또 길을 나서야 합니다. 함께 그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을 살짝 엿보는 게 어떻습니까? 아침에 온 길을 피하여 바로 마을 가운데로 들어갑니다. 시멘트 풍우교를 지어 놓았습니다. 중국은 어디에 무엇이 좋다고 하면 빠메이도 그랬고 여기도 시멘트로 풍우교를 만들어 놓았는데 동족 사람이 보았더라면 뭐라고 했을까요? "따라 하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라고 하지 않을까요? 풍우교 아래에서는 빨래를 전투적으로 합니다. 마치 빨래가 취미생활의 한 부분처럼 적극적으로 발로 밟기도 하고 두드리기도 하고... 그러나 세제로 말미암아 생기는 오염 문제는 어찌할까요? 집 대부분은 황토로 만든 벽돌..
2011.01.06 -
푸저헤이 칭롱산(普者黑 靑龍山)에서 바라본 풍경은 아름다웠습니다.
10월 29일 여행 9일째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오늘도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입니다. 중원의 날씨는 늘 이렇게 운무가 끼어 청명한 날을 보기 어렵습니까? 위의 사진을 보면 한국인이 많이 찾는 만봉림보다 이곳 푸저헤이가 훨씬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오늘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면 바로 이곳이 무릉도원이지 싶습니다. 어제 보아두었던 칭롱산을 오르려고 합니다. 천천히 걸어서 산으로 가니 8시가 되었습니다. 너무 일찍 왔나요? 사람 기척이 전혀 없습니다. 산이라기보다는 작은 언덕입니다. 그러나 올라가는 길은 모두 돌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석문도 지나갑니다. 아래 사진을 보니 왼쪽의 돌덩이가 마치 벽에다가 머리를 쿡~ 대고 고뇌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이 사람아~ 무얼 그리 고민하시나? 고..
2011.01.05 -
푸저헤이 이족마을 선인동
윈구이 고원(雲貴高原)이라고 있습니다. 윈난에서 구이저우에 이르는 높은 산악지대를 부르는 말이라 합니다. 광난에서부터 커피믹스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 감지되는 것을 보면 이미 해발이 제법 높은 곳이라 여겨집니다. 윈난은 1.000-1.500m의 구이저우보다 더 해발고도가 높지요. 여행한다는 것은 모르는 곳을 갈 수 있지만, 정보를 이미 알고 있어 그곳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여행기를 쓴다는 것은 글을 읽고 있는 다른 사람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한번 추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행기를 읽는다는 것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회상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함께 즐거워하기 위함입니다.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았다고 초조해 하지 마십시오. 부족한 부분은 직접 확인하기 위해 남겨두어야 ..
201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