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8)
-
쉐프샤우엔을 떠나며...
60수 면사로 촘촘히 짠 캔버스화에 유화로 그린 그림은 아닙니다.그냥 일반적인 거친 마대자루를 잘라 그린 그림인데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역시 쉐프샤우엔에서는 그림조차 주로 파란 물감을 많이 사용합니다. 셰프샤우엔 또는 샤우엔은 모로코 북서부에 위치한 리프 산맥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주변 환경을 돌아보아도 특별한 작물은 없어 보이고 토양 자체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러나 파란 물감으로 칠한 건물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마을이 되었습니다. 모로코의 대도시는 대부분 대서양을 끼고 있는 항구도시이고 아니면 페스나 마라케시처럼 역사적으로 오래전에 왕조가 자리하며 발달한 역사가 깊은 곳뿐 이곳 쉐프샤우엔은 지리적인 위치 자체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은 산간 오지 마을입니다. 이 도시는 1471년..
2025.02.14 -
화려했던 가문의 영화도 사라지고....
궁전 어느 방에는 주인인 압두의 작품실이 있습니다.그는 이 궁전을 관리하는 일 외에 또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직접 그린 그림을 여기서 팔기도 한다고 하는데.... 글라우이 궁전(El Glaoui)을 돌아보며 여기저기 허물어지고 떨어져 나가는 것이 안타까웠던 것은 이대로 둔다면 세월이 흐르며 점차 사라지지 싶은 점이었는데 과거에는 화려했던 영화를 누리며 살았겠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 하나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합니다. 위의 사진은 회랑의 천장입니다.예전에 스페인 그라나다를 들렀을 때 알람브라 궁전을 구경했는데그곳에서 보았던 삼나무로 장식한 천장 장식과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훗날, 이런 역사적인 건축물이 사라지고 나면지나간 것은 그리워지지 않을까요?그리고 분명 안타까워하지 싶습니다. 어쩌면 ..
2024.11.11 -
우중충한 페스에서 만난 보석같은 곳.
789년 처음 페스를 왕도로 삼은 아랍인 자이드 시아파의 이드리스 왕조에 의해 모로코내에서 첫 국가를 선포한 후 약 100여 년간 존속함으로 처음으로 역사에 등장한 도시죠그 후 많은 왕조가 페스를 중심으로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수없이 반복했다고 합니다. 페스를 일컬어 미로의 도시니 수많은 골목길로 이루어진 도시라고 하지요.메디나와 태너리 등 오랜 역사와 문화가 예전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기에유네스코에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지 싶습니다. 우중충한 페스의 9천 개가 넘는 바람길인 먼지 뽀얗게 낀 골목길 어드메쯤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는 어두컴컴한 입구로 들어서면여러분은 모로코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보물 하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행 중 이런 곳을 만난다는 것은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보석 하나를 건..
2024.11.01 -
페스(Fes 또는 페즈:Fez)로 가며 보았던 풍경들...
이제 모로코 안에 있는 로마의 옛 도시 흔적인 볼루빌리스를 떠나 정말 모로코다운 도시인 페스(Fes)로 갑니다.페스라고 하면 모로코의 많은 도시 중 가장 모로코다운 도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볼루빌리스에서 페스까지는 약 1시간 30분 걸리는 8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따라서 가까이 있는 페스나 메크네스라는 도시가 발달하며 먼저 발달했던 오래된역사적인 도시였던 볼루빌리스가 자연적으로 소멸되었다고 봐야겠지요. 도로는 국도로 차량 통행도 많지 않은 아주 한적한 도로입니다.모로코에서 차를 렌트해 다니다 보니 시내를 제외하고는 고속도로나 국도는 물론,지방도로도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운전환경은 대단히 좋았습니다. 그러나 페스 근처에 이르면 역시 모로코의 대도시답게 차량이 밀리기 시작합니다.어느 마을을 지..
2024.09.30 -
메르주가를 떠나 토드라 협곡으로
메르주가의 사막 투어를 마치고 하실라비드를 떠나 모로코의 다른 지역을 찾아 떠납니다.우리가 있는 이 지역은 동쪽으로는 알제리와 국경을 이루고 있기에 북쪽을 향해 출발하는데사실 어제 이곳으로 오기 위해 약속시각을 지키기 위해 토드라 협곡을 지나쳤지요. 그래서 먼저 남쪽방향으로 조금 내려가 토드라 협곡을 구경한 후북쪽을 항해 올라가려고 합니다.오늘 구경할 토드라 협곡은 어제 구경했던 다데스 협곡과 비슷한 곳이더라고요. 떠나기 전 하산은 우리 가족에게 위의 사진에 보이는 병을 하나씩 나누어 줍니다.이 병에 담긴 것은 이곳에서는 흔하디 흔한 사하라 사막의 모래이지만, 그냥 모래만담은 것이지만, 사막을 처음 경험하고 돌아가는 우리에게는 의미 있는 선물이지요. 잠시 모로코 지도를 보면 메르주가는 이번 여행에서..
2024.08.12 -
베르베르인의 전통마을, 아이트 벤 하도우
이제 아이트 벤 하도우 마을 구경을 합니다.이 마을은 이곳에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살았던 모로코의 터줏대감인베르베르인들의 집단 거주지로 그들의 전통 가옥의 형태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하늘에서 본 아이트 벤 하도우의 모습입니다.그야말로 임산배수의 강을 낀 언덕 위에 생긴 마을의 모습입니다.그러나 강은 비가 내릴 때만 강물이 흐르고 늘 말라있는 곳이지요. 사진처럼 건기에는 강바닥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다리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그러나 여름철에 비가 내린다면 내리는 도중 모두 말라버려 하늘에서는 비가 떨어지지만, 지표면에서는 아무것도 내리지 않은 마른 비(건우)가 내린다고 합니다. 그래도 강이라고 양쪽으로는 종려나무나 올리브 나무가 자라기는 합니다.아이트 벤 하도우로 올라가기 위해서 옆에서 바라보면..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