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중(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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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랑중고성을 걸었습니다.
랑중 고성을 걷다 보면 위의 사진처럼 장비의 행렬을 자주 만납니다.행진하는 사람은 이곳 랑중을 찾는 관광객에서 볼거리도 제공하고 아마도 장비의 혼을 달래려는 분장으로 보입니다.얼마나 원한이 맺혔으면 지금도 저런 분장으로 장비의 원혼을 달랠까요.그러니 장비의 원혼도 달래고 이곳 랑중을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나 봅니다. 그 모습이 佳人 눈에는 상복으로 보입니다. 장비는 지금 위의 사진처럼 제일 앞에 선 사람의 복장으로 보이는 모습으로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해 출진하려 했을까요?관우의 혼을 달랜다고 저 옷을 모든 군사에 입히려고 사흘 안에 만들라고 했나요?이어 등장하는 시커먼스의 원조 장비는 분장 자체도 장비 같습니다.이렇게 장비의 고향 랑중은 관광객을 위한 포퍼먼스같은 거리 행..
2013.07.08 -
영웅은 다만 사라질 뿐이다.
천하를 호령하며 광풍을 일으켜 세상을 놀라게 한 장비도 이렇게 죽음 앞에서는 딱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불꽃 같은 화려한 삶을 살았던 장비... 장판교 위에서 장팔사모를 비껴 꼬나 들고 천둥소리보다 더 큰 소리로 조자룡을 쫓아오던 조조의 백만대군을 놀라게 하며 오줌 지리게 하며 꼬리 내리고 돌아서게 했던 장비가 아니겠어요? 이게 장비의 참모습이지 카사노바도 아니고 침대에서 왜 죽습니까? 장수란 아무쪼록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장수답게 장렬히 죽는 게 진짜 장수의 모습이 아닐까요? 정말 장비의 죽음은 허망하다는 말 외에는 생각나는 단어가 없습니다. 장판교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향해 한마디 우레와도 같이 내지른 소리 "여기 익덕이 있다. 이 다리를 건너올 자 누구냐? 건너오고자 하는 자는 우선 자신의..
2013.07.03 -
장비 죽음 그 후...
관우의 수급을 조조에게 보낸 이유는 유비의 복수를 두려워한 손권으로는 책임을 조조에 돌리려는 의도였고 사고는 터졌지만, 수습하는 과정에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자는 의도가 아니겠어요?그러나 조조가 왜 조조겠어요.그런 일을 모두 꿰뚫고 있는 조조였기에 오히려 관우를 제후의 예로 후하게 장사지내며 온 나라에 특별히 명령을 내려 음주가무도 금했을 정도였다지요. 손권은 다급한 나머지 얼른 공명의 형인 제갈근을 사절로 촉으로 보내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강화를 요청했다는 이야기를 장달과 범강은 오나라로 가는 도중에 듣습니다."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라는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가던 두 사람이 아니겠어요? 이거 환장하게 생겼습니다.그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장비의 수급만 가져가면 오나라에 기쁨 주고 칭찬받을지 알았는..
2013.07.01 -
랑중의 한장환후사(漢張桓侯祠)
랑중이라는 고성은 워낙 외진 곳이라 다른 관광지처럼 혼잡하지도 않고 아직 때 묻지 않아 지금까지는 예전 모습 그대로 순박하게 살아가는 마을인가 봅니다.그러나 여기는 삼국지라는 이야기 속에서는 무척 중요한 길목이었기에 장비가 책임지고 관리했던 지역으로 그러니 영웅들의 놀이의 한 가운데에 있어 역사의 소용돌이가 무척 거셌던 곳이라는 말이겠지요. 조금 걷다 보니 이 동네의 존재 이유라고도 할 수 있는 건물이 보입니다.바로 한장환후사(漢張桓侯祠)라는 사당입니다.한나라 장비 환후의 사당이라는 말일 겁니다.장비의 죽은 후 시호가 환후이기에 아마도 이곳의 이름을 그리 지었지 싶습니다. 물론 장비의 무덤도 이 사당 안에 있다고 합니다.221년에 유비의 명령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안에는 장비의 묘, 사당 그리고 원림으로..
2013.06.26 -
광위엔에서 랑중(阆中)으로...
2012년 11월 9일 여행 22일째 지난밤에는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그래도 온종일 구경 모두 마치고 돌아온 후라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지요. 오늘은 랑중(阆中)이라는 아주 오래된 마을을 찾아가렵니다. 랑중은 장비와는 아주 깊은 관계가 있는 마을이랍니다. 랑중이라는 마을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닙니다. 아마 처음 들어보는 분도 계실 겁니다. 위치상 일부러 찾아서 들어가기 전에는 지나갈 수 없는 곳이죠. 그러나 정말 멋진 곳으로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아침 8시 출발하는 버스입니다. 요금은 58원으로 고속도로를 따라 3시간 걸린 11시에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고속도로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지 싶고 이곳은 1986년 중국정부에 의해 국가역사문화명성으로 지정될 정도의 유구한 역사를 지..
2013.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