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강(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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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궁전 광장에 서서
우리의 오늘 일정은 광장 건너다 보이는 제네랄 스태프 빌딩 전시장을 먼저 보고 난 후, 밖으로 나와 근처에서 점심을 먹을 후 다시 광장 반대편에 보이는 겨울 궁전이 있는 곳에 들어가 오후 내내 보려고 합니다. 사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분은 이런 곳은 전시된 작품만 보더라도 며칠 동안 보아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장에서 뒤를 돌아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겨울 궁전이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에르미타시 미술관으로 변했다지요. 한때는 황제인 차르가 머물던 그런 곳이었는데... 위의 사진은 광장이 아닌 네바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바라본 겨울 궁전의 모습입니다. 이런 곳이 전함 오로라호에서 이곳을 향해 발사한 대포 한 방으로 러시아 혁명은 완성되었고 차르는 사라지고 말았지요. 요즈음 러시아는 종신제를 ..
2019.01.28 -
뼈 위에 세운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대단히 화려한 도시입니다. 특히 밤에 보는 이곳은 별세계와도 같은 그런 모습입니다. 그러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네바강 하류의 습지인 뻘밭에 세운 도시이기에 처음에는 열악한 환경이 아니었을까요? 지금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지개벽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러시아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선입견 때문에 어두침침한 생각을 하고 찾아왔지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이곳은 세상 어느 곳보다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잠시 이 도시를 처음 짓기 시작했던 그때로 돌아가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새 도시를 짓기에는 이 지역의 자연환경이 최악의 조건이었을 겁니다. 북위 60도에 있어 연평균 기온은 4.2도에 일조량은 31일 정도밖에는 되지 않은 곳이잖아요. 여름은 백야현상이 심하고 겨울은 낮의 시..
2019.01.26 -
저녁노을 곱게 물든 상트페테르부르크
운하 저 멀리 보이는 것은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 중인 피의 사원입니다. 어둠이 내리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밤이 찾아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밤은 낮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그 운하를 따라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은 늦은 시각임에도 분주하게 오르내립니다. 아마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람선 투어의 절정은 바로 땅거미가 내린 어두운 밤이 아닐까요? 이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다시 나섰습니다. 이곳까지 와서 야경은 구경하고 가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백야라는 말이 있듯이 이곳은 우리 상상과는 너무 다릅니다. 밤이라고는 하지만 완전한 밤은 아닙니다. 밤 9시가 넘어서도 아직 해가 넘어가지 않고... 밤 10시가 넘어 숙소를 나와 네바강을 향해 걷습니다..
2019.01.24 -
자야치 섬에 세운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이곳에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는 군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 분명하네요. 네바강을 따라 내륙으로 배를 타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니까요. 반대로 발트해를 따라 유럽의 심장으로 바로 진출할 수 있잖아요. 예전에 벌어졌던 전쟁은 주로 배를 이용한 대규모 병력의 이동이 전쟁의 승패를 가름했잖아요.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의 번영은 유럽에 얼마나 가까이 빨리 다가설 수 있느냐라는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당시의 유럽은 러시아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만큼 달아난 상태였을 테니까요. 그의 앞날을 내다보는 이런 생각이 지금의 러시아를 만들었지 싶습니다. 푸틴은 자신이 만들었다고 하겠지만요. 이렇게 생각해 표트르 대제는 이곳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나 봅니다. 선견지명이 대단했던 인물이었나 봅니다. 또 얼마 전 그..
2019.01.23 -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Peter and Paul Fortress)
오늘의 일정 중 가장 중요한 곳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를 구경하는 일이죠.요새는 또 다른 섬으로 이 요새를 건설한 이유는 표트르 대제가 스웨덴 해군으로부터의 공격에 대비함이었다고 합니다. 요새 자체가 하나의 섬이기에 요새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나무로 만든 다리를 건너야 하며 요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료입니다.다만, 요새 안에 있는 몇 군데는 별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네요. 당시 스웨덴이 러시아를 공격한다면 해군은 분명 이곳 외에는 들어올 곳이 없는 숨통과도 같은 곳으로 이렇게 시작한 이 요새는 1년 만에 완공이 되었다네요.요새 입구에 둔치가 있는데 북유럽 특유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햇살 좋은 날에는 체면 불구하고 이렇게 훌렁 벗어던지고 자리 깔고 드러눕습니다.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2019.01.22 -
상트페테르부르크 ITMO 대학(ITMO University/Университет ИТМО
이제 페트로그라츠키 지역(Петроградский р-н)으로 넘어갑니다.이 지역 역시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입니다.방금 건너온 바실레오스트로프스키(Vasileostrovsky) 지구보다는 조금 작은 섬이네요. 이 지역으로 온 이유는 표트르 대제가 네바강 하류 습지에 처음으로 군사 요새를 지었다는 요새를 구경하기 위함입니다.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튼튼한 요새입니다.물론, 표트르 대제가 지을 때의 모습은 지금처럼 돌로 요새를 쌓은 게 아니라 습지를 메우고 그 위에 흙과 나무로 쌓았다죠. 이곳이 바로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Peter and Paul Fortress)입니다.이렇게 이곳에 요새 건설에 첫 삽을 뜨며 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거대한 도시가 탄생하게 되었지요.따라서 이곳이 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
2019.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