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주(48)
-
쿤밍을 거쳐 구이저우 성 싱이로
기차는 정시인 새벽 5시 30분에 쿤밍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쿤밍으로 했지만, 쿤밍에서는 밤에 도착해 잠만 자고 웬모로 바로 가버리는 바람에.... 오늘 다시 쿤밍에 도착했지만, 또 싱이로 떠나야 합니다. 이렇게 쿤밍은 거쳐가는 곳으로만 들리게 되네요. 2016년 11월 7일 월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주 잘생긴 황소 아닙니까? 7년 전에 왔을 때 그대로입니다. 쿤밍역이 증권거래소도 아니고 왜 황소 조형물을 광장에 만들어 두었을까요? 기차역을 나와 역 광장 앞으로 많은 음식점이 있어 한 곳을 들어가 간단한 죽과 만두로 요기합니다. 그런데 주인이 우리가 먹은 음식값에 더하기를 해 받으려고 하네요. 음식을 더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 같은 뜨내기에는 그게 통하나 봅니다. 참 웃기는..
2017.03.02 -
다랑논을 찾아 용척으로 떠납니다.
11월 15일 여행 26일째 오늘은 청양 마안짜이를 떠나 롱성을 거쳐 다랑논이 있다는 다짜이(대채:大寨)와 핑안(평안:平安)으로 갑니다.그곳에 가면 인간의 삶을 다시 조명할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들러야 하지 않겠어요?이른 아침이라 청양 풍우교 주랑에는 고요한 적막감만이 흐릅니다.낮에는 장사하는 주민과 드나드는 관광객으로 무척 떠들썩한 곳입니다. 동족은 풍우교를 용에 비유합니다.비를 다스려 농사에 도움을 주고, 마을로 들어오는 잡귀를 막아준다는 생각에 동족은 모두 마을로 들어가는 개울에 언제나 풍우교를 지었습니다.지금 위의 사진처럼 풍우교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 풍우교 내부는 용의 내장이 되는 겁니까?이제 용의 내장을 지나 척추라는 롱지티티엔(용척제전:龙脊 梯田)으로 가니 며칠 동안 용하고만 ..
2011.03.17 -
최고의 풍우교, 청양 마안짜이(정양 마안채:程陽馬鞍寨)
자유롭다는 것...그것은 걱정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음이 아닐까요?여행하며 자유를 느낀다면 그것은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행 중 편안하다는 것...그것은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여행 다니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여행하며 편안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행복하게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행복하다는 것...그것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일 아닐까요?여행하며 행복감을 느끼면 여행을 무지무지 사랑하고 아름다운 여행을 하고 있다는 말일 겁니다. 아름답다는 것...그것은 내 마음이 편안하다는 일이 아닐까요?여행하며 아름다움을 느끼면 지금 내 마음에 꽃 한 송이를 피우고 있다는 것일 것입니다. 이런 곳에 오면 누구나 자유롭게 행복을 느낄 권리가 있습니다.이런 곳에서조차 자유와 행복을..
2011.03.14 -
말 안장 마을인 청양 마안짜이의 풍우교
11월 14일 여행 25일째 오늘은 자오싱에서 출발해 우선 산지앙으로 가서 산지앙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마안짜이라는 마을로 갑니다.청양 마안짜이(정양마안채:程陽馬鞍寨)는 말 그대로 말안장처럼 생긴 마을입니다.산지앙으로 가는 첫차는 자오싱에서는 출발하는 버스 편이 없어 리핑에서 자오싱을 경유하여 산지앙으로 가는 버스가 첫차이다 보니까 9시 20분이나 되어서 출발합니다. 9시 20분에 출발한 버스는 3시간 만인 12시 20분에 산지앙 하동 터미널에 도착합니다.산지앙은 큰 강이 도시를 동서로 나누었습니다.그래서 한 곳은 하동(河東)이라 부르고 다른 곳은 당연히 하서(河西)라고 한다는군요. 그런데 터미널 앞에는 청양 마안짜이라는 푯말을 든 사람이 많습니다.미니버스로 개인이 영업하는 교통편입니다.그러나 미니..
2011.03.12 -
자오싱에서 본 이야기 몇 가지
11월 14일 여행 25일째 아침에 자오싱을 떠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자오싱은 버스 터미널이 없고 큰길 중간지점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고 그 입구 길에서 버스를 타고 내립니다.그런데 아래쪽에서 한 아가씨가 무척 반가운 듯 손을 흔들며 우리에게 다가옵니다.중국 하고도 아주 외진 자오싱에서 누가 우리 부부를 안다는 말입니까?佳人이 이제 중국에서도 유명인사가 되기라도 했답니까?이게 누굽니까? 혹시 佳人의 여행기 중 쩐위엔에서 만난 한국을 사랑하는 중국 아가씨를 기억하십니까?세상에 이 시골구석에서 또 만나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중국이 넓다고요? 인구가 많다고요?만날 인연이 되는 사람은 이렇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佳人이 이런 경우는 운명이라 핑계 대고 그녀에게..
2011.03.11 -
자오싱, 고루와 풍우교에도 밤이 왔습니다.
지금의 자오싱은 지저분한 인상을 줍니다. 어쩌면 이게 사람 사는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냇물은 전혀 관리하지 않아 염색물과 생활 오, 폐수로 무척 지저분하고 냄새까지 납니다.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자오싱의 대표선수인 개천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게 자연을 그냥 두고 보호하자는 말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밤은 더러움과 냄새마저 감추어 줍니다. 자오싱에도 아름다운 밤이 찾아왔습니다. 우선 자오싱이라는 동(侗)족 마을은 이때까지는 입장료가 없습니다. 자오싱의 자오는 동족 말로 '시작이나 제일 먼저'라는 의미라 합니다. 그러니 자오싱은 동족의 박물관이나 다름없습니다. 자오싱이라는 마을의 중요성은 동(侗)족이 처음으로 자리 잡고 마을을 만든 곳으로 그 존재가치가 있습니..
2011.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