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린(17)
-
양수오(양삭:陽朔)의 시지에(西街)
이곳 양수오는 구이린과 더불어 대한민국 국민 관광지나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 중의 한 곳이 이곳일 겁니다. 클린턴도 왔다 갔다고 하니 미국 국민 관광지도 되겠지요. 많은 중국인도 이곳을 구경 오고 싶어 할 것입니다. 버스정류장에는 호객꾼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습니다. 그냥 묵묵히 배낭을 짊어지고 시지에라는 곳으로 갑니다. 우리 여행은 예약을 모르고 하는 여행입니다. 그냥 현지에 도착하면 몸으로 부딪치며 다니는 중입니다. 우리 부부도 드디어 양수오에 구경 왔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니 많은 사람이 오고 싶어 하는 이런 곳도 오게 되는군요. 양수오(양삭:陽朔)입니다. 누가 썼는지 참 잘 썼군요? 별 다섯개를 드리겠습니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2011.04.01 -
곰 세 마리가 식탁에 있어~
곰 세 마리가 식탁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아빠 곰은 거들먹거려~ 엄마 곰은 먹기만 해~ 아기 곰은 너무 귀여워~ 서빙하는 곰은~ 흐미 사람이네... 곰 세 마리가 저렇게 식탁에 앉아 인간의 서빙을 받으며 거들먹거린다고 사람이 되겠어요? 곰 세 마리가 사람이 되는 방법... 그렇지요. 쑥과 마늘을 세 이레 동안 먹고 100일간 햇빛보기를 금하면 바로 佳人이 너희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리라. 쯔위엔에서의 울적한 마음을 곰 세 마리가 달래주나요? 쯔위엔에서 10시에 출발한 버스는 2시간 40분이 지난 12시 40분에 구이린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 시골만 돌아다니다 대도시에 오니 어리둥절합니다. 버스 터미널에 숙소를 소개하겠다는 사람이 따라붙습니다. 그 사람에게 우리는 이곳은 며칠 후 올 ..
2011.03.31 -
구이린(계림:桂林)으로 가렵니다.
역시 팔각채는 포기해야 하겠습니다.세상 사는 일이 모두 마음먹은 대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데 굳이 욕심부리며 강행할 일은 아니기에 하늘은 가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훼방 놓기도 하잖아요.그 이유는 무미건조하게 사는 신이 재미있게 사는 인간을 부러워하기 때문일 겁니다.인간은 신을 닮으려 하지만, 반대로 신은 인간을 따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포기할 때는 아주 빠르게 해야만 다음 일을 진행하기 쉽습니다.자꾸 머뭇거리며 서서 뒤만 돌아보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원래 다음 목적지인 양수오를 가기 위해서는 계림으로 가야 합니다. 신선도 바보가 된다는 꾸이린...구이린 보다 더 멋진 산수가 있다는 양수오...이제 우리 부부는 그곳을 향해 가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오다 아까 지나치..
2011.03.30 -
삶이 시시합니까? 아니면 삶이 고단하십니까!
평생을 살며 아침에 눈을 뜨면, 산을 올라 논을 가꾸고 저녁에 땅거미가 내리면 산에서 내려가는 일이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곳 다랑논에 살아가는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게 인간의 운명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산을 가꾸어 논을 만드는 게 아니고, 지금 돌이켜 보니 그 산이 사람을 불러 품 안에 보듬어 주었습니다. 여기에 사는 야오족은 평생을 살며 이곳을 오르내리는 일이 사람이 하는 유일한 일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랬고, 할아버지가 그랬습니다. 내 아들, 내 손자도 그렇게 살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산을 오르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지만, 가족의 배를 불릴 생각에 입가에 미소마저 스칩니다. 이렇게 인간은 자연과 맞서지 않고 토닥거리며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왔습니다. 이..
2011.03.19 -
청개구리 한 번 폴짝 뛰면 세 논을 뛰어넘는다.
우리가 다짜이 마을이라고 부르는 이곳 진컹 다랑논이 있는 곳은 제일 아래 입구에 다짜이(대채:大寨)마을이 있기 때문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대문을 통해 잠시 올라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마을이 다짜이 마을입니다. 다짜이 마을로 가는 길에 오른쪽 산 꼭대기를 바라보면 진푸딩(금불정:金佛頂)이라는 3번 관경대가 보입니다. 그곳을 올라가는 중간에 있는 마을이 다마오지에(대모계:大毛界)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참고하시면 경관대 위치와 마을 간 거리까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거리는 천층천제(千层天梯High Ladder to the heaven)가 가장 가깝고 금불정, 서산소악(西山韶乐Music from Paradise)의 순입니다. 천층천제와 서산소악은 연결하여 볼 수 있고 금불정은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201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