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24)
-
여행 중 보았던 관우를 모신 춘추각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관우를 모신 곳을 춘추각이라고 하는 누각의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물론 가장 흔히 보이는 게 관제묘라고 할 수 있지요.관제묘는 중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아마도 중국에서 가장 많이 만든 사당이 관제묘일 것인데 그러나 춘추각은 그리 흔히 볼 수 없는 관우를 모신 누각입니다. 관우란 중국에서는 제왕의 반열에 속하고 황제보다 더 우대받기에 황제 묘인왕릉(王陵) 보다 더 높이 부르는 말인 관림(關林)을 사용하지요.중국에서는 묘를 부르는 명칭인 林은 관우의 묘인 관림과 공자의 묘인 공림 두 곳뿐이죠. 지금의 관우는 민초에게는 재산을 불려주는 재물 신으로도 효과가 있나 봅니다.뭐 그게 다 너무 잘났기 때문이 아니겠어요?아무튼 중국에서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의 관우는 대단히 존경받는 사..
2024.08.14 -
삼국지, 유비, 관우, 장비의 무덤
삼국지에 등장했던 촉한의 무덤을 보실까요?위의 무덤은 성도에 있는 유비의 무덤인 혜릉입니다.왕릉이라서 역시 큽니다.워낙 크고 사진 찍을 공간이 부족하기에 전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습니다. 무덤의 둘레가 80여 m에 높이가 10여 m나 된다고 합니다.그러나 넘버 쓰리였던 관우의 무덤보다는 작습니다. 유비는 관우의 복수를 한다고 무리하게 출정했다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릉의 호아산에서젊은 애송이라고 깔보았던 오나라 샛별 육손의 화공에 병사 대부분을 잃고 백제성으로 도피해 그곳에서 화병으로 죽었다는데 무덤은 촉한의 본진이었던 지금의 청두로 돌아왔지요.유비는 분노라는 무기를 앞세워 자신과 그를 따르던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번에 보시는 무덤은 관우의 무덤입니다.높이가 10m이며 너비가..
2024.06.12 -
화타가 기가막혀~~
위의 사진을 보며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시면 무슨 소리가 들리시죠? 관우의 환부를 갈라 독을 제거하기 위해 독이 침투한 뼈를 갉아내는 "빠각빠각" 소리가 들리는 듯... 화타는 이미 관우가 화살을 맞은 이때보다 11년 전에 죽었다는데 중국은 귀신 화타를 불러와 치료 중이니 그래서 귀신같은 솜씨라 했나요? 관우 발아래 시중드는 인턴 젊은이가 더 겁을 먹고 쫄았습니다. 컥! 관우는 수술 중인데 바둑을 두고 있어요. 관우가 독화살을 맞고 썩어들어가는 팔을 화타에게 치료받는 장면은 삼국지에 아주 명장면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여기서 우리가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관우는 화타에게 그 유명한 마비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 화타를 개털 취급을 했다는 점입니다. 마비산이 화타의 대표작인데 이를..
2014.09.10 -
신의(神醫) 화타
조조와 화타는 보저우(박주 : 亳州)가 고향으로 같은 마을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네요. 보저우는 사실 특별히 마음먹고 찾아오기 전에는 지리적으로 어정쩡한 곳이기에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보저우나 이 주변이 유명 관광지도 아니고 말입니다. 오늘 구경하는 화조암은 중국 한나라 말기의 전설적 명의 화타를 위해 지어진 사당으로 해마다 화타를 기리는 제사가 이곳에서 열린다 합니다. 우선 위의 지도부터 다시 보고 갑니다. 조조와 화타 두 사람이 태어난 마을이 걸어서 마실 다닐 정도로 멀지 않습니다. 화조암은 화타의 집이고 조조가 태어난 마을은 위무고리라는 곳입니다. 실제 우리 부부는 위 지역을 모두를 대부분 걸어 다녔습니다. 위의 사진은 예전의 수술도구로 보입니다. 물론, 화타가 사용했다고 주장..
2014.09.01 -
징저우(荊州:형주)의 밤은 깊어가고...
징저우(荊州)는 유비에 있어 약속의 땅이었고 또한 저주의 땅인 셈입니다.같은 장소라도 이렇게 천당과 지옥이 될 수 있나 봅니다.유비가 제대로 된 성을 얻어 당시 군벌로 안팎으로 대우 받고 행세하게 된 근거지가 바로 징저우 성이었고 촉한을 세우는 근본이 된 곳이 바로 징저우 성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어요?이때까지는 희망의 땅이었습니다.마치 쌍무지개 뜨는 황홀한 미래를 그린 곳이지요. 그리고 유비가 천하 통일의 대업을 물거품으로 돌리게 된 이유도 징저우 성을 지키던 관우가 지키라는 성은 지키지 않고 군사를 끌고 밖으로 싸돌아다니다가 오나라 여몽의 협공을 받고죽으며 장비도 유비도 모두 사망으로 이르게 한 곳도 여기이기 때문에 저주의 땅인 셈이죠.지키라고 할 때 지키기만 하면 될 텐데... 골목대장 놀이라도 하..
2014.07.07 -
비육지탄(髀肉之嘆)
중국의 지도를 펴놓고 보면 징저우란 그 위치가 중원의 배꼽으로 마치 세 나라가 서로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곳처럼 보이며 그때 중원경영을 천하 통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갈 때는 정말 제일 가운데라고 봐도 되겠네요. 그러기에 서로 형주를 차지하기 위해 그렇게 싸웠나 봅니다. 천하의 공명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형주를 차지하는 일이라고 했으니까요. 수로가 발달해 물류가 모두 이곳을 통해 이동했고 농토가 비옥해 먹고 사는 일이 쉬운 곳이잖아요. 그리고 군사적으로 어느 곳이나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형주고성은 위의 사진처럼 가장 바깥의 해자, 중간의 벽돌 성, 그리고 안쪽의 토성, 총 삼중 구조로 지어진 난공불락의 철옹성이라 봐야 합니다. 해자는 성을 한 바퀴 삥 둘러 있기에 그야말로..
201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