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과 향교(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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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색이 완연한 필암서원(筆巖書院)
가을을 대표하는 색깔 중 하나인 노란색이 유난히 선명하고 아름다운 은행나무입니다. 우리나라 전통적인 태극문양이 그려진 전각 앞에 이제 그 노란 잎사귀를 흩날립니다. 가을은 여느 계절과는 다른 아름다운 멋을 풍기는 계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은행잎이 노랗게 묻는 11월에 한국의 서원 중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9곳 중 오늘은 전라남도 장성군 황룡면에 있는 필암서원(筆巖書院)을 찾았습니다. 우리나라 서원은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지요. 그동안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서원 9곳 중 5곳을 찾아보았고 이번 필암서원이 여섯 번째이니 모두 보려면 조금 더 다녀야겠습니다. 필암서원은 전라남도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서원이지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우리나라 서원은 지역적..
2022.12.19 -
최초의 서원, 소수서원 사료관과 선비촌
아름다운 전각이 보입니다. 아래로는 연못이 있어 멋을 한층 더 냈네요. 오늘 이야기는 소수서원 뒤에 있는 사료관과 선비촌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선비촌은 위의 사진에 보듯이 서원 뒤의 죽계천 너머에 있는데 이곳은 원래 사람이 살던 곳이 아니라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터를 재연해 놓은 인위적이 곳이네요. 따라서 선비촌에는 고택 숙박체험이나 전통 혼례 등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하는데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지 오늘은 체험 프로그램이 없는 듯합니다. 죽계교를 건너가면 충복각과 열부각이 보입니다. 이 전각은 조선말 반남 박씨댁 규수가 여흥 민 씨 가문으로 출가를 했으나 남편이 일찍 병사하며 홀로 지내던 중 이웃 천석꾼이 흑심을 품고 나쁜 소문을 내는 바람에 관아에 호소했으나 받아주지 않아 자결을 했..
2022.09.21 -
예안향교(禮安鄕校)와 고산정(孤山亭)
안동을 출발해 도산서원을 찾아가는 도중 도롯가에 예안향교라고 쓴 이정표가 보여무작정 찾아들어가려는데 길 아래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급경사였습니다.소재지는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204-1로 경상북도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된 곳이라네요. 그러나 향교 바로 앞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그리 넉넉지는 않더라고요.사시사철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도산서원에 비해 이곳 예안향교는 안동에서도산서원 가는 길에 바로 길가에 있어 쉽게 들릴 수 있는 곳이지만,이곳으로 들리는 발길은 거의 없는 듯합니다. 진입로가 어려우니...그래서 그런지 문을 닫아 밖에서만 둘러보고 왔습니다.오늘은 방문객에게 어무것도 격렬하게 보여주고 싶지 않을 날인가 봅니다. 교통 여건상 국도변에 있어 쉽게 접근 가능하지만, 도로 ..
2022.09.16 -
세계유산 소수서원(紹修書院)
우리나라의 서원 중 아홉 곳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답니다. 소수서원은 2019년 7월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라는 명칭으로 다른 8곳의 서원과 더불어 한국의 14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저번에 도산서원을 다녀왔고 이번에 소수서원을 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세계유산에 선정된 9군데 서원의 리스트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서원이 있지만, 모두 세계유산에 등재되지는 못했나 봅니다. 저번에는 유생이 공부를 했던 강학 영역을 먼저 보았고 오늘은 제향 공간을 보려고 합니다. 제향 공간에는 문성공묘외에도 영정각(影幀閣)과 전사청(典祀廳)이 있습니다. 먼저 영정각부터 보겠습니다. 영정각에는 위의 사진 속의 인물인 ..
2022.07.13 -
영주 소수서원(榮州 紹修書院)
소수서원은 사적 제55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2019년)된 우리의 문화유산이지요. 소수서원(紹修書院)은 우리나라 최초의 임금이 현판을 써서 내려주는 사액(賜額) 서원으로 주세붕(周世鵬)이 1543년 처음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창건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입구로 들어서며 눈앞에 수령이 수백년에서 천 년이나 되는 멋진 붉은 소나무 숲이 나타납니다. 위의 사진처럼 키가 훤칠하기에 낙랑장송이라고 부른다는데 재미있는 것은 소나무가 서원에 가까운 것일수록 아래 사진처럼 서원 방향으로 숙이고 있어 마치 서원을 공경하는 인상을 줍니다. 소나무는 추운 겨울도 거뜬히 이겨내며 늘 푸르기에 그 모습이 선비의 기개와 닮았다고 하여 학자 나무라는 의미로 학자수(學者樹)라고 부른답니다. 따라서..
2022.07.04 -
논산 돈암 서원(論山 遯巖 書院)
우리나라 서원 중 아홉 군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보호받고 있다지요. 오늘은 그중 한 곳인 돈암 서원(사적 제383호)을 들렀습니다. 돈암 서원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아홉 곳 중 건립 연도가 가장 늦은 1634년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세계유산일뿐 아니라 임금이 현판을 내려준 사액 서원(賜額書院)으로도 가치가 있는 곳이지요. 사액 서원이며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곳 중 도산 서원과 소수 서원에 이어 세 번째 들리는 곳입니다. 서원은 조선시대의 공립학교인 향교와는 달리 설립자의 설립이념이 강한 사립학교지요. 입구에 홍살문이 보이고 그 오른쪽 옆에 하마비도 보입니다. 홍살문은 경건한 마음으로 드나들라는 의미로 붉은색으로 칠했으며 하마비는 이곳부터는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 두 발로만 걸어서 들어가라는 의미..
202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