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베이징(北京)(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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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사직이 끝나버렸나 봅니다.
24명의 황제가 일어나고 스러져간 곳이 이곳이었나요? 높은 담장, 붉은 담벼락 그리고 황금빛 지붕. 첫눈에 대단히 위압적이고 멋지군요? 이 모든 게 중국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색깔과 모습이지요. 만리장성을 쌓고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고 살아서 그랬나요? 세상을 혼자만의 생각으로 우물 안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생각하듯... 중국은 황궁만 담벼락이 높은 게 아니라 일반 가정집의 담장도 엄청 높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만리장성부터 마을마다 성으로 둘러 싸여 있고 집집이 높은 담장으로 막혀 있으니 담장의 문화인가 보네요. 중국에서 성(城)이란 단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성벽의 의미 말고도 마을을 의미하는 말이라 했나요? 어느 곳에 가니 개인 집도 성이라는 이름을 붙여놓았더군요. 담장이란 언뜻 보면 외부로부터 나를 지..
2011.11.26 -
화삐아오(华表 : 화표)
천안문으로 들어가는 문 앞을 보시면 양쪽으로 두 개의 같은 모양의 돌기둥이 있고 그 위에 개로 보이는 상상의 동물이 냉큼 올라가 앉아 있네요. 물론 천안문으로 들어가면 안에는 금수교가 있고 역시 양쪽으로 돌로 만든 비석처럼 생긴 돌기둥이 각각 좌우로 두 개 서 있습니다. 아주 말쑥하게 잘 빠진 돌기둥입니다. 그 이름을 화삐아오(华表 : 화표)라고 한다는군요. 그냥 힐끗 보고 지나칠 수 있는 그런 평범하게 보이는 돌기둥입니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이 또한 평범한 돌기둥이 아닙니다. 화표란 원래 대부분 다리나 궁전, 성벽 앞에 세워놓은 일종의 상징적 장식이라는군요. 일종의 건축 양식으로 보이고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물 중의 하나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하네요. 그 돌은 대리석과 비슷한 한백옥(漢白玉)이라는 석..
2011.11.25 -
천안문 광장에서 두리번 거립니다.
우선 천안문 광장이군요. 여러분은 이곳에 서면 무엇이 떠오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잠시 이곳에 서서 두리번거려 봅니다. 그냥 넓은 광장에 불과한 곳이지만, 정말 많은 일이 이 광장에서 일어났겠지요? 여러분은 천안문 광장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佳人에 천안문 광장은 탱크를 가로막고 선 한 젊은이가 떠오릅니다. 1989년 6월 4일 새벽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곳에 수십 대의 탱크가 밀어닥쳤습니다. 아마도 중국인 대부분을 제외하고 일부 외국인이라면 천안문 광장을 떠올리는 첫 번째 기억은 바로 탱크 앞에 당당히 선 그 젊은이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수십억의 민초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알아도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 그 청년의 행방을 佳人..
2011.11.24 -
화타가 기가 막혀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우리와는 다른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우리와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나라라 많은 부분이 같으리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 다른 나라였습니다.도심의 색깔부터가 다릅니다.사회주의 국가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무척 큰 광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띕니다.우리나라도 한때 여의도에 큰 광장을 마련했지만, 지금은 도심 공원으로 변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 수목이 우거진 공원이 많다는 것도 우리와는 다릅니다.토지의 소유 개념이 자본주의와는 다른 국가 소유라 그런가요?어느 도시를 가나 도심에 여러 개의 공원이 있는 것은 부러운 일입니다. 이번에 볼 곳은 국기게양대입니다.높이 30m라면 무척 높은 국기게양대겠지요?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 후에의 국기 게양대는 여기보다 조금 낮은 29.52M..
2011.11.23 -
쳰먼(前門 : 전문)에서 부터 걸어 올라갑니다.
도성 건축의 원리를 알았으니 오늘부터 하나씩 돌아다니며 찾아보고 기웃거려 보렵니다.오늘의 일정을 쯔진청이라는 자금성(紫禁城)부터 시작하렵니다.그러나 자금성으로 바로 들어가기 전에 그 앞에 모습부터 먼저 살펴보며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북으로 올라가 자금성을 보렵니다. 지금의 천안문 광장은 중국의 심장입니다.과거에는 황제의 거처인 자금성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광장이지만... 그러나 사실은 천안문으로 들어가기에는 원래 우리가 쳰먼(前門 : 전문)이라 부르는 정양먼(正陽門 : 정양문)이 베이징 내성의 정문이었다는군요. 그러니 황성의 9개의 문 중 남문으로 일반인은 드나들지 못하고 황제만 드나들었던 문으로 황제란 사람은 평생 몇 번이나 드나든다고 이런 비효율적인 전용문을 만들어 놓았나 모르겠습니다.그러니 이 성문 ..
2011.11.22 -
그곳에는 세상의 원리가 있었다네요.
오늘은 제일 먼저 시내부터 돌아보렵니다.아무래도 중원의 중심이라는 자금성을 포함해 그 주변을 천천히 걸어 다니며 둘러보려는데 우리 같은 자유 배낭여행자에게 가장 큰 고민은 찾아갈 곳에 대한 정보로 자연적인 풍광이야 그냥 바라보면 되지만,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는 곳은 그냥 바라보면 의미가 반감하잖아요. 더군다나 글이 있으면 이게 오른쪽부터 읽어야 하나, 아니면 왼쪽부터 읽어야 하나를 고민하지만, 뭐 사실 읽기도 어렵거니와 읽는다 해도 의미를 모르니 마찬가지긴 하지요.유식한 척 어려운 한자로 쓰고 게다가 어떤 곳에는 휘갈겨 쓰니 읽지 말라는 의미라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외면하고 가지요. 그래서 가이드 없이 자금성을 구경하기 위해 약간의 공부를 하고 돌아보렵니다. 중국의 도성 건축 원리는 그들이 교과..
201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