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보스니아(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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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체고비나의 거점도시 모스타르
모스타르를 찾는 이유를 든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누구나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은 한 가지뿐이겠지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치형 다리를 보기 위함이 아니겠어요? 다리 위에는 저잣거리처럼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보이네요. 모스타르는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와도 같은 곳이죠. 인구는 많지 않지만, 그만큼 유서 깊은 곳이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북쪽에 사라예보가 있다면 남쪽에는 모스타르가 있다고 해야 하겠지요. 기차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보이는 광장이 버스 터미널입니다. 이곳에 도착했으니 내일 갈 곳인 몬테네그로 코토르로 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만약, 차편이 있다면, 미리 예매라도 해두고 없다면 트랜스퍼를 수소문해 알아봐야겠네요. 우리는 여기 버스터미널에서 블레드와 류블랴나에서 만났던 중국인 부부를 또 만났습니..
2019.07.18 -
보스니아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보스니아 수도인 사라예보에서 모스타르로 오는 도중 차창을 통해 보았던 모습은 아름다운 곳이었고 평화롭기도 했고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총부리를 겨누고 어제까지 이웃으로 오랫동안 함께 지냈던 같은 마을 사람을 죽였단 말입니까? 한없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오늘 이야기는 조금 무거운 주제가 되겠네요. 지금까지 사라예보에서 보았고 오늘부터 구경할 모스타르의 우울한 모습을 수없이 자주 볼 것 같은 풍경들... 바로 유럽의 화약고 발칸의 이야기 중 보스니아 내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모스타르 시내에 있는 저격수의 타워(Sniper Tower)라고 부르는 건물로 내전 당시 높은 건물이 별로 없는 이곳에서 이 지역의 지배를 노리던 크로아티아계 민병대는 저격수를 이 건물 위에 배치해 길거리에 ..
2019.07.17 -
사라예보를 떠나 모스타르로 가며 보았던 풍경
세르비아를 떠나 오늘은 모스타르로 갑니다.대단히 산세가 험준한 산을 넘어야 하기에 풍경 하나는 그만인 곳이죠.이곳은 버스 여행보다는 기차 여행이 더 안전하고 구경거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제 낮에 기차역에 들러 미리 기차표를 사 두었습니다.기차는 하루 전에만 예매가 된다고 하네요.그런데 첫날 이곳에 와 예매하려고 했을 때 알려준 가격과는 다르게 더 받더라고요.말이 통하지 않으니 눈치로 이해한 것이 적십자 씰 같은 것을물어보지도 않고 기차표 뒤에 붙였고... 버스는 모스타르까지 17 마르카, 기차는 11.90 마르카로 기차가 약간 저렴합니다.기차표를 사려고 일부러 시내 ATM 기계에서 보스니아 돈까지 인출했습니다. 먼저 기차요금을 알려준 사람은 남자였고 다음 날 표를 판매했던 분은 여자였습니다..
2019.07.16 -
포화 속에서도 또 다른 장미를 꽃피우는 사라예보
사라예보라는 도시와 그 안에 엄청나게 많은 하얀 비석.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며 보스니아 내전에서 가장 혹독한 대가를 치른 도시. 지금 우리는 사라예보 시내를 걷고 있습니다. 사라예보는 아주 단순하게 생긴 도시입니다. 남북 양쪽으로 길게 산이 있고 그 산 사이로 작은 개울 같은 강이 흐릅니다. 강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구경거리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골목마다 오스만 튀르크의 지배 때 뿌리를 내린 이슬람풍의 모습들. 그 속에서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유럽 속의 이슬람이 뿌리를 내려 꽃 피웠던 곳이 오히려 이들을 더 슬프고 아프게 만들었네요. 이곳은 종교 박물관같이 다양한 종교 시설이 함께 하는 도시입니다. 그 하나씩 살펴볼까요? 동서양의 문화가 만난다는 페르하디야(Ferh..
2019.07.15 -
라틴 다리(Latin Bridge)
사라예보 시내를 남북으로 나누는 아주 작은 강이 있습니다.밀라츠카(Miljacka) 강이라고 부르는 그 강 위에 위의 사진에 작은 다리 하나가 보이는데 사라예보에 있는 라틴다리(Latin Bridge)라고 합니다.어찌 보면 무척 평범해 보이는 다리지만, 이곳에는 근세에 큰 역사가 기록된 다리지요. 보기에 그냥 평범해 보이지 않습니까?다리가 아름다운 장식을 해 멋있다든가 크다든가 하지도 않습니다.그러나 사라예보를 찾는 여행자는 모두 이곳에 들린다는 아주 유명한 다리라네요. 라틴다리가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원인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저격 사건이 바로 이 다리 앞에서 일어났기 때문이겠지요.그러니 다리 위에서 생긴 사건도 아니지요. 사실 총격이 있었던 장소는 이 다리가..
2019.07.12 -
사라예보의 아픈 기억
두 손 모아 누구를 애타게 부르는 모습일까요?이 모습은 아버지가 건너편에 있는 아들을 향해 소리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바로 보스니아 내전 당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라네요. 당시 아버지 Ramo가 그의 아들 Nermin을 부르는 실제 모습으로 이때 아버지는 건너편에 세르비아군에 포위당한 지역에 있는 어린 아들에게 그대로 있으면세르비아군이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소리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2008년 스레브레니차 근처의 집단학살자 무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시체로 발굴되었다고 합니다.이곳은 당시 희생당한 어린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꾸민 추모조형물입니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죽은 어린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꽃을 바쳤네요.아무리 많은 꽃을 바친다고 위로받을 수 있을까요..
2019.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