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사마천의 사기(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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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불위 열전 4 - 색쇠이애이(色衰而愛弛)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으로 일이 진행됩니다.이제부터 미리 세워 온 머릿속의 마지막 전략을 본격적으로 진행합니다.역시 여불위는 타고난 장사꾼입니다. 그동안 장사를 다니며 거친 사내들과 장사하느라 육두문자만 주로 사용했는데 여불위는 화양 부인을 향하여 오랜만에 문자를 써서 말을 합니다."색쇠이애이(色衰而愛弛)..."좋은 말입니다.문자를 써서 이야기하면 같은 말이라도 더 그럴 듯 하지요? 앗!!! 佳人의 실수!이 말은 중국어니까 중국인에게는 어려운 문자가 아니라 그냥 말입니다.그러나 여기에 밑줄 좌아아아악~ 그어주어야 합니다.장삿군으로 육두문자만 지껄이던 여불위는 이 5글자를 외우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당시의 기록에는 이렇게 쓰여 있더군요.“以色事人者(이색사인자) 色衰而愛弛(색쇠이애이) 以色事他人(이색사타인..
2009.10.08 -
여불위 열전 3 - 이제부터 우리는 원 팀(One Team)입니다.
여불위는 자초 이인과의 대화에서 충분히 기선제압을 했고 분위기도 자기 쪽으로 가져왔기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한 분위기는 충분히 마련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하인들에게 술상을 가져오라 합니다. 일단, 상대의 기를 꺾고 기선을 제압했으니 이번에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상대를 다루는 것이 여불위만의 대화의 기술입니다. 여불위 수하가 준비해온 저 술병과 잔은 예전에 궁에서만 사용하던 고가 수입품으로 애지중지 소중하게 관리했는데 여불위는 그냥 일회용처럼 휴대용을 들고 다니나 봅니다. 코쟁이 나라인 서양 궁궐에서나 유행하고 사용한다는 바로 그 술병과 술잔입니다. 이제 술이 몇 순배 돌아가고 난 후 대권을 향한 브리핑이 시작되었습니다. 술이 돌고 나니 역시 분위기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브리..
2009.10.06 -
여불위 열전 2 - 염장부터 먼저 강하게 지르고 들어갑니다.
어느 날 자기 처지를 생각하며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어 홀아비 냄새가 진동하는 골방에 쳐 박혀 눈물을 흘리는 자초에게 사람이 찾아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이역만리 떨어진 타국에 혼자 생활을 하며 지원도 변변히 받지 못하니 자기 처지가.... 이렇게 끈 떨어진 사람에게는 동네 똥개도 무시하고 쳐다만 보고 지나갑니다. 사실 주위에 도와줄 사람도 없고 그를 낳은 어머니는 권력 다툼에 밀려 왕의 눈 밖에 나버려 존재조차 희미하니 자기를 알아주고 지원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외가라도 든든하면 좋았겠지만... 사실 권력다툼이라는 말은 자기 위안의 마음이고 권력도 쥐뿔도 없었던 미천한 출신이었기에 자초 이인은 태어날 때부터 모태 볼모로 태어난 겁니다. 그러니 사실 자초 이인의 어머니는 변변한 외가의 힘도 받을 ..
2009.10.03 -
여불위 열전 - 여불위(呂不韋)와 자초(子楚) 이인의 만남
"장사란 이문을 남기는 게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이 말은 [상도]라는 책에서 만상 도방 홍득주가 임상옥에게 한 말입니다. 쉬운 장사 이야기를 무척 철학적이고 심오하게 풀이했네요. 그 심오한 말을 오늘부터 고민합니다. 정말 장사를 통해 이문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먼저 남겨 장사로써 취할 수 있는 이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이익을 남겼던 인물이 바로 여불위라는 사람이지요. 장사꾼 중의 장사꾼인 여불위(呂不韋)라는 사람에 대하여 사마천이 쓴 사기에 어려운 글로 기록했지만, 오늘부터 佳人의 수준으로 다운그레이드 하여 슬쩍 눈요기나 하며 구경하려 합니다. 사마천이라는 인물은 중국의 기원으로 보는 한족의 나라 한나라 때 태어난 역사학자입니다. 황제 측근으로 기록을 담당했던 부친인 사마담의 영향으로..
2009.10.02 -
궁형을 당한 사마천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은 자신의 생명을 끔찍이도 사랑했던 사람 사마천의 이야기입니다. 사마천은 중국 한나라의 전성기 때에 활동한 역사학자입니다. 한나라는 중국에서 한족이 세운 최초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한나라 이름을 따 한족이라고 부른답니다. 사마천은 사내로서는 수치스러운 궁형이라는 생식기가 잘리는 형을 받은 아픔이 있는 역사가로 사내가 사내로서 사내가 아닌 것으로 살아간다는 일은 무척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지요. 그러나 사마천은 그런 아픔을 오히려 디딤돌로 삼아 위대한 역사서 사기를 완성했습니다. 기원전 145년경 섬서성 한성시의 고문촌 용문채에서 태어났다고 하네요. 그런데 135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뭐 워낙 오래되어 고무..
200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