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독일의 초석 성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

2020. 8. 27.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라이프치히

성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평범한 교회입니다.

그러나 절대로 평범하지는 않고 특별한 존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다만, 위의 사진에 보듯이 기둥머리가 종려나무 가지나 월계관으로 보일 뿐입니다.

1165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립된 후 16세기 고딕 양식이 많이 가미된 프랑스 양식을 본뜬

고전주의적 스타일로 그냥 평범한 많은 교회 중 하나였던 곳이 1539년 마틴 루터의 설교로

종교개혁이 시작된 역사적인 곳이라고 합니다.

또 바흐가 한때 이곳에서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하기도 했고요.

 

교회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은 1862년에 설치한 것으로 작센 지방에서는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또 다른 이유로는 이곳은 독일 통일의 성지로 유명한 곳이라지요.

바로 그 유명한 월요 데모 기도회가 매주 열렸기 때문이겠지요.

 

1980년부터 이곳에 젊은이들이 모여 나라의 변혁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고 처음에 동독 정부는

이들 젊은이를 체포 구금하며 집회를 탄압했지만, 1989년 독일의 통일을 끌어낸

비폭력 저항의 산실이 되었던 곳이지요.

바로 통일 독일의 성지가 바로 성 니콜라스 교회란 말이네요.

 

처음에는 교회 안에서 열렸던 기도회가 점차 인원이 늘어나며 교회 밖으로 나와

시위행진으로까지 이어졌고 이렇게 시작된 데모는 동독 전역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하며

마침내 동독 정권은 더는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고 합니다.

 

교회 앞에 광장의 모습입니다.

눈에 익은 기둥이 하나 서 있지요?

마치 교회 안에서 보았던 교회 기둥 하나를 뽑아서 이곳에 세워둔 것으로 생각되는

복제한 것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아마도 통일 독일과 자유의 상징으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평화 타워라고도 부르는데 월요 데모를 기념해 만든 타워라고 합니다.

당시 데모는 위의 사진처럼 비폭력적으로 시가행진했던 사진이 있더라고요.

이런 일이 결국은 통일 독일을 만들었던 원천인 셈입니다.

 

당시 1989년에 있었던 상황을 라이프치히의 시내 곳곳에서 일자별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둔 사진인 듯합니다.

바흐가 평생을 봉직했던 토마스 교회와 더불어 이곳이 라이프치히에서는

가장 유명한 교회라고 생각되네요.

 

어느 건물 앞에 설치한 특이한 모습의 조각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세기의 걸음이라는 작품입니다.

나치 집권과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롭게 힘차게 내딛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네요.

이 작품이 설치된 건물은 바로 독일 역사 박물관(Forum of Contemporary

History Leipzig)이라는 곳입니다.

오늘은 여기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라이프치히를 방문했다면 여기는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위의 사진은 조지아에서 태어났다는 스탈린 모습이네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설치되었던 스탈린의 동상이 강제로 모였던 소련 연방이 해체되며

각자 독립하는 과정에 그렇게 위세를 떨쳤던 스탈린의 동상이 시민들에게

강제로 끌어 내려져 자빠져 있습니다.

본에 있는 역사박물관의 분점과도 같은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전시된 것도 중요한 내용이지만,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 몇 시간 동안

시내를 다니다 보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있지요.

이곳은 입장도 화장실도 무료이니 지나는 길에 꼭 들러 구경도 하고 화장실도 이용하세요.

 

꼭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들리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러시아 직선제 초대 대통령인 보리스 옐친이 미하일 고르바초프에게

삿대질하는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동독에서 생산했던 물품으로 지금 우리 눈에는 조잡해 보이지만,

그래도 그때는 첨단의 독일 명품 제품이었지 싶습니다.

 

주로 분단 당시의 생활상이나 모습 등을 전시했습니다.

시위 현장의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카툰 작품도 볼 수 있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렇게 라이프치히 당일 여행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드레스덴으로 돌아갑니다.

올 때와 같은 방법으로 플릭스 버스를 타고 돌아갑니다.

아침 10시경 도착해 오후 2시 30분까지 머물렀으니 4시간 30분 정도 라이프치히 시내를

다녔으나 충분한 시간은 아니지만, 우리 같은 일반 여행자에게는

라이프치히를 조금은 이해하고 느꼈습니다.